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의 무형문화재와 정신 ⑦ 중국에 울려 퍼지는 ‘청주아리랑‘ 1

1938년 청주·청원 등서 80가구 이주

  • 웹출고시간2007.11.16 12:07: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전민요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국 어디서나 애창되고 있다. 또 아리랑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든‘민족의 노래’로, 전세계에 펴져 있는 한국인들은 아리랑을 부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한국인의 숨결’‘, 한국인의 만다라’라고도 불린다.

현재 아리랑은 지방색을 띄고 있는‘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등을 비롯해 모두 186종이 있다.
이렇게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이 청주에도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 청주에서 불려지던 아리랑이 아직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그 면면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것인가. 중국 길림성의 충청도 마을이라 불리는 정암촌을 찾아‘청주 아리랑’의 자취를 되새겨보았다.

/ 편집자주
중국 길림성에는 일제강점기이던 지난 1938년 충북 청주, 청원, 보은, 옥천 등지에서 80가구의 농민들이 “중국에 가면 넓은 땅에 농사 지으며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다”는 일제의 꾐에 속아 중국으로 집단 이주, 정착하면서 생겨난 마을이 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 위치한 ‘정자바위’에서 이름이 유래된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작은 마을 정암촌 주민들은 아직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며, 손님이 찾아오거나 마을에 기쁜일이 있을때 ‘청주 아리랑’을 부른다.

현재 180여가구를 이루고 있는 정암촌에 고향의 문화라고 남아있는 것은 연변 사투리와 섞여 사용되고 있는 충청도 사투리와 ‘청주아리랑’ 뿐이다.

때문에 ‘청주 아리랑’은 정암촌 사람들에게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담겨있는 ‘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주 아리랑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중국의 민요연구가인 김봉관 씨와 그 일행들이 중국 전역에 펼쳐있는 민요를 채록하면서다.

지난 1951년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중앙문화부, 중국음악가협회 등은 ‘2000년까지 중국의 각 민족 예술집성 완수’를 목표로 조선족민간예술을 발굴하기 시작했는데, 1978년 김봉관씨와 그 일행에 의해 청주아리랑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연변대학을 통해 한국에 정암촌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1990년대 초반 당시 임동철 충북대 교수 등이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해 언어·민속 등에 대한 학술조사를 벌였고, 주민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던 ‘청주아리랑’이 발굴·복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임동철 당시 충북대 교수와 김봉관 선생이 함께 정암촌을 찾게 되며 ‘청주 아리랑’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고 본고장인 청주에도 그 존재가 알려졌다.

현재 정암촌에서는 노인회에 의해 청주아리랑이 전수, 보존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이 노래가 몇대가 지난 후에도 정암촌에서 울려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간이 마을 청년과 아이들을 데려다 가르치고 있다.

정암촌 노인회관에 들어서면 ‘청주 아리랑’의 가사가 적힌 현수막과 칠판에 적혀 있는 ‘청주 농악’ 가락이 눈에 띈다.

강제이주 당시 11세였다는 이민 1세대 강창연(여·80)옹은 아직도 청주 아리랑을 가사하나 틀리지 않고 완창한다.

보은이 고향이라는 강 옹은 “영하 30도의 눈발을 헤치고 새로운 땅에 정착해 처음에는 천막을 짓고 사는 등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청주 아리랑을 부르며 위안을 삼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 옹은 이어 “처음 이주할 당시와 비교했을때 지금 불려지는 (청주)아리랑은 다소 형태가 달라졌다”며 “불리는 당시의 사상과 감정이 반영되는 민요와 판소리 등의 특성상 부르는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암촌이 고향이라는 최국철(48) 연변일보 기자는 “청주 아리랑은 어려서부터 어른들을 통해 줄곧 들어온, 생활을 통해 저절로 익혀진 노래다”며 “전통이라는 것이 교실에서 이뤄지는 이론적 교육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 저절로 습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리덕호(58) 정암촌 노인회장은 “청주 아리랑은 현재 연변내에서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며 “충북과의 교류를 통해 최근에는 ‘청주 농악’도 함께 전수하고 있다. 노인회관 칠판과 벽에 청주 농악 가락과 청주 아리랑 가사를 적은 현수막 등을 비치해 노인들은 물론 회관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주 아리랑이 본 고장인 충북 전역에 널리 알려지고 불려져 한국의 다른 아리랑처럼 모든 국민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기획취재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