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20. 청주 오창읍 '오지상' 신경호 대표 [충북일보] “젊을 때부터 몸 쓰는 일이 편했어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를 일이죠. (웃음) 무엇보다 일하면서 땀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신기해요. 더워서 흘리는 땀은 정말 싫거든요. 성분이야 같겠지만, 뭐라고 할까. 향기부터 다른 느낌?” “이 일을 시작했던 나이가 사실 늦은 편이에요. 관련 일을 배우면서 제 호칭은 ‘아저씨’로 통했죠.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듣다보니 정겹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이름도 ‘아저씨’가 된 거죠. 그래도 가끔 후회가 돼요. 이 일을 좀 더 어렸을 때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많은 게 달라졌겠죠. 최소한 가게 이름만큼은. (웃음)” “전엔 보안업체에서 근무했어요. 그런데 보안관련 업무 보단 흥신소에서나 할 법한 일들이 주어졌죠. 불안하더라고요. 게다가 같은 직종 선배들도 한직으로 밀려나는 걸 직접 보면서 노후가 걱정되기 시작했죠. 고민했어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답은 바로 ‘회’였어요. 그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일흔이 넘어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어느덧 이자카야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술을 전혀 못하는 터라 그런 쪽으론 문외한이었지만, 생선을 다루는 게 좀 익숙해지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됐죠. 어둡고 조용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느낌. 이국적인 분위기 속 아기자기한 상차림.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서울에 올라가 내로라하는 이자카야는 죄다 가봤어요. 막상 맛있는 집은 몇 개 없었지만,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익혀 왔죠.” “석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오시는 여자 손님이 있었어요. 무슨 사연인가 싶었죠. 더욱 놀라웠던 건 그분은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한다는 사실이었죠. 설마 내게 호감이라도 있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분 일행이 제게 명함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망설였어요. 사적으로 손님과 연락하지 않는 게 제 신조였으니까요. 하지만 제 손은 벌써 명함을 건네고 있더라고요.(웃음) 매일같이 그녀를 보다 보니 저 역시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지금은 잘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사귀고 나니까 그녀는 가게에 발걸음을 끊더라고요. 여자친구는 얻었지만 단골을 잃은 셈이죠. (한숨)” /김지훈·김희란기자 2016.4.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진천을 뜨겁게, 충북을 새롭게'를 주제로 펼쳐지는 충북 도민의 스포츠 축제인 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9일 진천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26개 종목 5천여 명의 선수단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선보일 이번 대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천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 2년 연속 대회가 취소돼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충북도민을 초대하게 된 진천군은 이번 행사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감동과 창의의 대회로 선보이고자 작은 부분 하나까지 챙기는 세심한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진천군이 준비한 감동과 창의의 도민 체전은 개막식 전날인 8일 펼쳐진 성화 봉송에서부터 시작됐다. 군은 충북도 최대 역점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역대 최초로 수상 채화 방식을 적용했다. 국내 최장의 무주탑 출렁다리인 '초평호 미르 309'를 배경으로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을 모터보트와 카누를 활용해 연출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채화 행사의 감동을 이어받아 9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막식 행사는 처음으로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단의 화려한 에어쇼가 파란 하늘을 수놓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관련해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업일을 2·4주차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했다. 오는 10일 평일로 전환한 지 1년을 맞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충북 청주시,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 지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2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용자 81%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됐다. 이가운데 청주시 소비자들은 78.1%가, 서울시 서초구는 87.2%, 동대문구 81.4%가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응답은 17.8%, '만족하지 않는다'는 1.2%다. 평일전환에 만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말에는 언제나 대형마트·SSM 이용이 가능해서'가 6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어서' 57%,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45.7%, '가족과 장도 보고 나들이도 할 수 있어서' 34.5% 순으로 응답됐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