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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숨쉬는 오지의 문화 - 보은 분저리

마을 앞산 고려말 최영 장군 훈련하던 곳
대청댐 담수로 일부 수몰…농촌체험마을

  • 웹출고시간2011.11.27 20:25: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충북도내에는 뱃터라고 불리우는 곳이 많이 있다. 이같은 뱃터는 대청댐이나 충주댐으로 수몰이 되면서 명칭에 대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청풍의 뱃터, 회남의 뱃터 등은 예전에는 강이나 물과는 관계가 없었다가 댐이 건설돼 마을이 수몰이 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보은의 분저리, 사실마을 등은 대청댐으로 인해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이 사라지고 지금은 낚시터 등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영장군의 얼이 숨어있는 분저리

분저리 마을의 대청호주변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대청호 주변은 수질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분저리는 낚시가 가능하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면적지 1.28㎡로 작은 마을이다.

본래 회인군 남면 지역으로 고려말 최영장군이 군량을 모아 가루로 만들어서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던 곳이라고 해 분저실 또는 분저곡으로 불리워 왔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인해 분저리로 회남면에 편입이 됐다.

1980년 대청댐 담수로 인해 일부가 수몰돼 서탄리와 송포리의 남은 지역을 흡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분저리 마을앞 산으로 최영장군이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쉬던 장소도 있다.

지명은 최영 장군이 기마병을 조련했다는 말바탕과 군사들을 쉬게 했다는 막장 등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들이 군막을 치고 주둔했다는 군막골도 남아있다.

대청호의 담수에도 불구하고 분저들과 빈정들 2만여평이 회남면 최대의 농경지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3년 농림부의 녹색농촌 체험마을 조성사업으로 휴식과 관광기반이 마련된 자연친화형 농촌 관광마을로 인정 받았다.

마을 인근의 대청호에는 낚시가 가능한 낚시터가 있어 사시사철 강태공들이 모여든다.

◇새끼돼지 젖을 물리는 사실마을

사실마을 앞은 대청호로 수몰됐으나 군량뜰이라고 불리는 장소가 대청호변에 자리하고 있다.

조곡리 사실마을은 어미돼지가 12마리의 새끼돼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으로 옛부터 들에는 곡식이 풍요롭고 이웃간에는 인심이 넘치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대청댐 수몰전에는 주막거리와 공회당, 빨래터, 담배건조실 등이 있고, 가재를 잡던 가재도랑과 새침, 때골, 여수구미, 방아다리, 도람말 등이 농촌의 고유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으나 수몰로 인해 현재는 마을의 절반이 사라지고 추억만 남아있다,

조곡리에는 국사봉이 있고 아망동 기슭에 자립잡은 명당인 새실 마을과 마을 앞에는 군량을 제공했다는 넓은 들이 지금은 수몰로 볼수가 없으나 군량뜰로 불리는 일부분이 남아 있다.

이 마을은 앞 산에서 바라보면 새조(鳥)자 모양으로 보여 조곡이라고 부르게 됐다. 처음에는 명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보은에서 회남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회인 마늘로 유명한 죽암마을

회인면소재와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죽암마을은 행정구역으로는 회북면으로 일명 죽바위 마을로 불리우고 있다.

사장봉과 형제봉 사이에 위치한 죽암마을은 마을 뒷산에 죽림이 무성하고 마을 앞에는 명바위가 있어 죽암(죽바위)로 불리우고 있다.

450여년전 홍윤성이라는 분이 회인에 거주하다가 상경 급제해 벼슬이 영상에 이르렀다고 전해지고 그의 후손이 임진왜란때 이곳에서 정착해 한때는 수백여호의 마을로 번성하기도 했다.

이 마을은 '회인 감' '회인 마늘'이 생산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보은에서 회남면으로 진입하기 전에 있다.

이곳에서 조금 들어가면 호점산성이 있다.

◇홍수가 할퀴고 간 호점산성

남쪽 암반위에 축조한 호점산성의 모습에서 최영장군의 호통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에 위치한 호점산성은 아직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산성중 하나다. 산세가 첩첩해 밖에서는 성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는 지형으로 산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5분정도 올라가면 산성의 정문인 동문터다.

지난 1980년 7월 22일 호점산성의 동문 30m가 물바다에 휩쓸려 무너지면서 엄청난 산사태가 나 마을주민 15명이 깔려 사망한 사건은 아직도 그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산성의 성벽은 검푸르고 납작한 돌로 외부를 쌓고 내부는 산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5개 봉우리로 연결돼 있는 산성은 큰 홍수가 나면 또 다시 재앙을 불러올 듯 한 모습이다.

마을에서 만난 강모씨는 "군에서 보존을 하던지 아니면 무슨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한다"며 "호점산성은 최영장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오지마을을 취재하면서

산간벽지에는 아직도 오두막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에는 산에서 생활하고 겨울에는 집으로 내려오는 철새생활을 하는 할아버지부터 세상을 등지고 사는 50대의 젊은 사람들.

'내가 이곳에서 사는 것을 절대 언론에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어느 50대 중반의 남자분은 노숙자보다는 '이 생활이 더 편하고 좋다'고 했다.

취재를 다니면서 식사도 제때 못하고 차량이 돌과 바위에 긁혀 수리를 하곤 했지만 이번 '전통이 살아 숨쉬는 오지의 문화'로 보람을 느꼈다.

충북도내의 이름난 오지를 돌아보면서 순수한 마음과 때묻지 않은 인심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식사때가 지나면 배가 고플 것이라고 하면서 따뜻한 점심을 해준 마을의 이장님과 주민들의 잊지못할 고마운 마음을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전달한다.

태국에서의 라후족들이 한민족의 한 부류라고 하는 그들의 말을 듣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감동과 전율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기획취재를 지원해 주신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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