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57. 청주 대성동 '스위티(Sweetie)' 조선희 대표 [충북일보] "딸아이 변비가 심했어요. 이것저것 알아봤죠. 그러다 숙성시킨 과일이 괜찮다는 얘길 접하게 됐어요. 하지만 먹이기가 힘들더라고요. 과일을 먹이기엔 아이가 너무 어렸으니까요. 그래서 과일을 다른 형태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졌어요. 그러다 그만 과일청에 재미를 붙이게 된 거죠. 각종 과일로 다 시도를 해봤어요. 너무 많이 만들었을 땐 이웃에게 선물했고요. 그런데 돈을 주고 사겠다는 판매 요청이 쏟아졌어요. 그때 내 안에 뭔가가 살짝 꿈틀하더라고요. 바로 플리마켓으로 진출했죠. 반응이 또 괜찮더라고요. 용기인 걸까요, 욕심인 걸까요. 아무튼, 그렇게 이 일을 시작했어요." "가게를 열자마자 아이들이 연이어 폐렴을 앓았어요. 부족한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에 인생마저 실패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죄책감에 시달려 2주 동안 가겔 열지도 못할 정도였죠. 그때 남편이 큰 힘을 줬어요. 내 탓이 아니라면서.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라며 제 등을 다독여 줬죠. 특별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말보던 감동적이었어요. 평소엔 무뚝뚝했던 남편이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족보다 더 자주 오시는 손님이 계세요. 친엄마 또래의 여성인데 저랑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과일청도 좋아하시지만 수시로 사는 얘기를 제게 들려주거든요. 사실 제가 전혀 모르는 본인 얘기가 대부분이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혹스러울 때가 있긴 하지만요. (웃음) 요즘엔 발길이 뜸해지셨어요. 어디가 편찮은 건 아닌지 걱정돼요." "자다가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떴어요. 깜짝 놀랐죠. 제 얼굴 바로 앞에 딸 아이가 울먹거리고 있었으니까요. 맘을 진정시키고, 왜 울려고 하느냐고 물었어요. 딸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내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어요. 살면서 그렇게 울컥하면서도 행복한 느낌은 처음 느꼈던 거 같아요. 이리도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이렇게까지 컸나 싶어요. 조금은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하고요." "변화 없는 이 동네가 답답하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좁은 언덕길이면서도 양옆으로 가로수가 근사하거든요. 공방들도 길가에 속속 들어차면서 이 동네만의 정취가 형성되고 있고요. 사실 아래쪽 성인용품점이 '옥에 티' 같아 약간 아쉽긴 했어요. 최근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긴 했지만요. 주변 상인들도 그 가게가 맘에 걸리긴 했나 봐요. 그 가게 자리에 공방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모두 함께 만세를 외쳤으니까요." "제 손에게 늘 미안해요. 언제나 혹사당하니까요. 손에 물이 마를 날도 없어요. 먹는 제품을 만들다 보니 세척에 신경 써야 하거든요. 게다가 청을 만드는 과일 표면은 대부분 거칠어요. 손질하다 보면 상처투성이가 되기 일쑤죠. 너무 쓰라리고 따가울 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일 수밖에 없어요. 가끔은 그런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봐요.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뿌듯해져요. 손은 비록 거칠어졌지만, 이 손으로 많은 걸 해내고 있다는 생각에." "전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마음에 뒀던 가게 자리가 때 맞춰 나와 준 것도 그렇고, 소소한 디자인부터 간판이며 작명까지 주변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보다 이웃들의 맘이 훨씬 열려있더라고요. 그동안 내 좁은 인간관계를 외면한 채 혼자만의 벽을 치고 살았던 걸 깨닫게 됐죠. 가게 가까이 있는 시댁과 친정도 맘 편히 아일 맡길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게 가겔 하기 전까진 미처 몰랐던 부분이죠. 내 주변에 감사할 수 있는 요소가 이렇게 많다는 걸요." /김지훈·김희란 기자 2015.10.2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5월 국내 배추와 무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한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다. 시설 봄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본격 노지 봄배추가 출하되면 순별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엽근채소 5월호'에 따르면 이달 시설봄배추 생산량은 3만t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29.5% 줄었다. 재배 면적과 단수가 모두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시설봄배추 재배 면적은 263㏊로 전년 대비 5.7% 줄어들었다. 단수는 10a당 1만1천425㎏으로 4.4% 감소했다. 추대(식물이 꽃 줄기를 내는 것)로 인해 조기출하 되면서 상품 가치가 하락해 전달 전망치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장된 지난해 겨울 배추 저장량은 7만9천t으로 지난해와 평년 보다 각각 6.8%·7.1% 줄어든 가운데 현재 재고량은 전년 대비 42.7% 감소한 1만5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장배추의 조기 출하와 감모 증가로 재고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전·평년 대비 이른 시기 출고량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의 5월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8.9% 줄어들며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