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가 차기회장 선출 문제 등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12개 시·군 재경향우회 중 최대 규모인 청주시향우회 장기봉(마스타자동차관리 대표이사) 회장은 3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도민과 출향인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한 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6개 시·군 재경향우회가 별도의 단체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화합·소통·결집할 수 있는 새 도민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면서도 "회장 선출 문제 뿐만 아니라 그동안 협회는 장학사업 등 일을 등한시 했다. 대단히 아쉽지만 새 도민회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말했다.
특히 "청주·충주·청원·증평·보은·제천 등의 재경향우회가 새 도민회를 만들기로 했다"며 "오는 7월 통합되는 청주와 청원 그리고 충주 등이 힘을 합쳤다. 이는 160만 도민 중 120만 가량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회장이 4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6개 시·군향우회는 별도로 가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싸우고 싶지도 않다. 이제 소송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민회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보다는 덕망있는 인사를 합의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새 도민회 회장은 누가 되는 것이냐"고 묻자 "재경 충북인들 중에 훌륭한 인사들이 참 많다"며 "덕망과 실력 등을 두루 갖춘 인사를 합의추대, 새 회장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후의 타협안을 내놨다. "지금이라도 이 전 회장이 올 연말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며 "이 전 회장이 '정관대로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대승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도민과 출향인들에게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도민회는 충북인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새 도민회가 탄생할 경우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