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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 - 충북 중부권 축제 유형과 실태

인삼·고추 농다리·품바…지역밀착형 축제의 향연

  • 웹출고시간2013.07.28 17:27: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중부권인 증평, 진천, 괴산, 음성군의 축제 특징은 지역특산물과 지역의 전통을 위주로 치러지고 있다.

증평군은 인삼, 진천군은 생거, 괴산군과 음성군은 고추로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축제의 형태도 이런 지역의 전통과 농특산물을 내세우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이 자연환경과 축제를 결합한 관광 레저 형태를 띠고 있다면, 충북의 중부지역는 철저히 지역적이다. 지역적이다보니 농특산물로 한정돼 있다. 전국적인 규모의 성대한 축제보다는 소규모 축제로 부진한 지역경제를 살려내자는 취지의 축제가 대부분이다.

특히 수도권과 가깝고, 청주·청원권가 소통하고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축제는 다분히 지역밀착형 축제를 연중 개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밀집지역인 대도시의 도시민들을 향한 농특산물 홍보의 장으로 축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괴산군도 다양한 축제를 연중으로 기획해 인근 도시민 유치에 나서고 있다. 괴산군과 음성군은 '고추의 고장'처럼 '청결고추'를 폼내고 있다. 지역이 인접해 있다보니 좋은 고추생산의 자연환경이 일치한 탓으로 고추를 대표 농특산물로 내세우고 있다.

증평군은 중부4군 가운데 가장 단촐한 축제를 열고 있다. 진천, 음성, 괴산군이 평균 10개 이상의 지역축제를 펼쳐 놓는 것에 비해 증평군은 달랑 2개 축제만을 열고 있다.

증평군은 괴산군에서 분리된 자치단체로 여타 3개 자치단체와는 다른 형태의 축제를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4군의 축제의 형태는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선심성 예산 배정에 따른 축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평군은 2개의 축제에 4억7천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진천군은 23개의 지역축제와 행사에 8억6천825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괴산군은 14개의 지역축제에 총 예산 7억1천4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괴산군은 괴산고추축제와 둔율올갱이축제에 각각 국비 7천600만 원과 1천800만 원, 도비 7천600만 원과 54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음성군은 7개 지역축제에 예산 9억7천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증평군의 지역축제


증평군은 6월에 증평들노래 축제를 1억2천만 원을 들여 진행하고, 10월에는 3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증평인삼골 축제를 펼친다.

충남 금산이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적인 각광을 받고 있지만, 증평군의 인삼도 그에 못지 않다.

충북도는 앞으로 충북을 인삼유통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하여 괴산, 음성, 증평을 연계한 인삼 삼각벨트를 조성해 인삼 생산기반 조성과 인삼유통 물류 중심으로 육성하고, 인삼 관련 홍보,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시설 확충과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 신개념 컨텐츠 도입과 인삼문화 가치 창출 및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석 충북도 원예유통식품과장은 "전국 최고의 인삼생산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유형의 인삼가공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브랜드 관리로 충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인삼유통산업 메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증평군의 대표축제이자 웰빙 건강 축제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증평인삼골축제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증평읍 보강천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세계 최장 삼겹살 구이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길이 204m 구이틀에서 펼쳐지는 홍삼포크 시식회 비롯해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진천군의 지역축제


진천군 지역축제의 특징은 스포츠와 문화예술과 관련된 예산 500만 원에서 1천500만 원이 소요되는 소규모 축제가 많다는 점이다. 축제도 2월부터 12월까지 하루 또는 이틀 정도로 마무리되는 행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가장 큰 축제가 생거진천 농다리축제와 생거진천 문화축제라는 점이다. 농다리축제는 5월말에서 6월초에 3일 간 열리는데 예산은 1억5천만 원이다. 이어 10월에 열리는 문화축제는 3억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성대하게 치른다. 이들 2개의 지역축제를 대표로 내세우고 있는 진천군은 나머지 21개가 스포츠와 관련된 행사이거나 문화예술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말 그대로 작은 돈을 들여 최대 홍보효과를 노리는 선심성 행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예산의 절반이상인 5억3천만 원이 대표적인 지역축제에 투입되고 있다.

