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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둘레의 산 - 성주산(聖主山 623,9m)~양각봉(兩角峰 568m)

황량한 바람의 끝자락… 봄의 온기가 느껴진다

  • 웹출고시간2010.02.25 16:50: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강 둘레의 산 - 성주산(聖主山 623,9m)~양각봉(兩角峰 568m)

금강 둘레의 산 - 성주산(聖主山 623,9m)~양각봉(兩角峰 568m)

지내리 광평마을~능선~성주산(623,9m)~삼도봉(충북. 충남. 전북의 접전봉)~임도~양각봉(568m)~갈림길(수통리/압수골)~수통리(도상거리8.8km 소요시간 6시간15분)

거북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영동 백하산 방향의 산들.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은 충남 금산, 전북 무주, 경북 김천과 인접해 있는 전형적인 내륙지방으로 성주산과 천태산, 마니산을 비롯한 600~700대의 험준한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다. 이러한 첩첩산군이 흘러 보내는 크고작은 작은 계류들은 금강의 상류를 이루면서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곳곳에 그려놓는다.

그중 충남과 충북의 접경을 이루며 군 서부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623m고도의 성주산은 주변에 갈기산, 월영봉등의 인지도에 가려져 그리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근간 도계종주나 개척산행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산객들로 심심찮게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성주산 산불감시초소에서는 금산군 일대 조망이 좋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월영봉과 갈기산, 양각산과 노고산, 월영봉과 성주산 혹은 양각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고집하지만 근육질의 암릉미를 자랑하는 갈기산이나 굽이치는 강줄기 바라보며 걷는 날등 산행의 시원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성주산 또는 된걸음 뒤에 남겨지는 육신의 개운함을 금강변에서 식힐 수 있는 양각산 등의 다양한 소스 곁들인 단독산행지로서의 추천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탐사대는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광평마을(넘벌)을 들머리로 성주산을 오른 뒤 삼도봉과 양각산을 거쳐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로 하산하는 8.8km거리를 탐사하기로 한다.

경부고속도로 비룡JC에서 대전 남부순환국도로 진입 후 남대전JC에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금산나들목을 빠져나와 68번 도로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호탄교 건너기전 우측으로 연결된 501번 도로가 나온다. 501번 도로를 따라 무주방면으로 가다보면 금강모치마을 키다리 팻말 서있는 지내리 모리마을이 나오고 그곳에서 산모퉁이 하나 더 돌면 우측으로 형성된 마을이 지내리 넘벌마을이다. 미로처럼 얽힌 마을길을 가로질러 골짜기로 파고들면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갈림길 좌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 산행은 시작된다.

성주산 능선

깊고 외진 골짜기를 따라 이어진 산길은 선명하진 않지만 나름 있는듯 없는듯 무던함으로 안내를 한다. 그래도 인적이 뜸한 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잡목들과 가시덤불은 넘어야 할 또다른 모습의 산이다. 300여 고도를 차오른 오름길 극복하는 일은 미끄러지고 붙잡고 떼쓰고 보는 개척산행의 참맛을 흠씬 보여준 뒤에야 능선에 오르니(지내리 광평마을에서1.5km 1시간30분 소요) 그제사 선답자들의 흔적이 하나둘 눈에 띤다. 차가운 능선바람도 콧잔등을 자극한다.

이후 이어진 산길은 무명봉을 지나 밀고밀리는 가파름을 딛고 성주산 정상에 서니(능선에서 0.6km 15분 소요) 성주산악회에서 세운 "慕鄕碑"란 글귀가 새겨진 정상석이 반긴다. 작은 공터엔 웃자란 억새와 잡목들로 쉼자리도 조망도 시원찮다. 성주산 능선상에서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전망대는 산불감시용 안테나 서있는 617봉이다.

서로는 천내리와 용화리, 금성리, 어재리를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흐름이 빚어내는 그림 뒤로 금산이 내려다 보이고 북으로는 천태산과 서대산이 동으로는 황학산, 민주지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산줄기가 남으로는 하얀 스키슬로프 자욱 선명한 덕유산이 눈높이를 마주한다. 첩첩산군의 크고작은 산들을 울타리 삼아 안주한 마을들과 들녘 그들이 그리는 한편의 전원교향곡은 황량한 겨울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노래한다. 흩어진 돌무더기들과 허물어진 성곽 곳곳에 남아있는 노고산성의 흔적들 또한 묵은 세월 견딤에 이골이 난듯 딸각딸각 발걸음에 장단 맞춘다. 617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지능선의 끝 작은 암봉에 아담한 정자는 들러보고픈 오지랖을 자극하지만 갈길이 멀어 참고 돌아선다.

이후 이어진 산길은 간간이 암릉과 전망대 갈길 더디게 하지만 가파른 날등 가르는 고도감 아래 누리는 조망의 취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어재리와 학산면을 넘나들던 고개인 피레기재를 지나 Y갈림봉인 삼도봉에 닿는다.(성주산에서 1.7km 1시간30분 소요) 충남, 충북, 전북으로 나뉘어지는 삼도 접전봉으로 봉에서 좌측으로 가면 봉소리 안압재로 연결되고 양각산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연이은듯 늘어선 양각산의 연봉이 보기와는 달리 오르나림의 기복이 심하다. 산길 또한 너덜길이다. 꺼질듯한 깊이감으로 내려앉은 뒤에야 양각산 오름길 전 임도다. 무주와 어재리를 잇는 임도다. 어재리 부터 성주산과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산허리를 휘감아 돌면서 이어져온 임도가 양각산 오름길전 안부를 지나 또다시 무주로 내달린다. 흙빛 띠벽지를 두른 듯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임도의 끝이 어디쯤인지 그길따라 걸어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현실에선 뿔처럼 솟아있는 양각산의 위용에 조신해진다.

성주산에서 양각산으로 내려서는 곳에 3단으로 우뚝 솟은 거북바위.

급절개지를 치고 오르는 된걸음 끝에 돌탑과 등산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정상에 오르니(삼도봉에서 2.5km 2시간 소요) 보상이라도 하듯 주어진 조망이 푸짐하다. 오늘 하루 나의 두다리에 의해 더듬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가슴 속 뻐근함이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다.

하산은 양각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선 뒤 좌측으로 이어지는 우회로를 따른다. 친절한 안내팻말도 자주 눈에 띤다. 산책로 같은 아늑한 솔숲길은 394.6봉(△) 오름길 전 ㅓ갈림길에서 수통리로 연결되는 좌측으로 튼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압수골로 연결되는 하산로이다. 중간중간 안내팻말을 따라 골짜기를 벗어나 세상밖으로 나서면 금강의 물흐름이 앞을 가로막는 수통리다.(양각산에서 2.5km 1시간 소요)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에서 발원한 금강이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에 이르러 마을 동쪽 금강변에 웅장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이 기암절벽을 적벽이라고 부르고 그 아래에 흐르는 금강을 적벽강이라 부른다. 수통리에 가면 한폭의 아름다운 산수화 같은 적벽강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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