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괴산]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괴산군도 청정이라는 이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30일 괴산군은 이날 오후 1시께 소수면의 한 오리사육 농장에서 산란율 저하 등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축산위생연구소 간이검사 AI 양성 반응이 나왔고, 고병원성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군은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오리 6천5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할 계획으로 있다. 다행히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면은 음성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충북에서는 청주, 음성, 진천 지역 닭 농장 1곳과 오리농장 32곳에서 고병원성 AI(H5N6형) 감염이 확인됐다. 충북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 AI 첫 발생 후 2014년, 2015년, 올해까지 연차적으로 발생했으나 괴산은 지금까지 청정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괴산/김병학기자
[충북일보=음성]음성군이 도내에서 매년 첫 AI발생지로 지목을 받으면서 지역 축산업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음성군 맹동면 일원은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만성화되면서 AI 첫 발생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I는 지난 2003년 첫 발병 이후 격년으로 발생했으나 지난 2014년 이후로는 연례행사처럼 돼 가고 있다. 음성지역 축산농가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음성군 맹동면은 철새 이동 경로중 하나인 '서해안 오리벨트'에 포함된 지역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로에 광활한 논이 있는 진천과 음성으로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어 AI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된 철새들의 분변이 이곳에 주로 낙하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된 맹동지역은 축사와 인접한 곳이 하천과 농경지(논)가 맞닿아 있어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이곳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감염된 분변을 오리농장 등 축산시설에 떨어뜨려 축산농가에서는 아무리 방역을 잘하고 주의를 기울여도 속수무책이다. 음성군 맹동면 지역의 경우 인근에서 기르는 가금류가 약 50만 마리 정도로, 한번 AI가 발생하면 많은 축산 농가들이 시름에 잠기게 된다. AI가 발생하면 가금류 농장주들은 하늘이 무너진다. 자식처럼 키워온 닭과 오리를 산 채로 살처분하는 데다 보상금까지 대폭 깎여 재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금류 사육농가들은 정부차원의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휴업보상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이 시행을 요구하는 '휴업 보상제'는 닭이나 오리 고기를 비축하고 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사육을 중단하고 정부가 농가에 사육중단에 따른 보상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AI발생으로 소요되는 방역비나 살처분 보상금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축산 농가들의 설명이다. 이모(56)씨는 "매년 가을철이 시작되면 전염병 때문에 축산 농가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철새로부터 옮겨오는 질병을 농가에서 막아내기는 어렵다. 정부에서 중국 등 이웃나라와 협의해 AI예방에 힘써 주어야 하고 축산 농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음성지역에 첫 AI발생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나 학계나 전문가들조차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예방에만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성 / 김병학기자
[충북일보=진천] 진천군 문백면 종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 농가는 산란율이 15% 떨어지자 진천군에 신고했다. 도는 농장에 있던 오리 2천3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아울러 야생조수 수렵지역에 대한 방역조치의 하나로 보은·옥천·영동군에 수렵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도내 고병원성 AI 확진농가는 모두 33곳(음성 27·진천 5·청주 1)으로 살처분 농가 규모는 57곳(오리 54·닭 3), 84만4천510마리다.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충북 음성군을 초토화 시킨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AI 발생에 대한 정보공개가 제각각 공개돼 혼란만 키우고 있다. AI를 포함한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3조의2 및 같은 법 시행령 2조의2에 따라 가축전염병명,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농장명, 가축전염병 발생 일시, 가축전염병에 걸린 가축의 종류 및 규모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시·도가축방역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돼 있다. 이는 방역계획을 세우고 감염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행정편의주의적으로만 공개, 제공되고 있다. 도는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에서 도내 첫 AI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하루만인 지난 17일부터 매일 오전 10시30분 방역 추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으며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추가 자료를 게시·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도가 제공하는 AI발생현황 자료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제공하는 발생현황 자료는 확진건수와 발생시기 등이 달라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29일 오전 도가 언론사 등에 제공한 '고병원성 AI 방역 추진상황' 자료를 보면 확진농가는 총 25곳(음성 23, 청주 1, 진천 1)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검역본부가 게시한 '고병원성 AI 발생현황'에서는 총 33곳(음성 27건, 진천 5건, 청주 1건)으로 나와 있다. 