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41. 청주 가경동 '모스그린' 김초희 대표 [충북일보=청주] “아동 미술을 해왔어요.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성인과 소통하면서 내 안의 뭔가를 찾고 싶어 이 공간을 마련했어요.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기도 하고.(웃음) 소품 편집샵도 같이 하고 있지만, 공방에 더 마음이 가요. 배우고는 싶었지만 기회를 놓쳤던 분이나, 마음이 힘들어 힐링하고 싶은 분들이 서툰 솜씨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거든요.” “대학 졸업반 시절. 맘의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림도 하고 싶고, 영화미술도 하고 싶고, 사원증을 목에 걸고 출퇴근하는 그럴싸한 회사원도 되고 싶었으니까요. 조바심이 난 거죠. 내 인생이 어디로 가야 하나 싶은 마음에요. 질풍노도 같기도 한 그 시절, 인생 작품이라 할 만한 흡족한 작품이 그때 나왔어요. 잠깐 쳐다볼 때와 계속 들여다볼 때 느낌이 전혀 다른 작품인데 아직 미완성인 채로 방구석에 남겨놨어요. 맘만 먹으면 금세 완성할 수 있지만 왠지 완성시키고 싶지가 않았어요. 언젠가 제 맘이 단단해져 방황하지 않을 때쯤이면 그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막연히 서울이란 도시를 동경한 적이 있어요.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도 많고, 골목마다 소소한 소품들이 가득한 거리도 많잖아요. 친구가 서울에서 취업이 됐다길래 독립도 해 볼 겸 잠깐 그쪽에 자리를 잡았었죠. 처음 며칠은 문화가 가득한 서울 생활이 신이 났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가족 생각이 나더라고요. ‘여긴 내 집이 아닌데’에서 시작해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로 생각이 이어간 거죠. 1년도 못 버티고 녹초가 돼 청주로 돌아왔어요. 온종일 가족과 함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도시 어딘가에 내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되더라고요.”“아이들을 가르칠 땐 아이들이 그린 예쁜 그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어요. 반면 어른들의 경우는 그림 그리는 과정이 즐겁다고 할 수 있죠. 그림의 구상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다가 자신의 처지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한 후 매우 기뻐하며 자랑하는 모습은 아이보다 더 아이 같아 자꾸만 미소를 머금게 돼요.” “아빠가 무뚝뚝한 편이에요. 하지만 ‘딸 바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어릴 적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 안보는척 하면서도 항상 애지중지 보관해 주셨거든요. 공방을 시작하면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빠의 염려 때문에 티를 안내고 항상 밝게 웃기만 했죠. 사실 조바심과 불안함 때문에 버거운 측면이 없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빠가 다가와 아무런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시더라고요. ‘아빠, 왜? 나 괜찮아’하고 씩씩하게 대답을 했어요. 그리곤 제방으로 들어갔죠. 문을 닫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그날 밤새도록 펑펑 울었죠.”“제일 좋아하는 소품은 엽서에요. 예전부터 어딜 가건 엽서 한 장씩은 꼭 챙겨왔어요. 정성을 담아 한 글자씩 꾹꾹 눌러쓰는 손편지를 좋아했거든요. 쓰는 것도 받는 것도 항상 기분 좋게 만드니까요. 같은 그림의 엽서라도 글쓴이가 담은 내용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로 변하잖아요. 남자한테 고백을 받을 때도 손편지라면 마음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명언을 좋아해서 좋은 글귀가 있으면 항상 적어두는 편인데 그때뿐이에요. 감동이 깊었어도 수첩을 덮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돼요.(웃음) 지금은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말이 좋아요. 당연한 이치지만 참 따뜻한 얘기잖아요. 지금 제가 느끼는 계절은 초가을이예요. 마음이 가을을 타는 게 아니고 진짜 날씨가 서늘해졌잖아요?”/김지훈·김희란 기자 2015.9.24|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5월 국내 배추와 무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한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다. 시설 봄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본격 노지 봄배추가 출하되면 순별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엽근채소 5월호'에 따르면 이달 시설봄배추 생산량은 3만t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29.5% 줄었다. 재배 면적과 단수가 모두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시설봄배추 재배 면적은 263㏊로 전년 대비 5.7% 줄어들었다. 단수는 10a당 1만1천425㎏으로 4.4% 감소했다. 추대(식물이 꽃 줄기를 내는 것)로 인해 조기출하 되면서 상품 가치가 하락해 전달 전망치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장된 지난해 겨울 배추 저장량은 7만9천t으로 지난해와 평년 보다 각각 6.8%·7.1% 줄어든 가운데 현재 재고량은 전년 대비 42.7% 감소한 1만5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장배추의 조기 출하와 감모 증가로 재고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전·평년 대비 이른 시기 출고량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의 5월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8.9% 줄어들며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