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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반성없는 '네 탓 공방'

신언식·민주당 "예산 통과 위해 집행부가 만든 함정"
한국당, 동료의원 잘못 약점삼아 '정략적' 활용
시민 "부적절한 여행이 문제의 본질" 비판

  • 웹출고시간2017.05.17 21:06:08
  • 최종수정2017.05.17 21:06:08

17일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청주시청 브피링룸에서 신언식 의원의 해외여행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청주] 바람 잘 날이 없는 청주시의회가 여전히 '핫(?)'하다.

논란만 양산해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데도 정작 시의회는 반성은커녕 자숙하는 기미조차 없다.

각종 비리의혹으로 얼룩진 시의회에서 이번엔 한 의원의 해외여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언식 의원이 ES청원 관계자와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난 게 발단이다.

ES청원은 현재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청주시 2쓰레기 매립장 사안과 매우 밀접한 업체다. 매립장 예정지 인근에 폐기물 시설을 건립할 계획인데, 일부가 매립장 부지와 겹쳐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신 의원이다.

특히 지난달 26회 임시회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사안은 2매립장 예산이다.

줄곧 특혜 의혹을 제기한 신 의원이 관련 예산 심의 직전에 해당 업체 관계자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의원에 대한 설득회유차원에서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S청원은 17일 자료를 내 신 의원과의 접촉을 시도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행과 관련한 오해를 일축했다.

ES청원은 "(신 의원에게) 사실관계에 입각한 현 실정(매립장 관련)을 설명하기 위해 수차례 간청해 어렵게 동행하게 됐다"며 "여행지에서 유흥이나 금전적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오해를 살 소지가 다분한 이번 해외여행에 대해 집행부의 이른바 '함정'이라며 탓을 돌리고 있다.

신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와 ES청원이 본 의원을 포섭해 부당하게 매립장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려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같은 당 김용규 의원도 "부적절한 여행이라는 부분은 일부일 뿐 이 사실이 어떻게 상임위원장에게 전달됐는지가 중요하다"며 "시청 사무관이라고 확인이 됐는데 그는 어떻게 들은 건지, ES청원 관계자와 관계에 대한 의혹들이 우선 밝혀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해외여행에서 비롯된 불편한 시각의 원죄를 집행부로 넘기며 본질을 희석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 역시 논점을 잃었다.

한국당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은 신 의원의 해외여행을 문제 삼으며 일종의 '협상'을 시도했다.

2매립장 예산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묘책으로 신 의원의 결단 즉, 협조를 요구했다.

위원장으로서 동료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할 심산이었다면, 신 의원이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안 즉시 통화를 시도했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안 위원장은 원만한 해결이라는 명분으로 신 의원의 처사를 묵인하다가 매립장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자 해당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홧김에 던진 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신 의원을 곤경에 빠뜨리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신 의원의 이번 해외여행을 놓고 여야 모두 정략적으로만 접근, 시민들의 원성을 자초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번 사안은 의원의 부적절한 골프 여행 자체가 문제이고, 폭로와 협박은 나중 문제"라며 "본질을 흐린 채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는 시의회의 행태가 꼴사납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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