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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장애 극복한 충북 좌식배구 선수들

'주위 시선 두렵지만 충북 위해 장애인체전 출전'
3월 결성…전국 강호 잇따라 격파 준결승 진출 파란
"우리 통해 일반인 편견 줄어들길 희망

  • 웹출고시간2013.10.01 18:59:21
  • 최종수정2013.10.01 18:59:21

좌식배구 충북대표 선수들이 1일 오후 1시 대구일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대구와의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비장애인인 우리들에게 변함없이 감동과 기쁨, 그리고 삶의 교훈을 선사한다.

대구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5일간 진행되고 있는 '33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연일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중도장애를 극복하고 스포츠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웃음이 맑은 23세 여자육상선수에서부터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사회복지시설을 고향으로 알고 자랐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범사에 감사함을 표하는 정신지체 보치아 선수의 삶까지 이루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드라마 같은 감동의 이야기가 장애인체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옥천군 영생원에서 일하는 김명훈(37) 사회복지사, 옥천군 휴양림에서 근무하는 이상은(38) 청원경찰, 고달원(50) 음성군상수도사업소 청원경찰, 이종구(46) 음성신문 편집국장, 김명일(45) 제천배구협회전무이사, 개인사업을 하는 양량박(51)씨.

나이와 직업, 모든 게 다르지만 이들은 충북이 전국체전에서 단 한 번도 입상해 보지 못한 좌식배구의 우승을 위해 뭉친 충북대표선수들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중도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저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가 있다.

김명훈씨는 기아자동차 실업팀에서 배구선수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잘나가던 배구선수에서 하루아침에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된 김씨는 그러나 세상을 불평할 시간이 없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주성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해 사회복사자격증을 획득, 지금의 직장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불우한 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상은씨는 목포대 배구감독까지 지낸 총망 받는 인물이었다. 그 역시 허리수술로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고달원·이종구·김명일씨도 고교 배구선수 시절 훈련도중 다쳐 목숨과 같은 운동을 접어야 했다. 양량박씨는 어릴적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잃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년 만에 다시 배구선수 제의를 받은 이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이들의 장애를 주변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도 배구를 다시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용기를 내 충북을 위해 뛰기로 결심했다.

지난 3월 결성돼 매주 두 차례 음성에 모여 과거를 회상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체전까지 시간은 충분치 않았지만 배구로 재결성된 이들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됐다. 충북장애인체육회(사무처장 임헌택)는 물론 서효석 음성군체육회 사무국장의 지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이번체전 첫 예선상대이자 전국상위권에 있는 서울을 3대1로 누르고 이번 체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일 개최지 대구마저 3대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구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이들은 배구를 다시 시작하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좀 더 줄어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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