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2014.02.24 14:41:33

박선예

수필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집안에 울려 퍼지고 있다. 손자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란다. 오빠의 노래에 따라 이제 갓 돌이 지난 손녀도 몸을 흔들며 흥얼거리고 있다. 아이들의 재롱에 맞추어 어른들도 같이 부르다 보니 '독도는 우리 땅'이 우리 가족의 애창곡이 되어 버렸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2005년 일본 시마네 현에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였다. 그 이유는 1905년 2월22일 우리 땅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 현으로 불법 편입 고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란다. 어이없는 일에 당시 우리나라 곳곳에서 항의와 집회가 계속되었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일을 중앙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었다. 몇 해 전만 하여도 그러려니 하였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국회의원 등 고위급인사가 이 행사에 참여하더니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모임에서 독도를 일본에 넘기라는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한다. 그러하니 어찌 우리 국민이 분노하지 않겠는가!

어디 그뿐이랴. 일본은 1905년 시마네 현 고시에 의해 독도편입의 의지를 보인 후에 은밀하게 국제사회에 물밑작전을 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와 지리서, 지도 등에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어 표기되거나 병기되었다. 독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국제여론화 시키려는 일본 측 의도가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국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홍보부족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무사 안일한 태도로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심혈을 기울여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은 '냄비근성'이라 금방 달아올라 난리를 치다가도 금방 식어버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무섭게 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한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반박하기에는 좀 자신이 없어진다. 일본의 망동은 어쩜 우리 국민들의 성향을 알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전국이 울분에 떨다 어느 순간 지쳐서 조용해질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독도 사랑이 일본의 야욕을 잠재우는 길이리라.

굳이 옛 역사자료를 들춰내지 않더라도 독도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도 대한민국 경찰이 경비를 맡고 있다. 약 1천명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적을 두고 있으며 "내가 번 돈으로 내 나라에 세금을 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자부심 넘치는 대한민국의 국민 김 성도 씨가 거주하고 있다. 독도의 하늘에는 오늘도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 독도의 땅에는 한국령이라는 뚜렷한 표시가 우뚝 버티고 있다. 예전에도 다케시마는 없었고 앞으로도 다케시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도는 오직 독도일 뿐이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우리 땅!"

손자의 노랫소리가 깊숙이 가슴에 와 닿는 2월 22일. 우리에게는 분노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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