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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지역사회 안전한가 - 골든타임 가로막는 시민의식

끼어들기·불법주차 차량에 출동 지연
사이렌 시끄럽다며 구급대원에 욕설도
"빠른 출동·조치 위해 시민들 도움 필요"

  • 웹출고시간2014.10.30 20:00:10
  • 최종수정2014.10.30 20:00:10

28일 낮 12시께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서 구급차가 주차된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 김동수기자
""얼마나 대단한 일 한다고 시끄럽게 사이렌까지 울리고 다녀!""

29일 낮 12시께 청주시내 한 도로.

응급환자 신고에 출동 중이던 청주동부소방서 구급차를 향해 한 운전자가 막말 섞인 고함을 질러댔다.

신인수(소방교)·이혜린(소방사) 구급대원은 늘 있는 일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사는 A(여·89)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하는 길이다.

급한 마음과 달리 앞선 차량들에 길이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자 구급대원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 대원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출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양보는커녕 구급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등 앞을 가로막는 운전자도 상당수"라고 토로했다.

사이렌을 울리며 긴급출동을 알렸지만 앞선 차량들은 도무지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출동을 서두르는 이유는 신고 접수로부터 4~5분 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구조·구급활동의 생명은 빠른 현장 도착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대응이 이뤄져야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도로를 빠져나와 주택가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불법주차 된 차량이 이들의 바쁜 걸음을 가로막았다.

이면도로 양쪽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구급차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A씨의 집에 도착,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나서야 구급대원들이 한숨을 돌렸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요. 촬영을 하겠다고 모인 시민들에 막혀 현장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조경구 중앙119안전센터장이 말문을 열었다.

언제부턴가 시민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현장 진입·조치의 방해요소가 됐다.

구조·화재 동영상 등을 SNS에 게시하는 일이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현장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산소호흡기와 방화복, 헬멧 등 15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한 채 각종 장비를 들고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대원들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출동 전부터 맥이 빠지는 일도 있다.

'가게에 도둑고양이가 들어와 영업을 방해해요', '무좀 때문에 가려워서 걸을 수 없어요' 등 황당한 신고 때문에 정작 응급상황에 출동이 지연될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김기원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움이 중요하다"며 "내 집, 내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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