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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4 13:47:55
  • 최종수정2015.09.14 13:47:55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학문하는 사진기, 학문하는 녹음기'. 짐작하겠지만 자신의 눈을 사진기처럼 활용하여 학문하고, 자신의 귀를 녹음기처럼 활용하여 학문해야한다는 뜻이다.

2015학년도 2학기 대한민국 모든 교육기관이 개학을 했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모두 공부 잘하기를 바란다. 공부 안하고도 공부 잘하는 방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 안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지만, 공부하면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런데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알려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를 잘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고액의 봉급을 받기를 원한다. 동서고금 그것이 용납되는 경우도 없다.

공부 잘하는 방법은 속담 격언에 있다. 속언에 '본 놈이 도둑질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격언에 '장수유식(藏修遊息)', '개권유익(開卷有益)', '수불석권(手不釋卷)', '책속에 미래가 있다', '견문을 넓혀라' 등이 있다. 그렇다. 보는 방법과 보는 자세, 듣는 방법과 듣는 자세에 따라, 응용력이 달라진다. 결국 창의력이 달라진다. 학문을 잘 하고 싶으면 먼저 '보는 쪽쪽 사진 찍고 듣는 쪽쪽 녹음하라' 눈을 초고속 사진기로 만들고 귀를 초고속녹음기로 만들어라. 이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학문도 습관이다. 속담 격언 속에 담겨있다. 속담 격언은 인생 성공의 보편적 법칙을 말하고 있다. '맹모삼천', '당구풍월', '늑대굴의 소녀' 등, 이는 교육 환경과 여건이 교육수준을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한 고사 일화들이다. '첫숟갈에 배부르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성공은 작은 것을 축적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 속담이다. 모두 경험통계학적 결론이다.

학문으로 성공한 선인들은 그 방법을 잘 알고 실천했다. 현존 최초의 육아일기 '양아록'의 저자 이문건은 35세 되던 1528년 별시 문과에 합격했다. 그러니 '1528년 학번'이다. 그는 52세에 승정원 좌부승지가 되었다. 그와 함께 합격한 '1528년 학번'들이 모두 그와 같은 인물이 되지 못한 이유가 있다. 창의력이 달랐다. 그는 온고(溫故)수준이 높아 지신(知新)의 수준이 높아졌으니, 즉 창의력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이문건은 선창자(先創者)이다. 그는 현존 최고의 육아일기'양아록'을 남겨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 외에도 '한글 영비(靈碑)'를 포함해 최초(最初)라 평가받는 작품이 총 5개이다. 이문건은 자신의 머리를 '무한대(無限大) USB'로 만들었다. 그래서 '반사적 대응능력', '민첩성', '순발력', '창의력'을 발휘했다. '취업시험', ' 면접시험'을 볼 때 인터넷과 USB을 검색해서 답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학문을 잘하는 사람의 마음은 거산대해(巨山大海)와 같다. 힘들지만 머리에 세상만사를 모두 담으려했다. 바닷물은 똥물이고 약물이고 다 받아들인다. 큰 산에는 좁쌀풀도 있고 산삼도 있다. '학문은 실패없는 명예로운 사업이다.' 자신의 눈을 '학문하는 사진기'로 자신의 귀를 '학문하는 녹음기'로 만들면 창의적 인물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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