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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 - 충북 북부권 축제의 유형과 실태

충주지역 물과 연관된 축제 주축
대부분 7~9월 개최…선택과 집중 필요

  • 웹출고시간2013.07.21 18:36: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②충북 북부권 축제의 유형과 실태

충북 북부권(충주·제천·단양)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 레저형태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연 관광객 수는 각각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제천시가 이미 지난해 관광객 1천만 명을 넘어섰고, 단양군이 올해 관광객 1천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양한 관광자원과 컨텐츠를 갖추고, 지역축제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충주시는 매년 관광객 수가 줄고 있는 현상을 빚고 있다. 그 수에서도 제천과 단양에 비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제천시과 단양군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충주의 지역축제는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 차이점은 지역축제의 현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충주시가 1년 동안 개최하는 축제의 수는 총 11개. 관광형 축제가 6개, 농특산물 축제가 5개로 총 예산은 31억800만 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제천시는 1년에 5개 지역축제를 펼치고 있고, 단양군은 3개의 지역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제천시가 1년 간 지역축제에 쓰는 예산의 총액은 30억8천만 원, 단양군은 9억6천만 원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단양군의 관광 전략은 충주와 제천시를 압도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축제를 단촐하게 정리해 진행하면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해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끌어들이고 있다. 투자대비 수익구조를 보더라도 발군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배워 가야할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제천시와 단양군의 지역축제 형태는 관광 레저와 연계돼 전국의 관광객을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지역축제가 선거용 얼굴알리기로 선심성으로 치러지는 것과는 달리 충북 북부지역의 축제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지역 밀착형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에게는 반가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1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지역으로 몰려온다면 지역경제가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지역축제가 결합돼 지역민들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충주시의 지역축제

우륵문화제

충주의 지역축제는 제천과 단양지역의 축제와는 분명히 그 맥을 달리하고 있다. 충주지역은 물과 연관된 축제가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8월에는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앞서 7월에는 호수축제가 열린다.

충주의 지역축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충주세계무술축제와 충주호수축제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려 세계인의 이목이 주목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제12회 충주호수축제는 물의 도시 충주를 알리는데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는 충주호와 탄금호가 있어 물과 관련된 행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게임과 체험이 많이 준비돼 있어 더운 여름 가족과 함께 즐거운 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즐길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 지역축제는 4월부터 11월까지 11개가 열린다. 4월에는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축제 △수안보 온천제, 5월에는 △앙성탄산온천휴양축제, 7월에는 △충주호수축제 △대학 찰옥수수 축제, 8월 △복숭아축제, 9월 △충주세계무술축제 △우륵문화제 △천둥산 고구마축제 △충주 밤축제, 11월 △충주 사과축제가 연중행사로 열린다.

문제는 이들 지역축제들이 지역행사로 끝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무술축제

충주세계무술축제와 충주호수축제에 들어가는 예산은 각각 17억5천200만 원과 5억2천700만 원, 여기에 우륵문화제 예산이 4억 원으로 총 26억7천900만 원이다. 축제기간도 4~5일 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 3개의 지역축제를 제외하고 나면 여타 지역축제는 1~2일 간 단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 2천만 원에서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민들의 원성을 달래가고 있다.

이들 축제들이 7월부터 9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한 상황이다. 지역축제 총예산의 90%가 이 시기에 집행되고 쓰여진다는 것은 축제의 통합으로 지역민의 경제를 한 곳으로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충주의 대표성 있는 축제에 분산돼 열리는 행사성 축제를 접목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충주는 물과 연관된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이용한다면 충주도 제천과 단양군에 비견될 만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의 지역축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시는 지난해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기록이다. 제천시는 지난해 '중부내륙권 최고의 관광중심도시 기반구축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제천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관광객 흡인의 절대적 요인이 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는 제천 관광의 중심이다. 이 청풍호를 낀 산길을 따라 걷는 7개 코스 58㎞의 청풍호 자드락길과 왕복 3㎞에 달하는 청풍호 모노레일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야말로 관광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수월해진 접근성도 한 몫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가 제천을 통과하면서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여기에 여행사 초청 팸투어, 해외방문 설명회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천시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2013세계영상위원회'라는 국제행사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치했다. 이 행사는 세계 63개국 360개 영상위원회가 참여하는 말 그대로 세계영화인의 축제다. 또 국내 11번째, 충북에서는 첫 '슬로시티' 국제인증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룬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 1천만 명 시대 도래가 주는 의미는 실로 엄청나다. 관광지로서의 제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제천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모두 5개. 1월 의림지 동계 민속대전, 4월 청풍호 벚꽃축제, 6월 제천의병제,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0월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로 총 예산은 30억8천만 원이다. 이 가운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국비 2억5천만 원, 도비 2억5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도 국비 3억 원, 도비 6천만 원을 지원받아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진행되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음달 14일부터 엿새 동안 메가박스 제천, 제천 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 야외무대 등 제천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천의 지역축제의 특징은 시기와 지역이 분사되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이미 인식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제에 쓰이는 예산을 2개의 축제에 집중하고, 그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의림지 동계 민속대전과 청풍호 벚꽃축제, 제천의병제는 6천만 원에서 2억 원의 예산으로 지역의 단결과 문화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행사성 축제를 없애고, 지역민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문화축제로 이끌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양군의 지역축제

소백산철쭉제

단양지역의 축제는 철저히 관광 레저와 연관돼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소백산철쭉제가 그나마 큰 행사에 속한다. 충북도 지정 축제로 3천만 원의 도비를 지원받고 있는 이 축제는 총예산 5억3천만 원으로 관광객 유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양군은 행사형 축제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 열리는 축제도 달랑 3개, 특이한 게 있다면 매년 4월에서 5월 중에 열리는 전국 쏘가리루어낚시대회가 열린다.

그만큼 지역민의 경제를 생각하고 예산을 계획 집행하고 있다.

단양군은 10월에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와 온달문화축제를 연다. 4월과 10월 단양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축제를 계획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단양군은 올해 10월 한국민속예술축제를 유치했다. 이 축제는 1958년 서유럽 문명에 밀려 급격히 사라져가는 각 고장의 향토 예능을 한자리에 모아 기예와 특색을 서로 겨루고 자랑하게 해 전통민속예술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열린다.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개최 시도가 개최해 1994년부터는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와 병행해 열리고 있다. 48회 대회까지 이 축제를 통해 중요무형문화제 36종, 시도무형문화재 103종 등 139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국 쏘가리 낚시대회

단양군은 올해 관광객 유치 1천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춘심(春心)에 발그레 달아오른 소백산 철쭉제, 고구려의 기상과 사랑을 담은 온달문화제, 단풍 고운 어느 가을날 열리는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 최고의 강태공을 겨루는 전국쏘가리루어낚시대회, 전국의 청소년과 일반 전통예술인들이 펼치는 예술제가 단양의 자연환경과 맞물려 관광객 1천만 명 돌파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각종 행사성 축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만큼은 비교적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않고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의 대표축제를 만드는데는 소홀하다는 점이다.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축제 중 유망한 축제를 전국화, 세계화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충북 북부권의 지역축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관광 레저가 접목돼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관광객 유치 전략의 하나로 펼쳐지는 이들 축제들은 지역민의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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