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가 충북 충주에서 열린다. 세계의 젊은이 2천300여 명이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은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물과 관련된 스포츠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국내 선수들이 입상을 꿈꾸기는 어렵지만,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시선 충주로 쏠려있다. 대회 D-30일. 본보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찾아 그간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대회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본다.
"교통·숙박 등 최고 서비스 제공
세계조정대회 역사 새로 쓰겠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은.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 잘 진행되고 있다. 역대 규모의 대회로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조정경기장을 갖추었다. 특히, 중계도로는 세계 최초로 부유식 수상도로로 설치(1.4㎞)됐다. 경기장 진입 연계도로망(음성~충주, 경기장~IC)도 대회전까지 임시 개통될 예정이다. 대회 운영은 FISA에서 맡게 되며, 충북도와 충주시는 각국 임원·선수와 관람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교통, 숙박, 음식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유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에 처음 계획됐다. 2008년 정부 승인을 받아 2009년 3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후, 그해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개최된 FISA총회에서 충주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당시 충주시민들이 혈혈단신으로 유럽까지 건너가 홀로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언론이나 정부 등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관심도 가져 주지 않았었다. 충주 유치를 확정하고 돌아왔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마치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기분'이었다. 이후 안되겠다 싶어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9월 대회지원법을 발의했고, 도지사 당선 후인 2011년에 대회지원법이 최종 통과됐다. 이런 우여곡절이 애정을 갖게 된 동기로 발전된 것 같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홍보가 관건인데 전략은.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이번이 42회째 임에도 그간 유럽 중심으로만 개최돼 왔다. 아시아에서는 2005년 일본에 이어 충주가 두 번째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단일 종목으로는 3대 메이저대회(세계육상대회, FIFA월드컵,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중 하나일 정도로 큰 인기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그동안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점차 조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다. 그간 방송·신문 등 언론매체, 전국 순회 홍보, 길거리 조정대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회를 열심히 홍보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범 국민적 '조정 붐' 확산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과 계획은.
"충주는 예로부터 수운이 발달하고 수자원도 풍부한 곳이다. 남한강과 달천이 관통하고 있고, 전국 최대 인공호수인 충주호가 있다. 수안보, 앙성, 문강 등 3색 온천이 유명한 '물'의 도시이다. 또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배출한 고장으로 이번 대회는 충주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다. 용역결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1천671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대회 개최로 인한 충북(충주)의 브랜드가치 상승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이후에도 경기장 시설을 전시관, 공연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조정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국내외 대회, 전지훈련팀 유치, 조정체험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충주는 세계적 수상스포츠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