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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매년 11월이면 거국적으로 시행되는 수능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모든 국민들이 이 행사에 집중하며 관심을 갖고 치르고 있다.

12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고 매진하며 달려온 공부의 결실을 이날 하루 시험에 쏟아 부어야 하는 날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전 국민들은 수험생들의 등교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고, 콜택시들은 수험생들의 콜을 우선 받아주며, 영어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까지 멈추어 주고, 시내버스에는 수험장 지도까지 부착하고 운행을 한다. 주식시장도 1시간 늦추어 개장을 할 정도니 그야말로 온 국민이 집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한가지가 수험생들과 가족들을 괴롭히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수능한파이다.

매년 수능 날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파는 가뜩이나 긴장하는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한없이 움추려 들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열흘만 당겨도 한파를 피해서 시험을 치룰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법적인 수업일수를 생각하면 그럴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올해 수능한파는 다행이도 바람이 약하여 체감온도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면 데리고 오려고 수험장 밖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의 마음에는 다른해 보다 더 추운 한파가 되었다고 한다.

가짜스팩 만들어서 좋은 대학에 골라서 보내는 능력실력이 있는 부모가 못되서 수능에 잔뜩 신경을 써야만 하는 처지가 날씨보다 더 춥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모두가 용이 될 필요가 없고 가재나 도룡뇽으로 살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는 자기 자식들은 온갖 가짜 스팩을 만들어 골라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키는 파렴치범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생각을 하면 얼마나 참담한 마음일까 이해가 된다.

더 화가나는 일은 그 범죄가 밝혀 졌는데도 아직도 버젖이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이 고려대학교 입학이 가짜스팩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은 대한민국 온 국민이 다 아는 일 인데 입학때 보관서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직도 제적을 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고려대학교 졸업생들과 동문들이 들고 일어나서 총장을 비난하고 발전기금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법대 학생들이 증거를 만들어 주기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했다.

정유라의 학력을 없애기 위하여 이화여대의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줄줄이 구속시켜 버리고 결국 중졸로 만든 사건이 불과 몇 년 되었다고 이런 형평에 맞지않는 행위를 버젖이 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총장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수능 당일의 추위도 추위지만 이러한 비합리적인 대학들의 행태가 수험생 부모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더욱 움추려 들게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과연 이러한 일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즈음 젊은 신혼부부들이 아기 갖기를 포기하고 출산율이 점점 하락하는 이유중 가장 많은 것이 교육을 시키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학비도 문제지만 공부를 시키는 과정에서 아기를 고생 시킬것이 뻔한데 누가 아기를 낳고 싶겠는가?

자기 자신도 공부의 고생을 겪은 세대인데 누가 아기를 낳고 싶겠는가.

대학을 이끌어 가는 모든 관계자들이 총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제도가 결국 이 나라의 인구를 줄이는 결과에 까지 이르렀다는 반성의 목소리는 한군데서도 들리지 않는다.

등록금 반값을 애기하던 정치권은 입을 처닫고 사립대학교에서는 다시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말을 태연하게 떠들고 있다.

내년 수능때는 한파를 피하기 위하여 열흘 정도 수험날짜를 앞당기고 대학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입학을 시키는 모범을 보여 수험생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일은 멈추어 주길 바래본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고 재미있는 거국적인 행사를 만들어 다시는 수능한파가 없는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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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