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충북협회 대책은 없나 - 화합 방안을 모색

대부분 관망 일색 대안제시 회피
법정 싸움 시작… 화합 당분간 요원

2009.09.17 19:18:13

재경충북인사들의 친목모임인 충북협회(충북도민회)가 두 동강난 상황이지만 지역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중재역할을 하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협회 화합은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지난 16일 "두 곳(이필우·박덕흠회장) 모두 충북협회장임을 주장하고 있는 한 어느 곳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조정되지 않을 까 기대한다"며 "당분간 양쪽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협회 내분에 대한 입장 표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내년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 쪽만 두둔하거나 이도저도 아닌 양쪽 모두를 인정할 경우 득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는 17일 전화통화에서 "충북협회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향우회는 하나로 합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충북은 도세가 약하고 사람 수도 적은데 서로 신뢰하고 양보해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며 화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회피했다.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충북협회 원로회의'는 이필우 회장이 의도해 만든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 회장 입장을 옹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6일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정 지사가 다른 사정(대통령 주최 시도지사 만찬)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오늘 행사에는 참석해야 했다"며 "협회가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뒷짐만 지고 있는 데 (이런 사람이)도백이냐"고 목소릴 높였다.

이 회장 역시 정 지사를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임기 3년간 100억원을 쓸 계획이지만 (충북도에서 제안한)충북인재양성재단에는 한 푼도 낼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정 지사가 이날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두고 "박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박 회장을 상대로 '충북협회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원에 제출했고 박 회장 측 변호사로 30일 출두할 예정"이라며 "양측 간 법정싸움을 이미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박 회장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협회 내홍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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