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충주]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1단계 평가에서 하위등급(D·E)에 속한 국립 한국교통대가 인적 쇄신이라는 위기 타결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공수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호 총장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1차 평가가 있은 직후인 지난 9일 긴급으로 '전체 교원 및 직원회의'를 소집, 직원과 교수들에게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오늘(9일) 중으로 주요 3처장(교무·학생·기획처장)을 교체하겠다"고 고강도(?) 인적 쇄신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새로운 교무처장으로 교수평의회 부회장인 A교수를 곧바로 임명했다.
그러나 총장과 대학본부를 제대로 감시·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교수평의회의 부회장을 교무처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일부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평가에서 핵심 역할을 한 기획처장 인사는 10여일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대학구조조정 1단계평가에서 평가 총괄 및 보고서 작성, 주요지표 관리 등 핵심 역할을 한 기획처장, 입학관리본부장, 산학협력단장 등은 모두 유임됐다.
한 직원은 "총장이 학내 분란을 수습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2단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인데 전혀 동떨어진 최악의 인사를 보면서 학교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느꼈다"면서 "아무리 외부에서 영입된 총장이라지만 주위의 측근들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학내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교수평의회가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심의·의결 등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 대학이 이지경이 되도록 뭘 했는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총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