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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무형문화재와 정신 - (5) 주철장 원광식씨

천년의 소리, 또 천년 잇는다

  • 웹출고시간2007.11.06 09:32: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온세상 아니 넓고 깊은 우주속까지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면 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것이 본디 우주인 것을…, 나는 사랑과 희망을 기원하며 모든이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전령사를 만드는 보잘것 없는 쟁이에 불과하다”
“벌써 범종과 인연을 맺은지 50여년 가까이 됐다. 종과 함께 울며 웃으며 살다가 세상을 보는 한쪽 눈까지 잃은 후 절대자께서 나에게 준 큰힘을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옛선인들이 물려주신 혼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최고가는 창작 범종을 제작해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
세상의 새벽을 여는 닭처럼 세상의 밝음과 참사랑을 마음으로 울려주는 우리 범종을 50여년 가까이 연구 복원하고 지켜며 한국의 범종계를 주도하고 있는 ‘성종사’대표이자, 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 원광식(66·진천군 덕산면 합목리 406-28)씨를 찾아갔다.
그는 지난 1942년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에서 태어 났다.
지난 1960년 범종계를 처음 입문한 그는 해방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성종사 대표이며 8촌형인 원국진 사장 밑에서 범종제작 기술을 사사 받았다.
지난 73년 성종사 제 2대 대표로 위임한 원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독자적인 범종 설계와 주조공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범종 제작으로 위상을 굳혔으며 세계최초로 음향 기술을 보유하고 완성된 범종을 자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그동안 제작한 범종을 보면 지난 2005년 4월 경내를 덮친 대형산물로 소실된 낙산사 동종을 지난해 10월 복원해 화제가 됐고 △8천관급 광주 민주의 종 등 2구 △7천관급 범종인 여주 속초 대순진리회, 경북도민의 종 등 3구 △6천관급 대전 엑스포 대종, 태백 현불사, 대구 시민의 종 등 3구 △5천관급 서울보신각종, 충북도민의 종 경기도민의 종, 목포시민의 종 등 4구 △3천관급 천태종 산광사 등 7구 △2천관급 부천 서광시 범종 등 22구 △1천관급 미만은 무려 7천여구나 된다.
원대표가 여주를 기흥을 떠나 충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충북 천태종을 제작하면서 이원종 전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을 만났고 진천과는 김경회 전 군수를 만나면서 종박물관 건립 사업을 추진 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당초 안동시와 경주시 등 많은 자치단체가 종박물관을 건립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신뢰와 믿음이 깊은 충북 진천으로 사업을 결정하게 됐고 결국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한 종박물관을 건립, 전국에서 학생 및 가족단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진천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종박물관은 원대표 친딸인 원보현씨가 학예사로 일하고 있어 더욱 방문객들 위한 각종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이곳에는 원대표가 자식처럼 소중하게 아끼는 각종 범종과 유명사찰 범종은 물론 중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종 150여구를 기증했다.
범종이란 한국을 대표하는 금속공예품으로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의 종만이 ‘Korea bell’이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고도의 주조기술과 합금기술이 요구되는 범종은 금속공예 기술의 결정체로 서양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의 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리나라 종만의 독특한 모양과 소리가 특징이다.
“후손들에게 우리 한국의 혼과 얼을 물려주고 심어주기 위해 진천의 종박물관 건립은 잘한 것”이라며 “지금도 종박물관 건립을 해준 김경회 전 군수와 7만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에밀레종과 같은 선조들의 신비한 소릴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 대표는 미소를 짓는다.
범종과 함께 살면서 한쪽 눈마저 잃어버린 원 대표는 뒤를 잇기 위해 일본 긴끼 대학을 졸업한 아들 태준(39)씨를 보면 잃어 버린 한쪽눈을 찾은 것만 같다며 아들이 최첨단 공법으로 범종을 연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게 여겨진다고 말한다.
원 대표는 에밀레종으로 유명한 국보 29호인 경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현존하는 동종 중 가장 오래된 국보 36호인 상원사 동종은 지금도 과학적으로 신비로운 소리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원 대표는 10여년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사라졌던 전통 주조공법인 밀랍주조공법을 재현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2000년 마침내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2001년에는 종장으로 유일하게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원 대표는 유영훈 진천군수, 정광섭 진천군의회의장과 함께 한국의 종을 세계에 홍보하고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는 13일 세계최대규모인 중국 북경 대종사 종박물관에 자신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제작한 에밀레종 축소판 종을 기증하기 위해 떠난다.
앞으로도 원대표는 선조들의 주조공법을 현대적 공법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미와 은은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종소리를 만들기 위해 오로지 외길을 가고 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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