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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둘레의 산 - 동골산(494m)~봉화산(385m)

풍요의 노래 부르기 위해 여유로운 휴식 즐기는 겨울의 양산 들녘

  • 웹출고시간2010.01.21 18:28: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골산(494m)~봉화산(385m)

호탄리~동골산(494m)~435,9봉(△)~갈림길(마니산/봉화산)~379.2봉(△)~봉화산(385m)~서당목(금강) (도상거리 8.3km 소요시간6시간30분)

동골산 뒤로 비봉산과 멀리 성주산이 보인다.

영동군의 서부에 위치한 양산면은 북부에 마니산, 동부에 노고산, 서부에 천태산, 중앙부에 동골산, 남부에 천마령 등이 솟아있는 남고북저의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동부와 남동부에서 서류하는 금강의 맑은 물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빼어나 주변에 조성된 송호리 국민관광단지는 대전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변유원지이기도 하다.

강과 산과 사람이 빚어내는 어울림의 모습들은 함께이기에 완성되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때론 크기에 밀려 유명세에 밀려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고 관심 끌지 못하는 곳도 있다. 양산면 중앙부에 위치한 동골산은 인근 천태산과 갈기산의 명성에 가려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산이지만 금강의 푸른 물길을 차오른 듯한 고도감과 기암괴석으로 차려입은 독특한 산세는 그 어느 명산과도 뒤지지않는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시간, 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두루 갖춘 단독 산행지로서의 요소가 갖추어진 산이지만 좀더 비중있는 산행을 하고싶다면 마니산, 월이산 등과 연계할 수도 있고 대성산, 장룡산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탐사대는 호탄리에서 동골산을 오른뒤 마니산 오름길 전 우측으로 이어진 산흐름을 타고 봉화산과 서당목 금강변으로 하산하는 8.2km거리를 탐사키로 한다.

동골산으로 오르는 암릉지대.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을 나와 무주, 영동 이정표를 따라 영동방향으로 가다보면 옥천군 이원면이 나오고 이원에서 50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영국사 입구를 지나 양산 방면으로 가다보면 호탄교 건너기 바로 직전 좌측으로 난 호탄 농산물 휴게소란 간판 내걸린 건물앞에서 차는 멈춘다.

산행 들머리는 휴게소 건물 옆으로 난 산능을 치고 오른다. 희미함 속에서도 오름길은 완만하다. 작은 공터가 있는 320봉 Y갈림길이다.(호탄교에서 1.1km 40분 소요) 갈림길 우측은 대곡으로 연결되는 하산로이고 동골산은 희미하게 내려앉은 갈림길 좌측능선을 따른다.

동골산이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오름길은 정상부 아래에서 바위벽과 만난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오래된 듯 푸석푸석하다. 조심조심 바위턱을 딛고 오르니 또다시 세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내어준다. 동쪽으로는 마니산과 봉화산, 노고산이 남쪽으로는 금강과 양산벌 그뒤로 펼쳐진 수많은 연봉들을 서쪽으로는 갈기산과 천태산이 손에 닿을듯 지척이다.

동골산 암릉에 올라선 김정자대원.

멀리서 바라볼 때의 동골산의 모습은 산사면을 에워싼 바위벽이 단연 압권이다. 그러기에 그려지는 정상부는 거대한 암봉이지 않을까...란 상상과 함께 마주한 산능은 예상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날등 바윗길이다. 수많은 부처손들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지대를 지나 니키다 소나무 병정들 처럼 서있는 동골산 정상에 서니(320봉에서 1.2km 1시간30분 소요) 마니산쪽으로 열어놓은 조망이 좋다.

박달령이란 산객의 수고로움에 의해 나붙은 정상 팻말이 소나무 기둥에 매달려 있다. 반듯함보다는 투박함이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담긴 작은 흔적이지만 우리의 모습을 닮아 더 정겹다.

동골산 정상에서 미끄러지듯 가파름을 타고 내려선 뒤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진 산길은 오르나림을 반복하고 삼각점이 있는 435.9봉을 지난 뒤(동골산에서 1km 1시간20분 소요 ㅓ갈림길에서 박달령님의 친절한 팻말과 또 만난다. 갈림길 좌측은 누교리, 큰골, 영국사로 이어지는 하산로이다. 탐사대는 또다시 가파름을 타고 진주강씨 묘지가 있는 봉에 오른 뒤 마니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오름길 전 안부에서 희미하게 내려앉은 우측능선으로 방향을 달리한다.

정갈하게 조성된 묘지가 있는 안부를 지나 이어진 야트막한 산능은 살길정비도 잘 되어있고 등로 안내 팻말 또한 친절하다. 379.2봉(△)을 지난뒤 한바탕 벅찬 오름길 후 봉화산을 오른다.(435.9봉에서 3.7km 2시간10분 소요)

봉화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

봉화산 산정엔 돌로 쌓은 봉수대와 볏짚으로 만든 움막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옛날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땅따먹기 싸움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곳으로 전시에 발생되는 상황들을 용산면 박달산 봉수대와 경북 상주지역 봉수대를 거쳐 도읍지인 서라벌까지 알리는 전략적인 요충지였던 곳으로 흔적만 남아있던 자리에 최근에 양산면 수두리 주민들이 녹색농촌 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봉수대를 복원해 놓았는데 그마저 일부 허물어져 있었다.

봉화산 암릉길에 앉아 양산 들녁을 내려보는 대원들.

봉화산 정상에서 마주한 조망은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굽이 따라 맑은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솔숲의 푸르름은 녹아들 듯 산과들을 적신다. 힘들고 고된 일상을 접고 또다시 목이 터져라 부를 풍요의 노래를 위해 쉬고있는 겨울의 양산들녁은 게으름마저도 넉넉하다. 넘실대며 흘러가는 고봉들의 춤사위가 몽환적으로 그려지는 원경의 산들 때마침 기울어가는 저녁해를 받아 은빛 너울 일렁이는 호탄리앞 강물은 무심의 끝을 보여준다. 새털처럼 가벼움만이 남아서일까? 돌아가기 위해 일어서는 육신 또한 새털처럼 가볍다.

봉화산에서 서당목으로 이어진 하산로는 산책로를 연상케하는 키작은 솔숲터널의 오롯함이 함께한다. 중간중간 전망대는 갈길 더디게 하지만 산길정비 또한 잘 되어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서당목내려서면 은빛 너울을 그리며 흘러가는 비단강을 마주할 수 있다.(봉화산에서 1.3km 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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