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으로 유명했던 청주 산남동에 법원, 검찰청이 들어선 건 지난 2008년. 20여년간 학원을 운영하던 이정숙 대표가 학원 문을 닫고 산남동 상권으로 들어온 것도 그 무렵이다. 바닷가에서 해산물 먹는 게 본인만의 행복이라는 그가 평소 즐기던 메뉴는 굴국밥이었다. 그저 그런 굴국밥으로 위안 삼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가 본 맛집에서 새로운 굴국밥의 맛에 매료됐다.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차원이 다른 맛에 망설임 없이 가맹점을 시작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관리했던 그의 리더십은 식당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주방과 홀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사장님의 능력이 손님들에게는 한결같은 맛과 변함없는 서비스로 인식됐다. 몇 안 되던 주변의 상가들도 금세 들어차 산남동은 명실공히 청주의 신흥 상권으로 부상했다. 가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중심에서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골목은 속칭 '핫남동'에서도 가장 핫한 상권이 됐다. 가게 매출은 꾸준했지만 굴의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받았다. 여름이면 줄어드는 고객들이 마음에 걸릴 때쯤 알게 된 것이 본사의 다른 브랜드 '착한전복'이다.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인 전복을 착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기조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요리의 맛이었다. 다양한 전복요리의 맛에 확신을 가진 이 대표는 몇 번이고 본사를 찾아가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때 맞춰 같은 건물의 2층에 자리가 났다. 훨씬 넓은 가게 규모에도 겁이 나지 않았다. 굴 전문점을 찾아오던 오랜 단골들은 그를 믿고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여전히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전복이 오롯이 주인공이 되는 '전복 전문점'이 흔치 않은 환경에서 착한전복만의 특색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전복의 선도유지는 물론, 찬 하나도 가게에 올 때마다 맛이 달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좌우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전복 요리를 시작한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쉬는 날도 없이 가게를 관리하는 이 대표의 존재 자체가 손님들에겐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전복이 생각나면 무조건 이 곳을 찾는다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귀한 음식을 그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았음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강미성-쫄깃한 식감의 전복회가 입안 가득 싱싱함을 채운다. 씹을수록 고소한 구이는 부드럽기까지 해 일품요리의 만족감을 느꼈다. 블로거 오은주-갓 잡아올린 듯한 전복을 다양한 형태의 요리로 맛볼 수 있어 신선하다.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이 여느 한정식집 못지않다. 블로거 정진영-평소 먹어본 전복회와 구이 뿐 아니라 전복갈비찜과 전복해물탕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입이 즐거웠다. 블로거 최은경-좋아하는 전복을 코스로 먹을 수 있어 좋고, 특히 버터구이와 전복죽은 상상 이상이다. 룸이 따로 마련돼 있어 상견례나 단체 모임을 하기도 좋을 것 같다. 블로거 신승호-전복이 워낙 신선해 비린내가 전혀 안났다. 점심 특선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복 샤브샤브도 매력적인 아이템. 블로거 장동민-전복이 주재료라서 그런지 코스로 여러 요리를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정갈한 상차림까지 있어 상견례같은 격식있는 자리도 괜찮을 듯.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