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심천에서 조정대회를 치르나" 충주시민들 '비난'

충북 참여도 높이려는 취지' 해명…道, 해명

2013.06.26 19:35:39

충북도가 지난 25일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도민보고회를 개최지가 아닌 청주에서 반복적으로 여는 이유에 대해 해명하자 충주가 들끓고 있다.

도는 '충주보다 인지도가 낮은 청주를 공략해 충북 전체의 참여도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SNS상에서 김모씨는 "도민보고회와 가요잔치를 청주에서 하면 (도내)다른 지역 사람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냐"며 "왜 엉뚱한 데서 생색내고 잔치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황모씨도 "청주에서 도민보고회를 하는 것은 무대에 선 배우(충주)에게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도내 다른 시·군은 배제한 채 연거푸 청주에서만 여는 것이 어떻게 도내 전체의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냐는 얘기다.

조직위는 지난해 청주와 제천시에서 한 차례씩 길거리 조정대회를 연 것 외에는 도내 다른 시·군을 상대로 별다른 홍보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

대상지를 전국으로 확장해도 지난해 서울 1회, 올들어 서울과 수도권 4회 길거리 조정대회를 연 것이 전부다.

조직위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대회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도가 해명 근거로 제시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대회 정보를 입수한 경로는 방송이 77.1%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도민보고회도 식전행사 25분과 본행사 25분, 방송 녹화 120분으로 구성돼, 전국 방송되는 축하쇼가 중심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대회 개최지인 충주의 탄금호가 아닌 청주 무심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방송프로그램을 개최지에서 열어 전국에 알리는 것은 당연한 홍보수단이지만, 개최지도 아닌 곳에서 반복적으로 축하쇼를 방송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가뜩이나 평소에도 충주와 청주의 명칭을 헷갈려 하는데 더 혼란을 부추길거란 우려도 나온다.

시민 이모씨는 "청주 무심천에서 조정대회를 치르나?"라며 "조직위 말대로 전국 인지도가 18%에 불과하다면 충주 탄금호를 방송 배경으로 삼아 조금이라도 더 알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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