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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03 16:47:21
  • 최종수정2015.12.03 16:47:21

금상수

세명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시정책학회 학술위원장

도시는 누가 만들었을까? 고대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권력자들은 본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도시국가를 만들어 성주로 군림하면서부터 도시는 서서히 그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런 군주들을 위하여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히포다무스(Hippodamus)는 도시의 성장을 원활히 하고 식민도시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하도록 격자형 가로망체계를 도입하였다. 이후 도시는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수정, 보완되어 흘러왔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도시에서의 비참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당시 유럽은 심각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었다. 과밀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인구분산 정책이 필요한 시대였다.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웬과 푸리에는 노동자를 위한 공동체적인 주거형태를 주장하였다. 또한 하워드(Ebenezer Howard)는 시민의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하여 전원도시를 주장하였다. 하워드가 주장한 전원도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전원도시를 이루기 위하여 인구수를 3만2천명으로 적절히 제한하였고, 계획인구를 초과하게 되면 인근의 다른 전원도시를 배치하여 분산시켰다. 이는 인근 농지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인구수를 고려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녹지가 도시 속으로 쐐기형태로 구성되면서 전원적인 도시가 되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지금의 그린벨트가 되는 시초가 되었다.

20세기로 넘어 오면서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르 꼬르뷔제(Le Corbusier)는 이상적인 도시공간 구성원리를 제시하였다. 특히 그의 기능주의(functionalism)에 입각한 현대도시(Contemporary City) 계획안에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highrise Building-)를 구현함으로써 도심지내 open space(공공용지) 를 확보하고자 시도하였다.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 5%로 구현한 도시를 거대한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현대 대도시의 도시구조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 비하여 미국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로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는 인간 친화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건축과 도시공간을 주장하였다. 그가 주장한 브로드에어커(broad acre·저밀도 도시계획)는 저층으로 구성한 도시가 인간적으로 친밀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특히 그가 설계한 낙수장(Falling water)은 미국 최고의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폭포위에 집을 지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극치를 표현하였다.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의 기능주의와는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또한 클레런스 페리(C.A. Perry·미국)는 도시의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초등학교와 근린센타를 생각하였다. 교통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여 안전한 도시를 만들려고 했고, 교육주구단위의 계획을 통하여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횡단보도를 지나지 않고 우리 자녀가 학교까지 갈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엄마들은 그런 집을 원할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거실이나 베란다에서 학교 운동장이 내려 보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한 린치(K. Lynch)는 도시 규모에 맞는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이렇듯 많은 학자들이 도시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였고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그런 학자들의 주장은 현대도시의 구성에서도 다양하게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과거의 지혜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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