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난 충북협회(충북도민회)의 화해를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
16일 재경 인사에 따르면 지난12일 이필우 회장 측과 박덕흠 회장측이 서울 P호텔에서 회동했지만 협상이 끝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박상규 전 국회의원의 중재로 갖게 된 이번 회동에는 이 회장 측에서 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박준병·윤석민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박덕흠 회장 쪽에서는 박 회장과 경청호 전 재경청주시향우회장, 조흥연 재경청원군민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이필우 회장 측은 "이필우 회장이 재력이 있는 만큼 30억원을 충북인재양성재단과 충북협회에 기탁하게끔 하겠다"며 "이럴 경우 박덕흠 회장이 충북협회장직을 한번 양보할 수 있겠느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덕흠 회장쪽에서는 "금액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30억원 내외) 충북을 위해 애를 쓴다면 양보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회동으로 양측 간 의견이 조율되며 지난 15일까지 이필우 회장의 결정을 박덕흠 회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필우 회장은 5억원만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협회 화합을 위한 극적인 타결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충북협회 원로들이 판단할 때는 이필우·박덕흠 회장 둘 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나를 포함해 박준병·박상규 전 의원과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 등은 협회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만약 화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두 명 회장 모두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