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78. 청주 금천동 '키키키' 이승재 대표 [충북일보] “이 세계로 빠지게 된 건 제 의지가 아니었어요. 순전히 두 명의 형들 덕택이었죠. 형들이 만화와 게임을 워낙 좋아해 집안엔 언제나 만화책과 장난감으로 넘쳐났거든요. 그런 환경을 마다할 수 있는 남자아이가 어디있겠어요?” “돌연변이 막내였어요. 형들도 안치던 사고를 도맡아서 저질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제게 운동을 강력히 추천했어요. 끓어오르는 혈기를 운동으로 풀라는 거였죠. 그래서 접한 운동이 킥복싱이었어요. 금방 빠져들었어요. 운동 삼아 시작했는데 나중엔 챔피언까지 됐으니까요. 그런데 참 부상이 심했어요. 선수생명을 넘어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을 만큼의 심각한 부상들이요. 어쩌면 그래서 피규어 가게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선수생활 동안 한순간도 피규어 모으는 걸 멈추지 않았거든요.” “재미있는 가게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이거다 싶어 ‘ㅋㅋㅋ’로 사업자등록을 하려니까 담당하시는 세무서 여자 직원분이 절 째려보는 거예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울먹) 그래서 ㅋㅋㅋ 옆에 작대기를 세 개 더 그어드렸죠. 정식 가게 이름은 ‘키키키’이에요. 가끔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작대기를 옆이 아닌 아래로 그었어야 하는데...하는 후회감이 몰려드는 거죠.” “보통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성 친구가 없을 것이다 혹은 피규어와 대화를 할 것이다 또는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잘 거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죠. 이른바 ‘덕후’라고 불리우는... 대표적인 선입견이에요. 그런 분들은 정말 소수거든요. 자신의 공간을 취향에 맞게 채워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보는 경향이 훨씬 많아요. 한두 개로 시작해 내 공간을 꾸며나가는 재미로 모으는 거죠. 물론, 아끼는 캐릭터를 안전띠까지 해서 조수석에 앉히는 분들도 있긴 있습니다. (웃음)” “하루에 서너 번씩 쇼윈도를 닦아요. 아이들이 창문에 이마를 대고 피규어를 몇 시간 씩 보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같은 높이에 이마자국이 생기는 거죠. 얼굴을 떼고 보면 빛이 반사돼서 피규어가 잘 보이지도 않고요. 아마도 가게 간판에 ‘만지면 사야 된다’는 문구가 있어서 그런 식으로 시위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가끔은 녀석들이 용기를 내 떼를 지어 가게 안으로 몰려오곤 하는데 그런 날이면 정말 등줄기에 땀이 흘러요. 피규어는 충격에 약해서 행여 파손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드는 거죠.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조심, 조심’을 외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요. (웃음)” “원하는 피규어를 구입하는 일이란 게 정말 번거로운 일이에요. 많은 인내력이 필요하죠. 그래도 피규어를 좋아하는 주변 분들의 제품 구매를 많이 도와드렸어요. 내 피규어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어렵게 구했을 때 느껴지는 묘한 쾌감이 있었거든요. 택배를 받으면 마치 내가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곳에 오시는 손님들은 피규어에 대한 상당 수준의 지식을 갖고 계세요. 저와 몇 시간씩 피규어에 대한 정보와 사연을 얘기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 손님들의 목소리가 한없이 밝아지는 순간이 와요. 바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피규어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죠. 어조가 높아지면서 기다렸다는 듯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의 피규어 사진을 제게 보여줍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게 그 얘길 듣는 사람의 자세예요. 말하는 사람의 소장품 가치나 그 물건을 구한 수고를 인정해줘야 하는 거죠. 마치 자식 자랑처럼 말이에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29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