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충북협회 대책은 없나 - 양분 과정과 이유

이 회장 재출마 후 향우회 '편가르기'
"일부 시군민회장 자질도 문제" 지적

2009.09.16 18:26:32

충북협회 내홍의 시작은 7대 임광수 회장의 20여년 장기 집권이 발단이 됐다.

지난 2006년 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임 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됐다.

결국 임 전 회장이 재출마를 포기했고, 그해 8월 협회 대의원 36명(12개 시군향우회 각 3명)이 교황선출방식으로 8대 회장 선거를 실시해 재경영동군민회장이었던 이필우 회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이 회장이 일부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주시향우회가 반발하며 내분의 새로운 불씨가 불거졌다.

이후 이 회장은 2007년 6월21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재경 청주ㆍ청원향우회가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본가"라고 비난하자 정기총회를 무기한 연기시키며 사실상 취소해 내홍이 확대됐다.

그는 자신을 비난한 향우회에 사비로 지원하던 장학금과 격려금도 취소했다.

임동명 재경청주시향회장과 조흥연ㆍ이병도 재경청원군민회 공동 회장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년교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않는 이 회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대책회의격인 회장단 회의를 열었지만 회의 중 일부 회장에게 욕설하며 자신의 지지기반을 더욱 축소시키는 결과를 자초했다.

이를 계기로 재경 청주·청원·증평·괴산군민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이병도 청원군민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 회장의 독단적 협회 운영에 반대해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이 회장과 이병도 비대위원장이 만나 이 회장이 욕설한 것을 공개사과하고 단임 약속을 이행하는 등 4개안에 합의하며 내홍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단임약속을 번복하고 올해 재출마의사를 밝히며 충주·옥천·보은 향우회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 회장은 "합의서에는 청주·청원 등 향우회가 협회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협조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난달 청주·충주·청원(조흥연회장)·보은·옥천·증평·괴산 등 7개 향우회를 중심으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9대 충북협회장으로 선출했고, 이필우 회장도 제천·단양·영동·진천·음성·청원(이병도 회장)향우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재선출 돼 사상 초유인 2명의 회장이 등장하게 됐다.

이같은 충북협회 양분에는 협회장에게 기생하며 제구실을 못하는 일부 재경시군민회장의 자질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부 시군민회장은 임기 3년 동안 협회비를 미납하는 것을 물론 정기총회마저 개최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역할마저 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일부이지만 자질이 부족한 시군민회장들이 난립하며 협회 내홍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이들을 비난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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