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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숨쉬는 오지의 문화 - 태국의 고산족 下

된장에 백김치까지…한민족과 너무 닮은 라후족

  • 웹출고시간2011.11.13 18:02: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태국에는 고려시대의 유민이라고 하는 라후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을 간직하고 계승발전시키고 있는 '라후족'을 찾아 이들의 일상생활과 습관, 주거 형태를 알아본다.

이곳을 찾을 당시 한 여인의 등에 없힌 어린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귀가 번쩍뜨이기도 했다. 고려 유민이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정확한 근거는 찾지못해 학자들의 연구가 필요하다.

◇라후족의 생활습관

라후족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게 닮았다.

농사일을 하러 갈때면 지게를 지고 다니는 라후족들은 낫과 호미 등의 연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고단(67)씨는 "우리 조상들은 지게도 지고 낫과 호미를 이용하고 온돌도 사용해 왔다"며 "한국인들이 이곳에 오면 한국인의 후손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도 한국인들을 보면 많이 닮은 것을 느끼게 된다"며 "한국의 한자들이 이곳에 와서 우리와 한국인들이 한 민족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라후족의 가장 큰 명절은 우리나의 설날(음력1월1일)과 같다.

이들은 설날이 오면 색동옷을 입고 마을과 집을 청소하고 파를 넣어 찐 찰떡인 '파파'를 마굿간과 농기구 등 에 조금씩 놓아두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날은 닭이 우는 새벽이 되면 물동이를 메고 샘에 가서 큰절을 올린뒤 '파파'를 집집마다 돌리며 맛을 자랑하기도 한다고 한다.

명절에 마시는 술은 독하지만 맛과 향은 우리나라의 안동소주 같은 맛을 내면서 솔향기가 약간 배어있다. 김치도 담가먹지만 고춧가루가 없는 백김치를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또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면서 30~40여 가구가 한곳에 모여사는 단체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식은 마을의 덕망이 있거나 존경받는 어른이 축복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하객들이 가지고온 선물로 축하를 하고 화당무라는 의식으로 축을 한다.

그러나 이혼을 할때는 이혼을 원하는 측에서 손님을 초대해 큰 전치를 배풀어 원한을 품지않도록 한다. 이는 결혼을 했으면 평생같이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후족의 축제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씨름이다. 나무 껍질로 만든 질긴 샅바를 허리에 맨 뒤 상대 선수가 선 채로 허리의 끈을 양손으로 잡고,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나와 선수의 몸에 소금을 뿌린다. 이같은 의식이 끝나면 시합을 하는데 기술을 동원해 상대를 넘어뜨리면 승자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씨름과 흡사하다.

씨름에서 이긴 선수에게는 부상으로 돼지한마리가 주어지고 진 사람은 양쪽 발에다 마대를 씌우고 허리부분을 끈으로 묶어 팔을 이용해 패자전을 치른다. 패자전에서 이긴 사람은 노인들로부터 술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를 치르는 의식은 우리와 비숫하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생전에 타던 말을 죽여서 고인과 함께 묻는 장례식을 치른다. 3일장을 치르는 동안 유족들응 아무것도 먹지않고 울기만 한다고 한다. 수의는 비단으로 제작하고 평소 고인이 사용한 장신구 등을 함께 매장하고 10일마다 한번씩 3번 곡을 한다고 전한다.

제사는 30cm 높이로 만든 대나무 제상에 대나무 그릇에 담은 찹쌀밥 한 그릇과 대나무통에 촛불을 켜놓는다. 대나무통에는 오색실을 담아 놓고 매일 아침마다 찹쌀밥과 촛불을 갈아준다고 한다.

◇라후족의 고향

라후족들은 고향을 고려라고 부른다. 전해져오는 말로는 '농우'가 고향이라고 한다. 농우는 북방 흰 눈이 내리는 나라라는 것이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가 망한 다음해 당나라는 20만 명이 넘는 고구려 사람들을 붙잡아 갔다가 돌려보냈는데 또 다시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자 당나라는 수만 명의 고구려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중국 서북쪽의 불모지 농우에 버렸다고 한다.

농우라는 곳은 지금의 청해성 동남부와 감숙성 남부로 라후족들이 살았다는 전설 속의 장소와 일치한다.

◇라후족의 언어

라후족 마을의 소녀들.

흰눈이 오는 나라는 한반도와 만주 벌판으로 이들에게는 지금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들은 티벳과 가까운 중국의 운남성 일대에서 살아오다 중국 정부와의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남쪽으로 이동하다 미얀마와 태국으로 넘어와 이곳에 거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다는 것이 국내 학자들의 지적이다.

라후족 언어는 아카족과 리수족 언어와 비슷하다는 것이 태국사람들의 주장이다. 즉 통역하는 사람이 없어도 서로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언어중에 어린아이가 엄마를 부를때 '엄마'라고 하는 것을 들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들이 우리의 후손이라면 우리의 언어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생각이 언뜻났다.

이들이 우리들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들은 가옥의 구조와 농경생활에서도 엿볼수 있다.

라후족들이 보자기를 판매하기 위해 상가에 널어놓고 있다.

◇라후족 주거와 습관

산 중턱에 30~40가구가 모여사는 라후족은 대나무와 야자수 잎과 통나무로 기둥을 세워 집을 짓는다, 내부에는 약 두 개의 침실과 거실과 난로가 있어 이를 이용해 음식을 해먹는다.

개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먹는 이들은 찹쌀을 이용해 밥을 지어먹는 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된장과 배추를 소금에 절인 백김치를 먹기도 한다.

벼와 옥수수, 상추 등을 재배하기도 하고 돼지와 닭도 길러 잡아먹는 다고 한다.

여자들은 자수를 비릇한 뜨개질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자들은 자신의 옷 외에 미래 남편의 옷까지 만들어 놓고 기다린다고 한다.

또 풀을 이용한 풀피리도 이들은 만들어 불고 있는데 그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아 우리들이 시골에서 자랄 때 풀피리를 만들어 불던 것과 아주 흡사하게 닮았다.

콩을 쑤어서 된자을 만들어 먹는데 된장맛이 우리나라의 된장맛과 많이 닮았다.

사람들의 아프면 동네사람들이 모여 간호도 하는 등 주술적인 성격의 악귀를 쫓아내고 길흉화복을 미리 알려주는 점도 쳐준다고 한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고산족 마을은 계단식 논이 잘 발달 돼 있다.

◇무엇이 닮았나

이들 라후족들은 남자가 처가살이를 하고, 결혼식이 끝난후 폐백을 받을 때 닭은 상에 올려놓듯이 닭을 옆에 두고 결혼식을 올린다.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은 것도 고옛날의 우리나라 풍습과 닮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아기를 낳으면 문밖에 인줄을 쳐 일정기간 외부 사람들이 집안으로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한다. 이들은 인줄로 지푸라기를 사용해 새끼줄을 꼬아서 창호징하 숯, 고추와 푸성귀를 꽂아놓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라후족들과 대화를 하며 느낀 것은 '이들이 우리 핏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다.
많은 문화가 우리와 흡사한 것이 확신을 갖게 만든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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