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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14 18:45: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정의 달인 5월. 하루하루가 우울하다.

충북은 더욱 그렇다. 귀중한 가정이 지금 해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은 삶의 원천이요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이다. 가정은 나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가정 없는 나는 존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최근 충북지역에서 돈 때문에 어머니를 살해하는가 하면 나무라는 부모님을 마구 폭행하는 등 천륜을 저버린 범죄가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신모(29)씨는 청원군 가덕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은행에서 인출한 100만원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뒷산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앞서 지난 5일 홧김에 부모를 둔기로 폭행한 김모(41)씨가 존속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부모가 자신을 나무란다는 것이 폭행 이유다.

진천서 4년여 전 친구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목 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박모(21)씨의 범행 이유는 단지 아버지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밝힌 자료를 보면 올 들어 5월12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존속살해 사건은 모두 6건이다. 지난해 3건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벌써 2배가 늘어났다.

존속상해는 지난 2007년 12건에서 지난해 18건으로 늘었고, 존속폭행은 지난 2006년 6건, 2007년 10건, 지난해 12건이 발생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황금만능주의와 성공지상주의 풍조가 팽배해지고 급기야 돈 때문에 반인륜·반천륜 범죄까지 서슴지 않는 무서운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정경제의 침몰과 성윤리의식의 부재로 인한 불륜, 패륜 범죄의 급증, 가정 폭력, 가출 등으로 우리사회의 각종 병리현상으로 인해 가정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 정보 사회가 개인화를 심화시키면서 가족공동체적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하고, 이에 따른 가정해체의 위협 요인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경제불황이 몰고 온 실업난은 가족해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의 실직은 가정경제의 파멸을 초래하고, 불화가 잦아지며 가정폭력과 이혼·별거 등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녀의 가출로 이어진다.

가정해체의 한 주범은 불륜(不倫)이다.

한 유명 인터넷 사이트의 설문 조사에서 기혼여성 응답자의 43.3%가 남편 이외에 사귀는 애인이 있다고 답했다. 기혼 여성 10명 중 4명이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심지어 애인이 없으면 능력 없는 여자로 취급받는다고도 했다.

전통적인 부부 윤리관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가 흔들리면 가정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미디어 환경도 가정해체의 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각 방송사는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경쟁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채팅에서부터 동창회 사이트까지 불륜을 유혹하는 환경이 만연되어 있다. 성윤리 붕괴 현상에 따른 이혼 증가는 곧 가정해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가정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부모의 보호가 절실한 아이들이 가정해체로 인해 보호의 사각에 내몰려 거리를 방황하며 범죄의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이젠 범국가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보이기 식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방안을 수립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가정의 문제는 법보다는 가능한 가족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는 이들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조성과 교육·상담을 맡아야 한다.

건강한 가정생활의 영위와 가족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한 국민의 권리·의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책임을 명백히 해야 할 것이다.

교육기관과 시민사회단체들도 가정해체 극복을 위한 관심을 배가해야 한다. 돈과 성공보다 인간의 기본을 중시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사회구성원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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