'1천년의 비밀, 28개의 선물'이란 주제로 지난 5월31일부터 7월1일 열린 '제13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는 전국에서 약 5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축제는 천년의 신비와 역사를 간직한 진천농다리(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마련됐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동주관의 한 축인 농다리보존회가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이 단체가 제출한 행사 주최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가까스로 축제를 치르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 단체는 문화원 행사와 별도로 8월 별도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축제가 둘로 갈라질 운명을 맞게 됐다.

◇괴산군의 지역축제


괴산군 지역축제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지역밀착형 축제라는 점이다. 산지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모토로 축제가 기획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문제는 축제의 시기가 9월, 10월에 몰려 있다는 점은 아쉽다.

괴산군은 '고추'라는 특산품을 축제로 연결시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괴산고추축제는 9월 초에 괴산 동진천생태하천 일원에서 열리는데 청정 이미지와 친환경적인 고추를 내세워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예산 6억800만 원 가운데 국비 7천600만 원, 도비 7천600만 원을 지원 받고 있다. 올해 13회를 맞는 괴산고추축제는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시집살이보다 더 매운 고추이야기'라는 주제로 신(辛)나고 화(火)끈한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는 개막행사, 유등문화제, 군민안녕 및 풍년기원제, 전통혼례, 한시백일장, 생태하천 즐기기, 세계고추전시, 전국 임꺽정 선발대회 등 총 83종목에 걸쳐 참여자가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행사를 계획 중이다.

괴산고추축제는 보고 즐기는 축제를 벗어나 괴산 농특산물(청결고추)을 전국에 알리고 방문객과 생산 농가를 연결해 우수한 품질의 괴산청결고추를 직거래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 판매할 건고추 가격은 다음달 중순 결정될 예정이고, 지난해에는600g 1근에 꼭지를 제거한 세척화건은 1만8천 원,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세척화건은 1만6천원 에 판매됐다.

괴산에는 흥미로운 축제가 또 하나 있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둔율올갱이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축제도 국비와 도비 1천800만 원과 540만 원을 지원받아 총 3천600만 원의 예산으로 둔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음성군의 지역축제


음성군의 축제도 비교적 단촐한 편이다. 음성군은 최근 수도권과 인접한 탓으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특산물을 전국에 알리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군에는 지역축제가 모두 7개가 열린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를 꼽는다. 이 2개의 축제는 예산 규모도 비교적 같다. 품바축제가 도비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총 3억1천600만 원, 설성문화제가 3억3천만 원을 들여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음성 설성공원 일원에서 '신명과 웃음', 'LOVE 품바 페스티벌'이란 주제로 열렸던 제14회 음성품바축제는 역대 최대관객 동원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군에 따르면 4일간 펼쳐진 이번 품바축제에 역대 최대 인파인 30만여 명의 관광객이 음성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9월에는 음성 청결고추축제을 열고, 10월에는 음성인삼축제를 펼친다. 문제는 이들 축제가 괴산고추축제와 증평인삼골축제와 겹친다는 점이다. 음성과 괴산은 인접해 있어 농특산물에서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 청결고추라는 타이틀로 축제를 진행하다보니 지역 간 갈등도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

인삼부분은 음성지역이 증평이나 괴산에서처럼 인삼 재배면적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지역의 특산품이니만큼 지역에서 지키려는 의식과 인삼재배농가 보호 차원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은 음성청결고추축제에 1억8천500만 원, 음성인삼축제에 1억 원을 들여 축제를 만들었다. 이어 새봄맞이 꽃 큰잔치가 매년 5월 음성군 화훼생산자 연합회 주관으로 음성 복개천 주차장에서 열린다.

이밖에 복숭아꽃축제와 수박축제가 열리는데, 이들 축제는 군에서보다는 농협자체 사업비로 축제를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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