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북협회장(충북도민회) 선거에서 이필우 현 회장과 박덕흠 재경옥천군민회장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돼 결과가 주목된다.
충북협회는 오는 11일 서울 역삼동 R호텔에서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4일 후보자등록을 마감했다.
마감결과 이필우 현 회장과 박덕흠(대한전문건설협회장) 옥천군민회장, 신용식 한국신체장애인협회 수석부회장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인사들에 따르면 영동 출신인 이 회장은 재경 영동·단양·진천·음성군민회와 제천시향우회 등 5개 시군민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청주·충주시향우회와 증평·옥천·보은·괴산군민회 등 6개 지역에서 이 회장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추대했다는 후문이다.
양분된 재경청원군민회는 이 회장이 자신의 측근인 이병도씨를 인정한다고 밝혔지만 청원군은 조흥연 씨의 손을 들어줘 어느 쪽이 정당성이 있는지 해석하기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협회장 선거가 순탄케 치러질지 의문이다.
조 씨 측은 이 회장이 청원군민회의 양분된 상황을 교묘히 악용해 자격미달인 이 씨를 인정함으로써 청원군민회가 행사할 선거권 3표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가만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 측도 이에 대비해 선거 장소에 경호원들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돼 충돌이 우려된다.
이 회장이 각 시군민회장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임한 협회 고문들의 선거 참여도 또 다른 갈등요인이다.
회장 선거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은 각 시군민회별로 3명씩 총 36명인데, 이 회장이 선임한 고문도 당연직 대의원에 포함돼 자격논란 시비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협회 사무국 관계자는 고문이 몇 명인지에 대해 "상황이 민감해 말할 입장이 못 된다"고 발뺌하다가 결국 4명이라고 밝혔지만, 이 회장 측이 대외비가 아닌 사항에 대해 공개를 꺼리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이 회장의 재선을 반대하는 재경청주시향우회 등은 이 회장측이 꼼수를 부려 시군민회장도 모르는 고문들이 더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협회 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박용희 사무총장은 지난 3일부터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서울/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