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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둘레의 산 - 마니산(640m)

세월을 지르밟고 인생을 굽어보다

  • 웹출고시간2009.12.17 16:4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마니산(640m)

…중심이마을~좌측능선~성곽~마니산 정상(640m)~향로봉(525m)~마당바위~중심이재~사자머리봉(546m)~441봉~기호리 태소마을 (도상거리5km 소요시간6시간16분)

능선에서 앞쪽으로 철봉산을 바라보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죽산리 소재 마니산(640m)의 전체적인 지형은 한 마리의 문어가 금강을 향해 발을 뻗친 모양이라 한다. 그렇다면 문어의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마니산이고 늘어뜨린 발끝 부분이 어류산, 시루봉, 노고산, 봉화산, 동골산이 되는 건가.

언뜻보면 한마리의 독수리가 막 비상의 날개짓을 펼치려는 듯한 형상인 것도 같은데...이것이든 저것이든 사람들의 상상력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지형적 특징을 가진 곳이 마니산이다. 한눈에 짚어가는 마니산의 정경은 중심이 마을을 가운데 두고 동서로 1,300m의 병풍을 두른 듯 기암절벽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천연적인 성을 연상케 한다.

그 중심에 우뚝선 향로봉의 위용은 단연 압권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어류산이 인접해 있고 불공을 드리던 마루사 절터가 함께 전해지고 있는 마니산은 한눈에 가늠될 정도로 산세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바윗길 넘나드는 재미와 함께 곳곳에 주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자리하고 있어 휴식같은 산행,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양산과 양강을 가로지르는 금강변 따라 펼쳐진 풍경 속에 산재해 있는 명승지 양산팔경까지 둘러볼 수 있음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이다.

뒷편으로 마니산 능선이 펼쳐진다.

마니산 산행 들머리는 571번 국도상에 위치한 평계리 평촌마을, 누교리 안내골 등 다양하지만 중심이 마을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마니산을 오른뒤 마당바위를 거쳐 중심이재로 하산을 하거나 아니면 마당바위에서 좀더 직진을 하여 사자머리봉까지 오른뒤 우측능선을 따라 중심이 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무난하고 보편화된 코스이나 탐사대는 중심이 마을 좌측능선으로 오른뒤 마니산과 마당바위를 거쳐 사자머리봉과 441봉을 오른뒤 어류산 안부에서 임도따라 태소마을로 하산하는 5km거리를 답사키로 한다.

암릉 구간을 지나고 있는 대원들.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서 4번 국도를 타고가다 영동군 심천에서 양산을 잇는 강변도로를 따라 가면 우측으로 죽산리 중심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지점이 중심이 마을이다. 한눈에 보아도 빙둘러 산으로 둘러싸인 갇힌 마을의 답답함보다는 아늑함으로 그려지는 마을이다. 일반주택은 2~3채 뿐이고 우측으로는 엘로햄 연수원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운영을 하지않는 듯한 공장 건물이 있다. 산행은 공장 건물 뒤로 난 임도를 따라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잘나있는 편이다. 능선에 오르니 엎디어있던 산능이 하나둘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는 천태산과 대성산, 서대산이 바라다보이고 동으로는 황학산, 민주지산 남으로는 획을 긋듯 그어진 하얀 스키슬로프가 도드라진 덕유산까지 아낌없이 보여준다. 친절한 로프 매어져 있는 암릉지대를 지나 소나무와 어우러진 수직절벽 위를 오르는 길은 오름저리는 짜릿함이 함께하지만 까마득 깊이감 아래 펼쳐진 중심이 마을과 주변산들 그들을 휘감고 돌아가는 금강의 물줄기는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다.

산 능선을 따라 석축으로 된 마니산성을 볼 수 있다.

키를 웃도는 성곽이다. 마니산성이다. 고려말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쪽으로 쫓기던 공민왕은 옥천까지 내려와서 왕가권속들은 영국사에 머물게 하였고 공민왕은 마니산성에서 독전하였는데 그때 쌓은 성이라 한다. 마니산에서 영국사로 넘어가는 길에는 누교리란 지명이 있는데 이는 공민왕이 영국사를 왕래할때 우피(소가죽)을 이어매어 놓은 소가죽다리를 이용하여 왕래하였다 하여 생긴 지명이라 한다. 또 영국사는 나라의 안녕과 내란이 하루빨리 평정되기를 밤낮없이 빌은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허물어지고 주저앉은 성터를 따라 잔잔한 오름길은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마니산 정상에서 멎는다.(중심이마을에서 1km 1시간21분 소요) 숲에 가려 조망은 안된다. 정상에서 마당바위쪽으로 향하는 우측능선을 따른다. 좌측능선을 따르면 누교리와 등골산과 연결된다. 몇발자국만 진행하면 작은 공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트인 조망는 일품이다. 중심이 마을에서 올려다볼 때의 우뚝함은 온데간데 없고 뻗어내려간 지능의 끝에 머리꼭대기만 봉긋한 향로봉이 내려다보인다. 꺼질듯 내려앉은 중심이 마을은 땅에 박힌듯 그 자리다.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은데 마지못해 시늉만 내듯 옮겨감이 인색하다. 마치 부처님 손바닥안에서 놀고있는 손오공 같단 생각을 한다.

마니산 정상에서

향로봉은 갔다 다시 되짚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안가면 사라지지 않을 궁금증 해소를 위해 걸음 옮긴다. 갈림길 우측사면으로 이어진 길은 나름 선명하다. 경주김씨 묘소를 지나 능선은 봉긋함을 세우고는 툭 떨구어지듯 사라진다. 절벽이다. 칼로벤듯 단애함을 딛고서니 나의 날개죽지는 스멀스멀 비상을 꿈꾼다. 꿈만 꾸고 돌아선다.

되짚어온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너럭바위인 마당바위를 만난다. 가장 멋진 향로봉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전망대다. 마당바위에서 우측으로 연결된 길을 따른다. 좌측으로 난 길은 옥천과 영동을 가르는 군계로 슬목이재를 거쳐 월이산, 대성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로 다닥다닥 매달린 산행꼬리표에 현혹되지 않도록 독도에 신경써야 될 곳이다. 잠시 주저앉듯 내리막길은 안부인 중심이재에서 멈춘다. 우측으로 하산하면 중심이 마을로 이어지는 계곡길이고 좌측으로 하산하면 평계리 평촌마을이다. 이후 산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듯 희미하다. 잡목들 또한 성가스럽다. 무릅을 웃도는 낙엽무덤 또한 진행에 어려움을 준다.

사자머리봉(546m)이다.(마니산에서 향로봉 경유 거리까지 3.2km 4시간 소요 ) 정상은 전망좋은 암봉이다. 사자머리봉에서 좌측능선을 따른다. 우측능선을 따르면 중심이 마을로 연결된다. 안부를 지나 441봉 오르니(사자머리봉에서 0.8km 45분 소요) 동쪽으로 희끗희끗 바위들이 갑옷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 마주한다. 공민왕이 머물렀다는 어류산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천연의 요새같다.

정상에서 멀리 금강이 내려다 보인다.

441봉에서 좌측능선 따라가다 어류산과 연결되는 안부에서 밀양박씨문중묘원 진입로인 임도를 따라가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물줄기를 거느리고 있는 기호리 태소마을이다.(441봉에서 1.2km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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