두 곳에서 제공한 자료가 8건이나 차이가 난다. 비슷한 시간에 발표했지만 자료작성 기준이 도는 28일 오후 9시, 검역본부는 자정인 탓에 자정 무렵 확진 판정을 받은 7건(음성 3, 진천4)은 검역본부 자료에만 반영됐다. 그렇다면 나머지 1건은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본보가 도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한 23일 '가축전염병(조류인플루엔자) 발생현황'과 검역본부의 '고병원성 AI 발생현황'을 비교한 결과 맹동면 봉현리 육용오리 농가가 도 자료에는 빠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진농가뿐 아니라 발생일시도 달랐다. 검역본부가 음성군 대소면 수태리·맹동면 봉현리와 용천리 등 농가 3곳에 대한 발생일시를 지난 19일로 명시했지만 도는 22일을 발생일시로 공개하고 있다. 게다가 도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가축전염병(조류인플루엔자) 발생현황'은 지난 23일(발생기준 22일) 멈춰져 있다. 이에 검역본부 관계자는 "28일 자정에 정밀검사결과가 나와 오늘(29일) 오전 관련 지자체 등에 통보하고 홈페이지에 정보를 공개해 자료작성 기준 시점이 달라 확진농가 수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검역본부는 시료를 접수한 날짜, 도는 정밀검사 결과가 나온 날짜를 발생일시 기준으로 삼고 있어 차이가 나고 있고 확진 농가도 검역본부에서 도에 통보되는 시간이 소요돼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맹동면 봉현리 농가가 확진농가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당 농가는 도에서 파악한 바 확진 농가가 아니다"라며 "검역본부에서 오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AI발생현황 자료가 제각각 작성되며 오히려 농가들의 불안만 키우고 있다. 닭을 키우는 한 농장주는 "AI가 터지면 공무원들은 농장에서 협조해야 빨리 종식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며 "물론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진천] 진천군보건소는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고위험군인 농장종사자 22명, 살처분참여자 75명, 대응요원 35명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 및 개인보호구 지급,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접종, 개인위생수칙 교육을 실시했다.
[충북일보]충북에서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는 가운데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인근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흰뺨검둥오리에서 H5N6형 AI가 검출됐다. 29일 충북도는 "보강천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검출지점을 중심으로 10㎞ 이내 지역을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닭은 7일, 오리 등 기타 가금류는 14일간 이동제한·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40여 마리 폐사), 음성군 감곡면(40여 마리 폐사)·원남면(산란율 40% 감소) 오리농가 3곳에서 각각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도내 AI 확진농가는 25곳, 검사 중인 농가는 모두 17곳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야생조류에 대한 검사에서 H5N6형 AI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철새가 AI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앞으로 AI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AI 발생이 없는 옥천군은 거점소독소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시간 거점소독소는 옥천우시장(옥천읍 문정리) 맞은편 옥천과 보은을 연결하는 37호 국도 도로변에 설치했다. 이곳은 옥천을 중심으로 대전과 보은, 영동, 금산까지 오가는 차량이 교차되는 교통 요충지다. 근무는 2명씩 3교대로 운영되며 통행하는 가금 및 우제류 운반차량, 사료차량 등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지난 23일 AI 위기경보가 '경계'단계로 격상되자 가을철 산불감시 요원 등의 협조를 받아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예찰활동도 들어갔다. 군과 보은옥천영동축협에서는 12월 초 가금류 사육 농가에 생석회 및 소독약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 손근방·안순자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군은 고병원성 조류독감(AI, H5N6형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소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시간 거점소독소는 옥천우시장(옥천읍 문정리) 맞은편 옥천과 보은을 연결하는 37호 국도 도로변에 설치했다. 이곳은 옥천을 중심으로 대전과 보은, 영동, 금산까지 오고가는 차량이 교차되는 교통 요충지다. 근무는 2명씩 3교대로 운영되며 통행하는 가금 및 우제류 운반차량, 사료차량 등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군은 지난 19일 충북도내에 AI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유입과 전국적인 확산을 막고자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도내 AI 발생일인 지난 19일 가축이동중지명령(STAND-STILL, 19일 오전 0시~20일 낮 12시)이 내려지자 지역 내 가금류 농장에 대한 차량이동 여부 및 주변 예찰을 실시했다. 지난 22일에는 가금 및 돼지사육농가 등에 소독약과 생석회 1천220포를 배부해 해당 농가별 자체소독을 실시하도록 지원했다. 또 지난 23일 AI 위기경보가 '경계'단계로 격상되자 가을철 산불감시 요원 등의 협조를 받아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예찰활동도 들어갔다. 군과 보은옥천영동축협에서는 12월 초 가금류 사육 농가에 생석회 및 소독약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 없는 청정 옥천을 위해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11개 가금 사육농장에서 196만 마리의 닭과 메추리를 키우고 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AI(조류인플루엔자)'의 악령이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천안 봉강천 야생에서 창궐한 AI가 전남 해남을 거쳐 충북도내 음성, 진천을 강타했다. AI 여파로 충북도에서는 사육되는 닭 30여만마리와 오리 40여만마리가 살처분되거나 매몰될 예정이다. ◇인체감염 공포?