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사진) 충북협회장이 지난 27일 밤 협회장을 전격 사퇴했다.
박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협회 정상화를 위해 이필우 회장 측에 정관개정 등 협회 개선안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며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김동기(청주), 이상문(충주), 조흥연(청원), 김두환(증평), 임병옥(보은), 김정구(괴산) 등 7개 재경시군민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협회 정상화방안을 마련, 26일까지 이 회장이 답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으나 이 회장 측이 이를 거부했다.<본보 27일자 6면>
박 회장을 비롯해 7개 재경시군민회장단이 이 회장 측에 제시한 협회 개선방안은 현재 회장 1인 체제인 운영체제를 부회장 중심의 집단 운영체제로 바꾸고, 회장의 협회 기부금을 2억원 이내로 제한해 여러 사람의 공동기부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즉 충북협회가 더 이상 회장 1인의 독선에 좌우되지 않도록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자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 회장이 사심을 버리고 협회 운영에 정상화를 기해, 하루빨리 협회가 충북도와 재경충북도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단체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사람의 충북도민으로서 협회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제기한 소송(이 회장 당선 무효 소송)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 측이 지난 간담회에서 결의한 새로운 도민회 결성은 유효한 것으로 전해져 결국 두 개의 충북도민회가 양립될 전망이다.
/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