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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시월상달은 감사의 달'이다. 10월은 새로 거둔 곡식을 감사의 뜻을 담아 신령님께 진상하기에 최상(最上)의 달이다. 그래서 '시월상달'이다. 양력은 12월이지만 음력은 9월에 윤달이 들어 아직도 10월이다. 금년 농사도 대풍이다. 다만 농산물가격이 싸서 인건비 맞추기도 힘들다고 한다. 모두가 잘 살기를 원하지만 쉽지는 않다. 또 한 해 속아보자. 즉 내년에는 더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재충전하여 매진해보자. 세상사 어찌 상전벽해의 급변이 일어나겠나. 내 다음 후대에는 더 나아지겠지 자위하며, 자손 낳고 자손에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계승시키며, 부단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욕망이 무한하고 만족하지 않으며 멈출지 모르니 불행하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데 한시적(限時的)으로 멈추기도 해야한다.

최근에 불경기가 심해다고 하는데, 착잡한 마음도 전환하고 옛 풍속도 음미할 겸 감사의 예를 올려보자. 고대에도 가을걷이 후 국가적 차원에서 감사제를 올렸다. 잘 알다시피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이 있다. 고려의 팔관재(八關齋)도 시월 망일(望日)에 행했으며 조선시대에 종묘에서 맹동제(孟冬祭)를 지냈다. 마을에서는 동제(洞祭), 가정에서는 가신제(家神祭)를 지냈다. 가을(10월)이 되면 일반 가정에서도 '갈떡(가을떡)'을 해서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나눠 먹었다. 그리고 5대조 이상의 선조께 제사를 올렸다. 10월은 양력 11월로 서양인들도 11월 추수감사절이 있다. 이렇듯 시월상달은 인류 공통으로 감사의 달이다. 1960년대 비하면 모두 황제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인성은 황폐해지고 감사의 예도 잘 갖추지 않는다. 잠시 경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숙연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해보자.

첫째,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자. 혹 불만이 있으면 다음 세대의 도약을 위해 차근히 '도약대(跳躍臺)'를 쌓아주자. 둘째, 자유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태어난 데 감사하고 보답하자.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호의호식하며 해국적(害國的) 발언과 망동을 자유롭게 하겠는가! 셋째, 이웃과 모든 이에게 감사하자. 나한테 못 되게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은혜에 감사하자. 넷째, 천지신명과 조상님의 영령께 감사하자. 지진과 해일 없고 화산이 안 터져 무사히 살고 있잖은가. 우선 사람끼리라도 감사하고 겸손하자. 그러면 화목하고 평안한 사회가 된다. 오만과 자기 착각이 심해, 감사할 줄도 겸손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왕자병 공주병 즉 한자어로 '자칭천자(自稱天子)'병이 심하다. 착각에서도 벗어나 남에게 겸손하고 감사하자. 영어 'I am sorry. not at all. your wellcome'은 잘 쓴다. 지금 우리는 우리말 '죄송합니다. 천만의 말씀을 하십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라는 말도 잘 쓰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좀 겸손하고 감사하자. 이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시월상달은 감사의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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