… 식당가 '울상'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시작된 AI로 오리와 닭을 주로 파는 식당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감염 시 60%에 달하는 치사율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금류와 관련된 외식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리요리 전문점을 20여년째 운영하는 최창임(여·58·청주시 흥덕구)씨는 "하루 평균 70~80마리의 오리를 팔았었는데, AI가 터지고 나서는 하루 10마리 남짓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물을 임대해서 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죽을 맛"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월세만큼도 못 벌어 가게를 닫을 수도 있다"고 했다. 상황은 전통시장에서 닭을 파는 소상인들도 마찬가지다. 폐사율이 100%에 달하는 닭은 AI에 걸리면 유통할 수 없지만, 가금류라는 이유로 오리와 함께 기피 대상이 됐다.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닭을 파는 이모(여·60)씨도 "여기서 20년간 닭을 팔아왔지만, 이 정도로 손님이 없던 적은 없었다"며 "하루에 한 마리 팔면 많이 파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게다가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져 매일 납품받던 닭을 며칠째 받아오질 못하고 있다"며 "오리는 2년 전 AI가 터졌을 때부터 시장유통이 금지됐다"고 했다. ◇가금류 가공식품 매출은 증가 식당가가 울상인 반면, 유통업계는 때아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8일 이마트 청주점에 따르면 올해 10월과 11월 가금류 관련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AI 강풍'이 몰아치던 11월만 놓고 봤을 때는 전년 동기 대비 16%의 매출이 상승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서 안전하게 가공된 가공식품을 구매해 직접 조리해 먹는 등 가금류 섭취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유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이 28일 기준 전년 대비 각각 18%, 16% 증가한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 등을 찾는 소비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에는 AI 여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육계 가격과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년 발생하는 AI로 인해 시민들이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유통과정이 안전한 대형마트와 직접 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북도 축산과 관계자는 "AI에 감염돼도 폐사확률이 적은 오리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발생지 인근 농가까지 모두 묶어 살처분하는 중"이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오리는 AI 발생 전 도축된 안전한 식품"이라고 했다. 이어 "닭은 감염되면 모두 폐사해 유통될 일이 없다"며 "AI에 걸린 가금류일지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가열하면 감염 가능성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충북일보] 국내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중국 광둥성, 홍콩 등지에서 유행했던 H5N6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전자 중간검사결과를 발표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충남 천안 봉강천(원앙), 전북 익산 만경강(흰뺨검둥오리)에서 검출된 야생조류 분변과 충북 음성(육용오리), 전남 해남(산란계) 등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바이러스 4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H5와 N6 유전자는 올해 초 야생조류의 한 종류인 홍콩 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8~99% 유사했다. 다만 분리된 4건의 바이러스들은 일부 내부 유전자에서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둥성, 홍콩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내부 유전자 1개는 야생 조류에 있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유전자로 분석됐다. 중국 바이러스와 야생조류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재조합돼 생성된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중국 남부에서 감염된 야생조류가 시베리아, 중국 북동부 지역의 번식지로 갔다가 우리나라로 오는 과정에서 재조합이 이뤄진 것으로 검역당국은 보고 있다.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H5N6형이 중국에서 사람에게 옮기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인체 감염 위험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검역본부의 입장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출된 유형은 중국 H5N6형과 야생조류에 있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재조합돼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추가로 발생하는 AI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 및 병원성 조사를 계속할 계획으로, 지난 24일 인체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속보=AI(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우려에도 보건·농림당국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본보 지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이번 AI바이러스 유형(H5N6)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고병원성으로 인체감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선제 조치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당은 "지난달 