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아픔·앙금 내려놓고 포용·화합의 장 열자"
"교육의 고장 충북' 옛 영광 재현할 터"

2022.06.02 00:45:12

1일 저녁 청주시 흥덕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지켜보던 윤건영 후보와 지지자들이 ‘우세’로 나오자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전국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18대 충북교육감선거에서 윤건영(62·전 청주교대 총장) 후보가 3선에 도전한 김병우(64·현 교육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윤건영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충북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데에 대해 충북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충북교육발전을 위해 함께 경쟁한 김병우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충북교육을 향해 나가는 길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어 "이번 교육감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과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 많다"며 "이제 그 아픔과 앙금을 내려놓고 포용과 화합의 장을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충북교육을 위해 힘써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우리의 미래 그 자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이 충북교육감으로 윤건영을 선택한 것은 충북교육개혁에 대한 염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반드시 충북교육을 다시 세워 '교육의 고장 충북'이라는 옛 영광을 재현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우리 아이들 모두 저마다의 재능을 발굴·육성해 미래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창의력을 향상시키면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탄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도내 모든 시·군에서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분야별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질 수 있도록 새롭게 출발하는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충북을 글로벌 리더 양성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속가능한 교육, 미래는 교육이다'라는 슬로건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지금까지 집행돼 온 충북교육정책 중에서 좋은 것은 계승·발전시키며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시작될 교육개혁의 방향과 속도가 눈에 차지 않거나 조금 미흡하더라도 지켜봐주시고 지지해달라"며 "보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차근차근 충북교육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재능과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이끌고,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해 교육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며 "지자체·지역사회와 더불어 지역교육을 함께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충북교육감 당선인 윤건영이 걸어온 길

윤건영(62) 충북교육감 당선인은 충북 보은군 회인면 부수리에서 4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는 회인초와 회인중을 거쳐 청주고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생회장을 놓치지 않았던 그가 충북교육의 최고 수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면(面)에서 열린 자전거대회에 우승하고 우쭐해하던 때 선생님으로부터 "더 큰물로 가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이 말이 성장 과정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서울대 윤리교육과 졸업 후 강남 대치중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지만 더 큰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1994년 청주교대 교수로 채용된 그는 학생처장, 기획처장을 거쳐 총장을 지냈다. 교육단체인 충북교총 회장도 역임했다. 2018년 총장 재임 중 주위의 교육감 출마 권유가 거셌지만 학생들을 비롯한 교직원과의 약속을 버릴 수 없다며 끝까지 고사해 원칙론자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윤리학교수가 아니더라도 평소 행동거지 하나하나 늘 투명하고 올곧은 인품으로 신망을 쌓아왔다. 이러한 인품을 비롯해 교육에 관한 철학, 이론과 경험,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다는 점이 선거기간 중 그의 득표 기반이 됐다.

그는 평소 '교육 덕분론자'로 통한다. "회인 촌놈이 총장직까지 오른 것은 오직 교육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육복지와 교육사다리에 정책적 배려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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