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해로 헤이그 특사 사건이 발생한 지 110년이다. 보재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다. 보재 선생은 진천 출신의 애국지사이자 선각자다. 한국 근대사에 뚜렷하고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서릿발처럼 냉혹한 유언대로 선생의 기록은 대부분 불태워졌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업적이 많다. 선생은 을사늑약 체결 직후인 1906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했다. 그해 중국 룽징(龍井)에 근대적 학교인 서전서숙을 세웠다. 일제가 국권을 침탈한 뒤에는 유인석·이범윤 등과 함께 '13도의군'을 만들었다. 1914년 연해주에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웠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보다 5년 앞선다. 선생의 애국활동은 이처럼 다양했다. 하지만 선생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선생의 유품과 저작이 대부분 불탔기 때문이다. 선생의 마지막 활동지역은 연해주였다. 1860년대 이후 이주해온 한인들이 한인촌을 이루고 살던 지역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와 이어진 항일 독립투쟁의 현장이었다. 안중근, 최재형, 이동녕, 홍범도, 이동휘, 신채호 등도 이곳에서 활약했다. 이 지역은 오늘날까지 고려인들
최근 어린이 학대 문제는 심각한 현상이다. 어린이들 때리고 식판을 던지고, 또는 어린 자녀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법을 만들고 법을 개정해도 변화될 조짐이 없다. 이런 이유는 '내 아이는 내 것'이라는 잘못된 부모의 가치관이나 미숙한 양육 태도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처럼 영ㆍ유아들의 실태 조사를 법적으로 강제하는 등 사회적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 천륜이 깨진 사회에서, 저항할 힘마저 없는 어린이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사회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지난 2014년 14명에서 2015년 16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6명까지 급증했다. 전체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학대 대부분이 친부모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무너진 천륜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동학대는 힘없는 어린이에게 신체적ㆍ정신적 상처를 입히는 인권침해이면서 비열한 범죄 행위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는 독버섯처럼 확산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까지 내몰렸다. 대부분의 학대 행위가 가정
[충북일보] 장보는 재미는 마트보다 전통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육거리 시장을 좋아한다. 구경거리가 넘쳐나고 북적북적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시골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각종 공산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새벽시장 (일명 도깨비시장)도 서고 있다. 그리고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서 천장을 보면 각각의 안내가 돼있다. 농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는 이 곳은 조선시대 무심천 제방 청주장으로 시작해 1973년부터 육거리시장으로 불리면서 1천600여개의 점포에 면적 3만평 규모로 종사자가 4천여명 정도라고 한다. 지나가다 보이는 뜨끈한 손두부는 정말 그 자리에서 짭조롬한 간장에 콕 찍어먹고 싶었다. 전통시장에다 5일장으로 2일과 7일 장이 서고, 최근에는 아케이드 설치공사 및 주차장 설치로 전국 재래시장 중 우수사례로 꼽힐 정도다. 주차장도 정말 생각보다 훨씬 잘 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와도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할지 고민 안 해도 되니 좋았다. 농산물 뿐 아니라 바다에서 나는 녀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마른 생선 말고도 생물로 있는 곳도 있으니 넓은 곳 천장의 안내를 보고 가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또 빠
[충북일보=청주] 천년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상당산성. 상당산성은 둘레 길이가 4.2㎞에 이르는 석축 산성으로 삼국 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김유신의 셋째 아들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삼국사기)과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 등이 남아 있다. 산성은 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아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현재 상당산성에는 동문, 서문, 남문의 3개의 문과 동암문, 남암문의 2개 암문, 치성 3개소, 수구 3개소가 있다. 1977년부터 1978년까지 정비공사로 동, 만문루와 동문이 재건됐고, 1992년 말에는 동장대도 재건됐다. 또한 현재의 저수지는 본래의 수문이 홍수로 없어진 후 1943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보수, 정비공사로 인해 남문과 임시가설계단을 폐쇄한 상황이다. 산성 마을 내로 우회를 하거나, 남문 좌측 탐방로(서남치성)으로 돌아가서 볼 수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043-201~2042)에게 문의하면 상당산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볼 수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보시는걸 적극 추천한다. 확실히 알고