28일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는 서해안을 타고 북상, 중부 내륙과 경기·강원도까지 짧은 기간에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충북지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62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환경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자치단체 등 유관부서와 상호 유기적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AI 확산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야 한다"며 "늦장대응으로 엄청난 피해를 유발했던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진천] 진천군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Avian Influenza) 확산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금농가보호를 위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송기섭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재난대책본부 체제 전환 후 종합상황반 등 총 8개의 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 중이다. 군은 현재 정교한 방역, 선제적 방역 실시, 10만 수 이상의 대규모 축산농가 특별관리, 읍면장 책임 예찰 실시, 정보의 투명한 공개, 관계기관 상황공유 및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등 AI 발생 조기 차단을 할 수 있도록 전 공직자가 적극 나선 상태다. 진천군은 지난 24일 의심축 발생농가 확진 판정에 따라, 25일 발생농장 인근 3개소 오리 농장에서 살처분(28천수), 26일 ~ 27일 육용오리 농가(의심신고 2농가, 인근 2농가)에 인력 105명(용역 83명, 공무원22명)을 투입, 살처분 했다. 진천군에서는 28일 현재 8농가 7만1천155수의 오리를 살처분 했다. AI유입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5개소(진천읍, 덕산면, 초평면, 이월면, 문백면)와 이동통제초소 2개소(이월면, 초평면)를 설치, 27일까지 공무원 등 연인원 220명을 주·야로 투입, 축산관련 차량 및 대인 소독을 실시 했다. 진천축산농협(조합장 최병은)도 지난 18일부터 긴급방역 팀을 편성, 관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양계 오리농가 100여호에 생석회 1천포, 소독약품 804개를 긴급 배포했다. 공동방제단 차량 2대를 동원해 관내 하천 유역에 대한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진천군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유관기관 등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대응태세를 더욱 강화해 AI 확산 방지 및 조기 종식을 위해 행정력을 총 동원해 나가겠다" 고 했다. 진천 / 조항원기자
[충북일보=청주]충북지역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가가 21곳으로 늘었다. 세종시 전동면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산란계 농장도 충북에서 유행하는 H5N6형 AI로 밝혀졌다. 28일 충북도는 진천군 이월면과 음성군 맹동면 등 6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내 AI 확진 지역은 음성 19곳, 청주 1곳, 진천 1곳 등 모두 3개 시·군으로 확대됐고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농가도 19곳(음성 12, 진천 7)로 늘었다. 그간 도내 오리농가에 쏠렸던 의심신고에도 변화가 생겼다. 도는 최초 발생농장인 음성군 맹동면 농장과 1.4㎞ 떨어진 양계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이후 도내에서 닭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의심신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가와 인근 3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과 오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110여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일제검사에 이어 이날부터 70여 농가를 상대로 2차 일제검사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검사 방식도 분변 검사에서 폐사체 검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2월9일까지는 가금류 농장 내 분뇨 외부 반출을 금지한다"며 "가금관련 축산차량도 12월6일까지 1일 1농가 방문으로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종시 전동면 보덕리 산란계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분석한 결과 H5N6형 AI로 판정됐다. 세종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신속한 오염원 제거를위해 사육 중인 70만 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며 "발생지 반경 10㎞ 이내 전체 가금농장에 대해 이동제한을 명령했고 즉시 방역대 내 임상 예찰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면 송정리, 전의면 관정리, 소정면 대곡리 등 3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가금농장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철새도래지 및 가금농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종합
[충북일보]대한민국이 오염되고 있다. 국정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썩은 늪에 빠졌고, 농가는 'AI(조류인플루엔자)'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인간계와 가축계를 동시에 감염시킨 이번 바이러스는 특별한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우려까지 낳고 있으나 정부는 이 역시 '아니올시다'로 일관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11월 한 달간 온 국민이 촛불을 드는 사이 한 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세를 넓히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28일 천안 봉강천 야생감염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전국 21개 지역을 감염시켰다. 주요 진원지는 충북, 경기, 전남, 전북 등이다. 이 추세라면 보건당국이 부정하고 있는 농장 간 전염사례도 곧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AI는 인체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메르스' 공포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번 H5N6형 AI는 중국 내에서 최근 3년간 10명을 목숨을 앗아갔다.