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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있는 오지의 문화 - 괴산 갈론마을

생태체험마을 조성 통해 최근 사람들 많이 찾아
강선대·옥류벽 등 '신선들이 머물던' 절경 많아

  • 웹출고시간2011.11.24 18:54: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여름철이면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경치 또한 좋은곳이면 관광객들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다 체험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다.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이 된 '괴산 갈은구곡'이 있는 갈론마을은 칠성면에서 외사리를 거쳐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km정도 들어서면 갈론이란 마을에 닿게 된다. 갈론 마을을 지나 2~3km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은 9곡을 형성하고 있다.

◇갈론마을

갈론마을을 끼고 있는 갈은구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넓게퍼져 있고 옥녀봉을 비룻한 주변의 자연환경이 천연의 조화를 이루면서 각종 야생동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구곡마다 암각된 시를 살펴보면 옛사람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오늘은 사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괴산댐은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완공된 최초의 수력발전소로 댐 주변에는 바위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또한 상류인 청천계곡에서 괴산호로 맑은물이 흘러들어 각종 토종 담수어를 비롯해 희귀동물인 수달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 생태계 우수지역으로 관광명소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귀이빨대칭이라는 담수산 어패류가 자라고 있다.

귀이빨대칭이는 담수산 어패류중 가장 큰 종류로 패각의 앞 뒤에 돌출한 귀모양의 돌기를 갖고 있으며 패각의 모양은 난원형이고 녹색 또는 황갈색 각피로 덮여있다.

갈은 계곡을 오르기 전에는 사은리를 만난다.

사은리는 조선중기의 명신인 노수신이 유배됐을때 거처하던 곳이다.

노수신(1515~1590)은 중종 38년(1543) 문과에 급제해 퇴계와 같이 독서당에 선발돼 함께 학문을 연구하다가 을사사화로 관직에서 파면당하고 순천과 괴산 등지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선조 즉위후 복직돼 후에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이다.

노수신이 거처하던 수월정은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있었으나 괴산댐을 만들면서 이전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 우물마루를 깐 대청 1칸이 있고 좌우에 온돌방 각 1칸이 있으며 전면에 툇마루를 둔 간소한 형태다. 후에 이 건물을 수월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 3곡인 강선대(降僊臺)는 다래골쪽으로 40~50m정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신선이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위로 1km 올라가다 보면 4곡인 구슬같은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3m 높이의 암벽이 길게 이러진 옥류벽(玉溜壁)을 볼 수 있다. 암벽이 비단같다는 금병(錦屛), 바위가 거북을 닮은 구암(龜岩), 노송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지은 집인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는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의 조부 홍승목의 이름이 있다.

이어 일곱 마리의 학이 살았다는 칠학동천(七鶴洞天), 신선이 바둑을 두던 바위인 선국암(仙局岩)이 있다. 네 귀퉁이의'사로동경'은 4명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선국암에서 바둑을 둔 4명은 고등룡·신치우·김재희·전덕호 등 4명으로 추측하고 있다. 1844년 괴산읍 대덕리에서 태어난 전덕호는 통정(通政) 중군(中軍)을 역임했던 인물로 사람도 신선처럼 살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신선이 머물 만큼 아름다운 갈은구곡에서 신선처럼 살다 갔다고 전해진다.

◇산막이 마을

산막이 마을은 산이 가로막은 막다른 곳이라는 뜻과 도자기를 굽던 움막이 있던 곳이란 뜻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산막이 옛길을 따라 걸어다녔으나 괴산군이 지난 2009년 숲길로 조성하면서 이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은 비탈질 오솔길 위로 나무데크를 설치해 산책하기 편하게 꾸며놓았다.

숲길을 조성하면서 이름은 '산막이 옛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거리는 사오랑마을의 차돌백이부터 산막이마을 노수신 적소인 수월정까지 3.5㎞의 산길 중 2.3㎞가 나무판자를 깔아 만든 인공길이다.


괴산군의 가장 오지로 불리우고 있는 갈론마을은 지금은 생태체험마을 등의 조성으로 오지를 벗어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도 오지마을로 불리우고 있다.

조선시대 임꺽정의 각가 홍명희의 조부 홍승목과 국어학자 이능화의 부친 이원극이 은둔생활을 보냈고, 구한말 칼레신부가 천주교박해를 피해 숨어든 곳이라고도 한다.

갈은 구곡의 첫 번째 갈은동문(葛隱洞門)은 계곡을 감싼 집채만한 암벽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져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서늘해 인기가 높다.

2곡인 갈천정(葛天亭)은 예전에 '갈천'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해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으로 '葛天亭'(갈천정)이라는 글씨와 함께 '일기청산모(日氣靑山暮)'라는 '햇살은 청산 너머로 저물어가고'로 시작하는 시가 씌여져 있다.


산막이 마을을 가는 길은 이 숲길을 걷거나 배를 타고 가는 2가지 방법밖에 없다.

괴산군은 학동리와 외사리 사오랑마을(산막이마을 포함)·갈은(갈론)마을을 하나로 청정 농촌체험마을 '비학봉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곳 산막이 옛길은 현재 각종 행사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칠성면 외사리 청년회 주관으로 홀로사는 노인과 결손가정을 돕기 위한 후원 공연이 펼쳐진데 이어 방문객을 대상으로 출하를 앞둔 항암절임배추 시식행사도 개최했다.

또 농촌지역 여성일자리 창출 모델 개발을 위한 '임꺽정 만두' 시식회와 천연기념물 자생지 3곳을 보유한 미선나무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미선나무꽃축제, 산불조심 캠페인도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향토기업인들이 모여 회의를 갖기도 했고 청소년 대상 문학 백일장 등 등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행사 개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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