지난해 가을이후 어수선한 나라 안팎 사정으로 세상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지만 나눔과 봉사문화가 꾸준하게 지속되는 건 예부터 따뜻한 정을 우선시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이 이어져 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과 맞물려 지난 15년을 진천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를 돌아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여성의용소방대라는 1인 3역을 하면서 나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돌아본 내 모습은 뿌듯함 보다는 부족함이 앞서는 나와 만나게 된다. 남들이 보면 오지랖이 넓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모습으로 비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119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정착되면서 소방력을 보조하는 우리 의용소방대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우리 조직은 주민을 위한 순수한 민간봉사 단체로 생업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10만 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거대 조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오직 주민들만 보라보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력을 보조하면서 숭고한 희생을 감수한 선배 대원들의 후광
[충북일보]청주권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동남지구의 도시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남지구에 들어설 이렇다 할 공공기관 이전·신축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권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성화지구에 집중되고 있다. 성화지구에 공공기관이 집중되면 민원인 입장에서 볼 때 '원스톱'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청주 동남지구는 향후 청주시의 100만 광역도시 여부를 결정할 주요 거점지역이다. 청주시 광역화가 사실상 동남지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동남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외지인 보다는 도내 이동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외지인 유입을 위한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남지구는 청주권 외 주민들의 유입효과를 거둘 수 있어 보인다. 보은과 괴산, 증평 등 청주를 둘러싼 지역에서 청주권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진천·음성 혁신도시 등을 보면서 공공기관의 선도적 이전 사례를 수 없이 지켜보았다.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이전하면 인근 주민들과 대단위 주거단지를 형성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 외 사람은 물론, 청주 외 사람
2월의 마지막 날이다. 2월과 관련 된 내용이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을 보면"홍콩 풍수전문가에 의하면 올해 2월은 각 요일이 4일로 구성되어 있어 엄청난 부자를 부른다고 합니다. 최소 5명이나 5그룹과 이 내용을 읽은 후 11분 이내에 공유하면 4일 이내에 돈이 도착한다."는 그럴 듯한 내용이라 현혹되기 쉽다. 지나간 달력을 확인 해 보면 2월은 4년 중에 3번은 28일까지이고. 1번은 29일까지 있다. 28일까지 있는 2월은 1일이 N요일이라면, 28일은 N-1요일 입니다. 따라서 각 요일은 7×4=28이니까 4번씩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823년에 한번 온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망을 통해 돌아다니는 거짓 정보도 많다고 봅니다. 가짜 뉴스가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거짓이 진실행세를 하는 혼탁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선거가 있는 해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중상모략과 온갖 비방으로 흠집을 내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악습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의 선거에서 흑색선전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있다. 소방방재청 '부활'과 '안전적폐'를 해소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일원화다. '문제'라기 보다는 '복원'이자 '비정상의 정상화'다.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게 해체된 소방청 부활에 대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차기정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장 소방관 대부분은 시도지사가 임용한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속의 국가공무원이 아니기에 재난현장에서 지휘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19대 국회 여야가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하기로 합의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으로 '물거품'이 됐다. 국회 안행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개최한 '119소방 개편방안' 정책토론회는 '적폐청산'을 주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소방청 부활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소방관 국가직 일원화 반대론자들은 무언가 숨기고 있다. '관료와 지자체 논리에 매수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행법이 지방사무인데다 국가재정이 힘들어지고 선진국도 그렇다. 자칫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괘변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2013년 충남 안면도 '짝퉁
