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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우리나라 공항갑질의 최고 사례를 보면 당연히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지목 될 것이다.

 지난 2015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다시 탑승구로 되돌아왔다.

 비행기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급하게 내렸다.

 해당 비행기의 1등석에 탑승해 있던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때문이었다.

 조 부사장이 여승무원의 '땅콩' 등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에게 그 책임을 물어 강제로 내리게 한 것이다.

 조 부사장은 당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는 결국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항로변경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뒤인 12월 8일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를 되돌린 조 부사장 등을 조사키로 했다.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린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입장을 발표하고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면서도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월 9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조 부사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부사장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내 서비스 총괄업무만 사직한 채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직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내려놨다. 사건 당시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은 스트레스로 인해 병가를 냈다.

 이렇듯 조그만 갑질이 엄청난 파문을 몰고오는 것이 이른바 공항갑질인 것이다.

 또 생각나는 공항갑질에는 이른바 라면갑질 이라는 것이 있다.

 라면이 짜다면서 시비를 걸고 외모를 비하하며 가지고 있던 책으로 승무원의 머리를 때려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기업 상무의 갑질이라든지, 유명제약회사의 회장은 라면을 세 번이나 다시 끓여오라고 해서 욕을 먹는 등 공항갑질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공항갑질이라는 말이 잊혀질 만 하니까 이번에는 국회의원이 갑질을 해서 온통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신분증 확인은 항공기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제일 먼저 취하는 기본적인 조치인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이것을 거부하고 욕설을 해댔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신분증을 제시하는게 그렇게 싫었으면 자가용이나 열차나 버스를 타고 다니지 왜 항공기를 이용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항공기 갑질이 온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고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시끄러웠는데 그새 잊어버리고 갑질을 또 해대는지 어이가 없다.

 세상은 어느 누구라도 무시 당하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

 인권을 내세우는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인권을 해치는 태도로 갑질을 한다면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굴러갈지 참담한 심정이다.

 2019년 새해에는 비록 공항이 아니라도 이제 더 이상 갑질 하는 모습이 없었으면 한다.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해 주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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