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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사회에서 부(副)단체장은 '꿈'으로 통한다.

선출직 장(長) 다음에 가는 부단체장은 모든 공직자들의 희망이자 바람이다.

하지만 조직내에서 부단체장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참모중의 참모, 만인지상(萬人之上) 일인지하(一人之下)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뒤따르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참모중의 한사람일 뿐이고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런 연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단체장도 결국 소속 장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부하직원일뿐 자신의 역량과 의지를 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된다.

시군의 부단체장을 거친 충북도청의 국장급 간부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면은 어느정도 가늠이 된다.

한 간부는 "부단체장의 역할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인사, 예산 등 중요한 권한은 절대적으로 단체장이 쥐고 있어 부단체장이 할 수 있는 재량행위의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단체장은 그저 장의 뜻을 잘받들고, 참모들을 잘 추스리는 역할을 잘하면 최고라고 생각하는게 공직사회의 통념으로 자라잡고 있다.

이런 부단체장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틀을 깬 부단체장이 있다.

다음달 1일로 부임 2년째를 맞는 이승훈 충북도정무부지사다. 2년전 그가 정무부지사를 취임할 때만해도 관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비록 충북 출신(청원군 남이면)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와 공직생활을 중앙부처에서 보냈고, 능력도 제대로 검증이 안된 사람에게 어떻게 정무부지사라는 중책을 맡길 수 있느냐는게 호사가들의 입방아였다.

기실 지금까지 정무부지사는 내부에서 발탁이 됐거나 지역사회의 신망있는 인물들이 중용됐다. 정무부지사의 역할도 말그대로 정책적인 사안보다는 정무적인 일, 이를테면 대언론관계, 대사회단체관계 등의 업무를 다루면서 충북도에 대한 우호적인 지지를 얻어내거나 세력을 형성하는데 주력했다.

그런면에 익숙해져 있던 공직사회에서 볼때 이승훈 정무부지사의 임명을 기존 관행에 비춰볼때 파격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큰 무리는 아니였다. 그래서 인사권자인 정우택 지사를 향한 불만(?)섞인 목소리가 제기된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불만은 취임 2년이 되면서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이승훈 정무부지사 역할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지난해 8월 오송첨복단지 유치과정에서였다. 물론 이 부지사 혼자 힘으로 첨복단지 유치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지만 도청내부적으로나 외부에서도 "이 부지사가 없었다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부지사는 첨복단지 유치의 숨은 공신이다.

그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상공부 사무관, 산자부 총무과장, 공보관, 국제협력투자국장을 거쳐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이 뒷받침됐다.

당시 첨복단지유치를 놓고 대구와 숨막히는 경쟁을 벌일때 중앙부처 관료와 바이오전문가들을 만나 첨복단지 오송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창구가 바로 이승훈 정무부지사였다.

실무자들도 "유치전이 막바지에 달했을때에는 1주일에 2~3번은 기본이고, 많을때는 4~5번씩 상경해 중앙부처 관계자와 관련전문가를 만났는데 그 모든 연결고리를 이승훈 부지사가 맡았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부지사님의 폭넓은 인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첨복단지 유치에서 뿐만아니라 오송메디컬그린시티조성, 청주공항 MRO(항공기정비센터) 유치, 충북경제자유구역지정계획 수립, 내륙첨단산업벨트 추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진천음성혁신도시 이전 등 굵직굵직한 현안산업이 모두 그의 손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나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충북도의 미더스의 손'이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정우택 지사도 공사석에서 이런 그를 두고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꾼 일등공신"이라고 추켜 세울 정도로 지난 2년간 그의 족적은 기존 정무부지사 역할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정무직의 특성상 앞으로 그가 얼마나 정무부지사로 일할 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충북도를 위해 보여준 열정 만큼 앞으로도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간곡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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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