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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소한이 지나고 대한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옷을 두둑하게 입고 길을 나서도 칼바람이 불며 얼굴을 때리면 몸을 웅크리며 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목도리를 귀까지 감싸고 둘러야 조금 버틸만 하다.

아무리 추워도 사람들은 실내로 몸을 피하면 난방의 덕으로 금새 따뜻하게 지낼 수가 있지만 이 겨울을 고스란이 온 몸으로 이기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유난히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길고양이가 이 추운 겨울을 밖에서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몸을 녹여 주고 싶은데 야생화 된 고양이들은 사람들 곁에 아예 오지도 않는다.

겨우 추위를 피한다는 것이 금세 주차한 자동차의 엔진열이 남아있는 곳을 찾느라고 자동차 밑을 이리저리 들어가 보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이다.

꽤 영리하게 잘 찾아보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그 열이 얼마나 갈까 생각하면 다시 마음이 추워진다.

산속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사는데 뭐 걱정이겠냐 할 수도 있지만 겨울잠을 자면서 추위를 이기는 동물도 있고 굴속에 집을 짓고 몸을 피하는 동물도 있는데 길고양이들은 고스란이 홀로 추위를 이겨야 하니 그 추위가 오죽하랴 싶은 것이다.

이 기나긴 강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까치가 얼어 죽었다는 얘기도 들어 본 적이 있는데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 강추위는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괜히 걱정이다.

얼른 따뜻한 훈풍이 부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조금만 버티면 어차피 봄이 오려니 위안을 삼아 본다.

햇빛이 따뜻한 곳에서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를 보면 우리 마음도 녹을 것 같다.

요즈음 강추위보다도 나라걱정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은데 그들에게 봄은 과연 언제 올지 걱정도 된다.

어수선한 정치 판도는 언제나 봄을 맞이한 것 같이 오순도순 싸우지 않고 나라를 이끌어 가며 국민들에게 걱정을 주지 않을 것인가.

평창올림픽을 한바탕 치르고 나면 따뜻한 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남북이 단일팀을 만든다 하며 각종 논란거리를 만들어 대니 이것도 봄을 쉽게 오게 할 것 같지도 않다.

정치권이 이기심을 버리고 획기적인 화합정치 판도를 만들어 오순도순 나라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바란다면 너무 사치스러운 생각일까.

이렇게 감정으로만 치닫는 현재의 정치가 과연 국민들에게 봄을 만들어 줄 것인가 생각하면 참으로 어려운 얘기가 되고 만다.

어디서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답이 없는 것이다.

다만 인생은 새옹지마이며 추운 계절이 계속 된다는 법은 없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해본다.

아무리 추워도 계절의 바뀜은 지금까지 틀림이 없었고 따뜻한 바람이 불며 꽃을 피우는 봄은 항상 돌아왔었다.

이번 강추위가 끝나면 길거리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나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들이나 모두 훈훈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얼었던 산골에 눈 녹은 물이 흐르고 버드나무 연두색으로 변하며 아지랑이 아물거리는 나른한 봄 날씨가 빨리 돌아오고 그 바람으로 얼어붙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훈훈하게 녹는 화합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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