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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23 19:05: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강 둘레의 산성산(431.5m)

…산익리 산익골~능선~성산(431.5m)~법곡저수지~능선갈림길~명천리 (도상거리6.6km 소요시간5시간20분)

멀리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가 성산이다.

충청북도 최남단에 있는 군으로 경북, 전북, 충남이 인접해 있고 경부선의 중간지점이기도 한 영동군은 우리나라 제일의 감 재배지역이란 명성에 걸맞게 가로수도 감나무로 조성되어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분기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군의 지형적인 특징은 대체적으로 지형이 높고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어 동부는 눌의산(743m), 황학산(1111m) 서부는 마니산(640m), 성주산(624m) 남부는 백하산(634m), 민주지산(1242m), 천마령(926m)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부에는 백화산맥의 포성봉(933m), 주행봉 등이 솟아 있다.

군 서부의 심천면 양산면 일대를 곡류하는 금강으로 합류하는 영동천, 호탄천, 원당천 등을 품고 있으며 석기봉 북쪽사면에서 발원한 초강천 또한 상촌면 매곡면 일대를 지나 황간면 용산면을 서류해 심천면 심천리에서 금강과 만난다. 산과 들과 강의 어우러짐이 펼쳐진 강변도로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과 맘길을 사로잡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작고 아담한 읍소재지의 간결함이 들여다보이는 영동읍을 울타리 삼아 버티고 있는 산이 성산(431.5m)이다. 정상에 올라 성산을 축으로 빙둘러 한바퀴 둘러보면 황학산과 삼도봉으로 연결되는 선굵은 백두대간과 굽이굽이 산줄기상에 걸터앉은 크고작은 산들 짚어감에 거침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지형적 위치에 있지만 정상부에 능선따라 둘러쳐진 철책선과 군초소등 군부대 시설로 시원스런 조망도 산길 정비 또한 미비하여 진행상 어려움이 따른다. 꼭 정상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시원스레 열어놓은 전망대가 있어 변방의 산중에서 건질 수 있는 작은 즐거움들이 널린 산행이 될 것이다.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 사이로 간식을 먹고있는 대원들 모습이 보인다.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서 4번 도로를 타고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양강교를 건너 좌측으로 난 산익리 산익골로 난 마을길을 따른다. 마을길을 따라 가다보면 포도과수원의 끝지점에서 꺾이듯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마을길은 이어지지만 차량통행은 승용차로만 가능할 정도다.

민가는 없고 골짜기 끝까지 대단위 개사육장이 산재해 있다. 뒤에서는 경부고속철도위를 가르는 KTX의 굉음이 앞에서는 쩌렁쩌렁 짖어대는 개들의 합창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행은 골짜기 끝지점에서 능선을 차고 오른다. 능선길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엔 곳곳에 군사지역 경계석이 박혀있다. 니끼다소나무숲 T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413봉이다.(산악골에서 2.2km 50분 소요) 내내 드리웠던 숲그늘이 걷힌다. 잠시 조망과 간식으로 쉼의 자릴 펼친다. 양강과 양산을 가르는 금강의 물굽이가 유유히 흘러가고 희끗희끗 속살 드러낸 마니산의 바위지대가 손에 닿을듯 가깝다. 마니산 주변으로 어류산, 시루봉, 노고산, 봉화산이 낮은자세로 엎디어 있다.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고 있다.

이후 능선길은 순하다. 산길 또한 잘나있다. 군사지역 경계석 또한 내내 함께 한다. 간간이 전망대는 쉬었다 가라 앉을 자릴 권한다. 전망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성산의 모습은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편편하게 다져진 너른 공터도 있다. 시원스레 펼쳐놓은 조망 속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시락 먹을 수 있겠다란 벅찬 기대와 함께 걸음에 속도가 붙는가 싶더니 정작 성산이 가까워지며 산길은 흐릿해지고 잡목들 또한 거칠다.

헤치고 뜯기고 약간의 실랑이 속에 성산에 오르니(413봉에서 1.4km 1시간 소요) 뜻밖에 풍경이 펼쳐진다. 산불감시초소라 여겼던 키다리 망루는 군경비초소였고 시원스런 조망을 위해 조성해놓은 전망대라 생각했던 공터는 철책선이 가로막은 군사구역이었다. 성산뿐 아니라 이쪽저쪽 능선길에 드리운 철책선이 가늠이 안될 정도다. 잠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는다. 길도 없다.

우측으로 난 철책선을 따라 성산을 내려선뒤 군경비초소 있는 다음봉에서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어지럽던 산길은 또다시 평정을 찾듯 순한 산길 즐길 시간도 잠깐 또다시 가파른 내리막길 이어지고 산중 저수지인 법곡저수지의 얼어붙은 수면이 모습을 드러낸다.(성산에서 1.2km 1시간 50분 소요) 저수지 보를 건너 오름길은 내려간만큼 올려다놓는다. 모두가 힘이 드는지 말이 없다.

즐거운 점심시간

오름길은 우측으로 늘어놓은 우회길을 따른뒤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산능을 따른다. 명천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산능을 따르면 청남나루터가 있는 금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수많은 부처손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은 바위지대를 지나 벼랑 끝을 딛고선 듯 전망대다. 가까이는 우리들의 하루가 곰스란히 담긴 성산의 산줄기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멀리는 하늘길을 가로지르듯 늘어놓은 산능으로 걸터앉은 황학산, 눌의산이 바라다 보이고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의 명산도 숨어있고 사이사이 친근한 산들도 숨어있다. 전리품처럼 남겨진 산들 바라보는 탐사대들의 얼굴엔 뿌듯함이 그득하다.

자잘한 너덜길을 가르며 서서이 몸을 낮추던 산줄기는 명천리에서 법곡저수지로 연결되는 소로와 만나면서 흐름도 멎는다. '구례장씨 18세 세중공파' 묘원 입구 표지석 서있는 소로에서 명천리의 마을유래비가 세워진 505번 도로 까지 걷는 수고로움 뒤에 마주하게 되는 금강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뒷풀이의 자리이다.(법곡저수지에서 1.8km 1시간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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