△박춘섭(한국병원 대외협력 이사)씨 여혼=3월12일(일)낮12시30분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더빈컨벤션3층 카리스홀
△양인수(전 청운공사 충주담당관)씨 자혼=3월5일(일)오후2시 충주시 금릉동 파라다이스웨딩홀2층(피렌체홀)
△이병준(전 충주중총동문회 사무국장)씨 자혼 피로연=3월4일(토)오후5시30분~8시 충주시호암동 더베이스호텔
△최용수(충주시의회 의원)씨 여혼=3월11일(토)낮12시20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웨딩홀1층 크리스탈 홀(피로연:3월1일 오후5시 충주 더베이스호텔)
대통령 탄핵 사건과 관련하여 연일 보도되는 뉴스와 언론에 점차 심드렁해지고 식상한 느낌이 든다. 끝이 어디까지인가도 염려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00 게이트니 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논객들이 쏟아내는 주장을 듣다 보면 상상어린 주장에 혀를 내 두르곤 씁쓸한 마음까지 들게 된다. 해당 사안에 대하여 전문가답게 책임 있고 명쾌한 근거로 설파는 못할망정 ~카더라 내지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에는 무책임한 변설이라 여겨져 짜증까지 난다. 게다가 잘 배워 수능 시험 성적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수재였던 사람에, 전직 대학교수로 보좌진에 입성한 사람도 있건만 높은 벼슬자리에 있던 이들의 무책임과 신의 없음은 후안무치의 지경을 넘어선다. 국격에 까지 심대한 손상을 끼친 저간의 일들을 보면서 조선 전기에 소학동자로 지칭되었던 한훤당 김굉필의 '선비론'이 떠오른다. 이 사람들이 입신 이전에 선비의 처신을 공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끄러울 뿐이다. "선비는 보배를 벌여놓고서 초빙되기를 기다리고, 부지런히 힘써 학문을 닦아 쓰여지기를 기다리며, 충성과 신의를 품고서 등용되기를 기다리고, 힘써 실천함으로써 벼슬자리를 기
벌써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내가 처음 엄마 따라 시장에 가기 시작한 것이. 업혀다닐 때에 덤으로 간 거지만, 두 발로 걷고 뛰면서 리어카 뒤를 따라 장에 간 것이 그렇다. 그때, 엄마가 궤짝 사과를 한 리어카 실어 놓고 나를 부르면, 나는 뒤에서 밀거나 당기며 장엘 갔다. 싸전을 지나고 고추전을 지나, 다시 옹기전을 지나면 끝에 사과전이 있었다. 거기에 2000년부터 충주장이 선다. 내게는 딴 생각이 있었다. 이것저것 볼 것들 보다는, 시장통 끝 다리위에서 노릇노릇 구워내는 풀빵이 우선 속셈이었다. 사과를 팔고 나면 꼭 들러 먹던 그 풀빵집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리고 가던 길을 되돌아 집에 오는 중간에 '영춘식당'이라는 짜장면집이 있었다. 그게 두 번째 속셈이었다. 그렇게 따라다니며 먹는 재미를 붙였던 장날은 추억이 되었고, 엄마 나이 즈음 된 지금, 가끔 장날이면 장구경을 간다. 우수(雨水)가 지나고 비가 오며 날이 풀리는 듯하던 지난 장날, 봄구경을 나섰다. 파장 무렵이라 사람물결은 잦아들었다. 하나 둘 좌판을 정리하는 축이 있고, 아직도 바닥에 앉아 봄을 담는 주름 많은 아낙의 손이 느릿 움직이고 있기도 했다. 어딘가에서 캐온 나생이, 달롱
잠이 오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운 채 말똥말똥 천장만 보고 있는데도 지루하지는 않다. 세상은 암흑에 묻혀 있지만 그 와중에도 벽시계는 똑딱똑딱 여전히 잘 가고 있다. 돌아보니 신년 초 계유년 단상을 쓰면서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가끔, 세월이 유수보다 더 빠르다는 걸 실감하는 때다. 물은 겨울이면 얼기도 하고 여름에는 가물이 들기도 하지만 세월은 꽃 피는 봄이라고 더디 가거나 추운 겨울이라고 속히 가지 않는다. 꿈같은 시기든 어려운 시절이든 그저 여일하게 흐를 뿐이다. 어둠 속에서 모두는 정지된 것 같아도 누에가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시간의 곡예가 그런 것일까 싶다. 오래 전 거실의 책장에 있던 모래시계의 이미지가 그랬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길쭉하고 투명했던 유리병이 눈에 선하다. 바라보고 있으면 두 시간은 잠깐 새 지나갔었지. 모래가 떨어지려면 정확하게 5분이 걸렸는데 기울기가 뒤집히고 수평이 무너지면서 또 다른 시간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시간의 차입이 아니라 묻힌 걸 재생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사는 우리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모래가 시간을 파묻기 시작한 경로를 본다. 산골짜기에 굴러 있던 바위
'동상이몽'은 우쭐한 시인에서 파렴치한 성폭행 혐의자로 추락한 배용제 시인의 시 창작교실 이름이다. 배씨는 경기도의 한 예술고등학교 실기교사로 재직하면서 개인 창작실인 '동상이몽'을 열었다. 그리고 대학입시와 등단을 미끼로 하여 교묘히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 레슨비를 받아가며 성을 착취한 것이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행한 장소가 시를 공부하는 창작실이었기에 아무도 범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외부의 눈을 피하여 범죄를 저지른 장소의 이름이 '동상이몽'이었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순수한 열망으로 시를 배우고자 했던 학생들과 성범죄자 배용제가 얽힌 기막힌 상황을 이보다 더 확실히 함축한 단어가 없을 것 같아서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은 한 자리에서 같이 누워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엔 같이 행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가 창작교실의 속사정과 기막히게 일치하는 점이 놀랍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을 위협해서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입힌 늙은 호색한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동상이몽'이란 간판을 걸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의혹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배씨의 시집
