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숨진 안산 단원고 고 남윤철(35) 교사의 동문들이 남 교사를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청주 신흥고등학교 총동문회는 28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동문인 남 교사의 추모비를 교내에 세우자는 의견에 합의했다.
이들은 추모비 건립과 함께 해마다 후배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제자들을 구하려다가 숨진 남 교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후배들이 남 교사의 헌신성을 본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모비 건립 비용은 총동문회 기금·성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일부 동문은 남 교사를 '자랑스러운 청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해줄 것을 청주시에 건의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학교와 유족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날 나온 의견을 종합해 전달한 뒤 허락을 구할 계획이다.
청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단원고에 재직하던 남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희생된 사실이 알려져 '참 스승'의 길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교사의 유해는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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