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내홍 - 대외활동력 가교역할 '미약'

충남출신 사무총장 임명… 인사교류 역부족

2009.06.08 19:31:50

이필우 충북협회장 임기 3년 동안 협회가 내홍에 휩싸인 원인중 하나는 주변에 충실한 조언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충남출신 사무총장 출신을 임명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이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과 인연을 맺어 온 박용희씨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겠지만, 충북출신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가 없었던 박 총장이 제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표적 사례가 올해 2월5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충북인의 밤'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이 회장 취임 후 무려 2년반만에 처음 개최한 신년교례회였다.

행사장을 방문한 A 전 청주시장은 안내를 받지도 못했고,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이름표'는 물론 좌석도 배정받지 못했다.

협회에서 A 전 청주시장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귀빈소개 시간에서는 참석자와 미 참석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참석하지도 않은 인사를 연신 호명하며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회장 측근들은 지역의 유력인사마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대외활동력이 미약한데 충북출신들의 가교역할을 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임 임광수 회장은 20여년간 장기 집권했지만, 청주시부시장을 지낸 박홍규씨를 협회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지역과의 가교역할에는 큰 지적을 받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이 회장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박 총장을 비롯해 이 회장 후임으로 영동군민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J씨는 지난 3년간 정기총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측근인 이병도(전 충북협회비상대책위원장)씨는 지난해까지 이 회장의 협회운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인물로 올해 돌연 변심해 이 회장을 옹호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 주변에 재경충북인의 화합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는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포진해있어 이들이 이 회장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일부 재경 시군민회장들의 자격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12개 시군민회장 중 매년 개최해야 할 시군 정기총회를 열지 않기도 하고, 시군민회장으로서 충북협회에 납부해야 할 기본 회비마저도 회피한 인물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군민회장들이 이 회장에게 욕설을 듣고, 부하 직원처럼 무시당하는 설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시군민회장의 무능으로 이 회장의 독단적 협회운영이 가능했다는 비판이다.

결국 이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충북출신 장차관과의 1차례 골프회동, 신년교례회 개최 1번, 자신을 옹호하는 시군민회에 참석해 자비로 격려금과 장학금을 지원한 것 외에는 민간 도지사로서 시급하고 굵직한 지역현안 해결에는 성과 없이 마감하게 됐다.

충북협회 임원진에 자격미달의 인물들이 기생하며 이 회장의 독단적 협회 운영을 방조했다는 책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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