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도 이미 인체감염의 가능성을 수차례 제기했다. 기존 유형과 달리 이번 H5N6형은 인체감염 시 치사율이 60%에 육박하는 '고고(高高)병원성' 바이러스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국내에 유입됐던 H5N1, H5N8형 보다는 인체 감염률이 낮지만, 치사율이 높다는 게 의학계의 경고다. 이상록 청주성모병원 감염내과장은 "거의 모든 감염병은 보통 같은 종(種)끼리 번지는데, 간헐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며 "이번 신형 AI는 인체 면역력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 탓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정부당국은 이번 인체감염의 우려를 '과장' 정도로 여기는 모양새다. 도리어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위축된 조류 소비가 인체감염 공포로 더 위축되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AI관련 당정간담회에서 "인체발병 우려는 너무 실체보다 과장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청탁금지법으로 1차 산업에 애로가 있는데 (인체발병 과장에 따른)더 피해가 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은 지난 21일부터 농장종사자, 살처분 참여자, 대응요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계절독감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혹시 모를 인체감염에 대비한 조치다. 하지만 이 역시 검증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허중연 충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으로는 AI 예방이 불가능하다"면서 "인체감염으로 바이러스 변형이 일어날 경우 치사율·감염률이 증가할 수 있는데다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다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에도 늦장대응으로 일관하다가 확진 186명, 사망 38명, 격리 1만6천693명이라는 초대형 인명 손실을 자초했다. / 임장규·강준식기자
[충북일보] 한 달 전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최초 검출된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해안과 중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생 조류에서 충북 음성군 맹동면 오리사육농가와 전남 해남군 산란계 농가로 옮겨진 AI는 주변 농장을 하나둘씩 집어삼키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AI확진 농가는 모두 15곳(음성 14·청주 1),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농가는 7곳(음성 5·진천 2)이다.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AI 확진 또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 이들 농장과 인접한 농장 45곳(오리 43·닭 2)이 사육하던 오리·닭 62만7천812마리가 살처분됐다. 그간 최초 발생농장이 있는 음성군 맹동면에 집중됐던 의심신고는 지난 25일 인근 삼성면 종오리 농가, 진천군 초평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하면서 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면 종오리 농가 맹동면 고병원성(H5N6형) AI 발생농장과 14㎞ 떨어져 있고 초평면 육용오리농가는 지난 23일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에 들어간 진천군 이월면 오리 농장과 5㎞ 떨어져 있다. 도는 예방적 매몰처분 이들 농가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해당 농장 가금류 및 소유자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예방적 매몰처분을 하기로 하였다. 도는 28일까지 가금류 도축장 8곳에서 AI 환경검사를 하고 28일부터는 AI 바이러스가 잠복기간 검출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2차 일제 검사를 실시한다. 도내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도 양주시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6일 전동면 보덕리 양계농장에서 닭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 신고를 접수, 전량 살처분했다. 해당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간이 키트검사를 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바이러스 유형 및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29일께 나올 정밀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같은 날 양주시 백석읍의 한 양계농장에서 3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한 채로 발견됐으며 간이 검사를 한 결과 AI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농장은 지난 19일 수도권에서 최초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와 약 1㎞ 떨어져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천안시 봉강천 야생조류분변에서 최초 검출된 이후 확산되고 있는 H5N6형 AI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인체에 감염사례가 총 16건 보고된 바이러스로 청주시 상당보건소는 일반 시민들에게 축산농가·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노용호 상당보건소장은 "AI 인체감염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일반 시민들은 축산농가 또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AI(조류인플루엔자) 공포가 전국을 덮치면서 오리·닭을 취급하는 요식업계가 울상. '오리·닭 도축장에서 도축검사를 실시, 검강한 개체만 도축해 유통하는데다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는 보건당국의 해명에도 무조건 식용을 중단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전언. 청주시 서원구의 한 오리음식점 사장은 "AI 발생 후 30%가량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며 "김영란법에 AI까지 겹쳐 요식업계가 죽을 맛"이라고 푸념.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