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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지역사회 안전한가

근로자 상당수 4~5층 철근구조물 넘나들며 공사
"수십년 일하면서 사고난 적 없다" 수칙 안지켜
감독기관도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 미온적 태도

  • 웹출고시간2014.10.27 19:35:49
  • 최종수정2014.10.27 19:58:37
1. 산업현장 안전 불감증 여전

27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건물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대한민국은 '참사' 공화국으로 전락했다.

국민들은 연이은 참사로 슬픔과 분노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마우나리조트 붕괴',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판교 환풍구 붕괴' 등 헤아릴 수 없는 참사로 국민간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법과 원칙을 무시한 대가가 이렇게 클 줄 새삼 느끼는 바도 크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안전을 등한시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본보는 오는 11월1일 세월호 참사 200일을 앞두고 5회에 걸쳐 낮은 규범의식과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점검해 본다.

"위험한 줄 알지만 작업하는 데 영 불편해서 착용을 안해요."

각종 사고의 위험이 산재해 있는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사고 대부분이 근로자 등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27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2초등학교(가칭) 신축공사 현장.

이곳에는 충북도교육청의 발주로 4천181㎡ 면적에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초등학교 건물과 강당 등의 신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문제는 안전이다.

27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2초등학교(가칭)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다리차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사다리차에 올라 건물 5층 높이에서 외벽 공사를 하는 근로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등 근로자 상당수가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관계자는 "안전모 등 착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사 분야마다 시공업체가 다르다 보니 전체 안전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을 찾아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는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장비 미착용 등 안전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인근 원룸신축공사장 등 소규모 건축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4~5층 높이에서 철근구조물을 넘나들며 작업을 하면서도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작업을 이어갔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가장 빈번한 것이 '추락사고'다.

박종근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은 "공사장 추락사고 등 산업현장 안전사고에 출동하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부상자나 사망자가 대부분"이라며 "사고 발생 시 최소한의 보호수단인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부상 정도 등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안전 수칙 및 장비 착용 등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로자 A(58)씨는 "수십년을 일하면서 사고 한 번 난 적이 없다"며 "작업을 하며 나름대로 안전에 신경 쓰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근로자 등의 안전 불감증이 안전사고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관계기관 등의 미온적 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장(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이 120억원, 토목공사에 속하는 공사는 150억원)에서는 안전과 관련 규정된 업무만을 전담하는 안전관리자를 둬야 한다.

소규모 현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안전장비 미착용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산업안전공단과 고용노동부 등은 재해 발생이 많은 소규모 공사현장의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경우 지역단위로 단속을 펼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은 소규모 현장은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사 현장이 많아 일일이 다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안전업무 경력이 있는 안전시설 지킴이를 채용해 소규모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현장의 경우 공사금액이 적어 안전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공단 차원에서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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