[충북일보] 충북의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 운동이 힘을 잃을 처지다. 충청권 공조가 '무늬만 공조'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4대 시·도가 공동으로 대선 공약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서로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땐 애매한 태도로 일관한다. 최근엔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대표적이다. 설치 여부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르다. 각자도생을 택하고 있다. 외관상 공조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면에는 공동의 이익보다 각자의 실속을 챙기려는 셈법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이해만 달라도 공조가 어려워지고 있다. 충북도는 스스로 실속을 포기하는 우까지 범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19대 대선공약 건의과제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내용을 뺐기 때문이다. 세종역 신설 백지화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과 함께 충북의 5대 핵심현안이다. 그런데 충북도의 대선 공약 건의과제에서 빠졌다. 충청권 공동발전을 위한 공조 유지를 위해서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세종시는 지금도 거침없이 세종역 설치를 공약으로 채택해 줄
[충북일보] 24일 오전 11시 34분께 옥천 동북동쪽 21㎞ 지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지진 감지·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한편의 광고를 보고 가슴 뭉클한 적이 있었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15초의 TV 광고를 보고 내 자신의 일인 양 마음 아려했던 적이 있었는가? 제품의 차별화 내지는 경쟁제품 대비 우수한 점을 내세워 구매를 유발시키는 이성적 광고에 비해 최근에는 감성 광고가 소비자의 마음을 더 움직이고 있다. 기술력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은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는 물건을 사면서 제품의 질과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직관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그것을 브랜드의 힘이라고 역설하기도 하고, 홍보 전문가들은 소비자와의 연결고리 즉, 퍼블릭 인게이지먼트 분야라고도 한다. 이런 부류의 마케팅이나 광고활동을 일컬어 감성 마케팅이라고 한다. 감성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의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이나 취향을 눈에 보이는 색채, 형태, 소재를 통해 형상화시키며 오감을 통해 느끼게 해준다. 이는 이성에 호소하기보다는 직관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해 주며, 좀 더 쉽고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사람들의 감성적 마
음성경찰서는 지난해 체감안전도 평가에서 도내 12개 경찰서 중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했다. 음성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체 맞춤형 치안활동을 실시 및 각 읍·면 기업체협의회와 업무협약 체결, 범죄예방 환경개선(CPTED)조례 제정, 등 민·경이 협력하여 범죄 예방에 힘썼다. 그 결과 2016년 5대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건수가 전년 965건에서 812건으로 감소 15.9% 감소, 관내 체류 외국인 5대범죄는 전년대비 77건에서 78건 1건이 증가했다. 또한 교통 사망사고는 전년대비 29건에서 25건으로 13.7%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체감안전도 부분에 있어서는 도내 최하위라는 결과가 아쉬운 한해였다. 올해 음성경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역경찰 관할을 특성에 맞게 블록화를 하여 구역별 전담팀을 나눠 세밀하고 촘촘한 맞춤형 순찰을 실시한다. 또한 그간 주민접촉이 소홀했던 취약지역에 경찰서 과·계장들이 직접 현장으로 진출하여 주민을 만나고 소통하며 가시적 순찰활동 및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위주의
2017년은 60간지(육십갑자) 가운데 34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인데 '붉은 닭의 해'라고 하는 이유는, '정(丁)'은 십간 가운데서도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유(酉)'는 닭을 뜻하기 때문이다. 붉은 닭은 '밝다', '총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 올해 2017년은 총명한 닭의 해이다. 12지 가운데 10번째 동물인 닭은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로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이다. 특히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개벽을 의미한다. 옛부터 닭은 다섯 가지 덕으로 상징되어 왔다. 그걸 '계유오덕(鷄有五德)'이라고 하는데, 닭을 공경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학문(文)'의 덕은 닭이 머리에 닭이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으니 글(文)을 배워서 벼슬을 하는 것을 상징한다. 둘째, 무(武)의 덕은 날카로운 발톱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용(勇)의 덕은 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는 성격과 적과 잘 싸우는 날렵함과 민첩함이다. 넷째, 인(仁)의 덕은 먹을 것을 보고 얻으면 "꼬
