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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9.15 17:13:22
  • 최종수정2013.09.15 17:13:22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중년은 인생에서 청년과 노년 사이의 단계를 이르는 말로 원래 40대 안팎의 나이를 지칭하였는데 최근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50대 60대까지를 중년이라 부른다.

영국의 헬스 연구기관 조사에서는 중년이 53세부터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 40세로 생각했던 중년의 시작이 50대 중반으로 늦춰진 것이다. 기대 수명 연장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노화를 맞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면서 중년을 나이나 신체적 상태의 기준이 아닌 마음의 문제로 정의하고, 다음과 같이 중년의 신호를 몇 가지 제시했다. 일상적으로 쓰는 전자기기의 작동 방법을 잘 모르고, 젊은이들이 이야기하는 화제에 대해 잘 모른다. 몸이 뻣뻣해지고, 몸을 구부리거나 펼 때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관절염이나 노인병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오후에 낮잠을 자는 일이 많아지고, 시끄러운 술집을 싫어한다. 최신 음악밴드의 이름을 알지 못하고, 경찰관이나 선생님, 의사가 젊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여서 씁쓸해하는 한편, 최근 기준에 따르면 중년 초입이구나 하며 위안을 삼는다.

지난 여름부터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노래가 있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환갑을 넘은 조용필의 신곡은 큰 위로이자 힐링 그 자체였다.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 들릴까봐 겁나(중략). 음원 사이트를 올킬하며 초등학생들마저 저절로 따라 부르게 만드는 흥겹고 재미있는 가사를 보면 누가 이 노래를 60대가 부른다 상상할까· 명불허전이라는 유행어가 아깝지 않은 나이의 반란이다.

최근에 황혼의 배낭여행을 컨셉트로 한 '꽃보다 할배'를 보았다. 어르신들이 적은 돈으로 배낭여행을 가서 관광을 하고, 먹을 것을 찾고, 낯선 곳에서 잠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지극히 기본적인 스토리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꿈을 가지기에 나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때문 아닌가 싶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배낭여행이라고 말하며 들뜬 표정의 꽃할배 평균 나이는 76세. 그들 앞에서 중년의 고독과 허탈함 그리고 탈진은 부끄러울 수 밖에 없다. 수십 년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젊음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오늘의 젊음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나를 자꾸 뒤돌아 보았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에 나이 사십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불혹(不惑)이라는 말은 오랜 세월 중년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불혹의 나이는 의학적으로 남성의 갱년기가 시작되는 나이이다. 사춘기에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20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일반적으로 40대를 넘기면서 서서히 감소하고 60대가 되면 20대보다 절반 이하가 된다. 성장호르몬의 감소는 골격, 근육, 피부 등의 노화로 나타나고 복부지방의 증가, 근육의 소실, 골밀도 감소, 치매 등의 원인이 되고, 정신적으로 기억력 감퇴와 우울, 불면, 두통 등 신경 증상들이 뒤따른다. 오랫동안 등산을 즐기는 친구들이 말하길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인생의 정상을 지나 이제는 서서히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하는 중년에게 건강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 준비물이다.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 음식을 먹고, 느긋한 산책을 하며,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인생의 내리막길에 발을 헛디디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내려 갈 준비를 하자. 운동과 더불어 흥미를 갖고 몰입할 수 있는 관심분야가 있다면 중년의 삶은 훨씬 윤택해 질 것이다. 공부를 하면 대뇌에서 호르몬이 나와 정신을 맑게 해 준다. 자신의 인생을 방치한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나이를 핑계로 뭔가 미룬다면 마음까지 늙은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젊은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고 나 자신을 칭찬하는 하루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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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