미소를 제2의 메이크업이라 부르듯이 얼굴 표정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있어서 미소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소를 지을 때 약 5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인다. 눈언저리보다는 볼이나 입가 쪽에 근육이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많은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 이는 사람의 표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웃는 얼굴에 관계되는 50여 종의 근육 중 웃음을 위한 대표적인 근육으로는 대협골근, 소근, 구각하제근을 들 수 있다. 대협골근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고, 소근은 입꼬리를 옆으로 당기는 작용을 하므로 미소 짓는 얼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근육이다. 구각하제근은 아래에서 입꼬리를 지지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근육을 단련시키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그밖에도 구륜근, 소협골근도 작용하므로 웃는 연습은 주로 이 다섯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 근육 속에는 많은 혈관이 있으며 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가공급된다. 근육은 정신적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축적되면 수축되며, 이와 동시에 수축된 근육을 원위치로 돌리려는 작용을 하는 이완기능이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탄력성이라 한다. 하지만 탄력성이 좋은
[충북일보]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침체됐던 개헌 기류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각 정당들은 서로 유리한 개헌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당들은 그동안 나름의 개헌안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전격 회동해 각 당의 개헌안을 단일안으로 통합해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들 3당은 앞으로 국회 개헌특위의 각 당 간사를 채널로 해 단일안 마련과 함께 조속한 개헌에 나서기로 했다. 물론 이들 3당의 회동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성사가 가능했다. 이들 3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현재 당선권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 단일화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그런 연유로 개헌 카드를 연결 고리로 앞세우는 건 아주 자연스럽다. 만약 조기 개헌이 현실화 될 경우 차기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 이 점도 상당한 고려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개헌 논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3당의 이런 행동은 유력 대선 후보들이
김현승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의 절대고독을 탐색한 시인이다. 그는 명징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여 관념을 사물화하거나 반대로 사물을 관념화하는데 능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순수와 고독의 세계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한다. 그의 시세계를 이루는 중심 주제는 역사와 현실인식, 자연과 사물의 견고성 탐구, 존재론적 고독, 초월과 구원의 문제 등으로 요약된다. 그의 시는 대체로 나뭇잎, 낙엽, 재 같은 삶의 무상함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뿌리, 열매, 보석 같은 단단한 이미지가 대립하면서 갈등과 긴장을 유발한다. 김현승이 처음 시를 쓰던 1930년대는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같은 서구 모더니즘 문학이 유입되던 시기다. 일제의 탄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는 식민정책에 무기력한 암울한 현실과 자연을 새롭게 노래한다. 이때 그는 시의 중심에 산, 강물, 나무, 바위, 바람 같은 자연물을 두지 않고 인간을 세워 민족감정을 표출한다. 당시 김현승은 누이동생과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함께 투옥되는데, 감옥에서 동생이 죽으면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7~8년 정도 절필한다. 해방을 계기로 1949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물가의 버들가지는 푸르름이 돋아나고 얼었던 땅에서도 어린 새싹이 고개를 들어 사방을 살핀다. 지난여름 불볕더위로 발생한 온열병 환자 수가 1천여 명으로 사상 최고를 넘었고 또한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온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지금도 간혹 발생하는 여진으로 전 국민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국민 생활안전의 필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자연재난을 태풍, 지진해일, 한파, 황사 등 10개로 분류하고, 사회재난은 건축물 붕괴, 화학 안전사고, 전염병, 화재, 환경오염사고, 교통, 폭발 사고 등 16개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재난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생활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은 생활 안전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활안전이란 국민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각종 사고와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태라 말할 수 있으나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올 1월 여수 수산시장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와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 최근 도시화·산업화 및 기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