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23. 청주 산남동 '이찌바' 김태희 대표 [충북일보]“얼마 전만 해도 일식 요리사를 칼잡이라 부르며 무시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자격지심에 혼자 공부를 많이 했어요.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을 만큼요. 그런데도 사람들의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한 사람의 노력으론 역부족이었던 거죠. 그러다 요즘 각종 매체에 셰프들이 많이 나오면서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허무하면서도 흐뭇하기도 한 게 기분이 묘했죠.” “이찌바('いちば)는 시장이라는 뜻이에요. 일식집의 깔끔함에 정감 있는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거든요. 직원들에게도 같은 꿈을 함께 이뤄나가는 정감 있는 동료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업계가 워낙 선후배 위계도 심하고 힘 있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평판이 좌우돼요. 게다가 청주 지역사회가 좁다 보니 소문도 빠르고 그 내용도 와전되기 일쑤고요. 그런 환경에서 일을 배우다 맘고생을 엄청 했었거든요. 후배들한테는 그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조리하는 사람이라도 우리 가게에서는 무조건 손님 접대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해요. 직접 손님을 대면하면서 표정도 읽어보고 피드백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게 되거든요. 손님이 원하는 게 뭔지 명확히 알아야 주방에서도 만족스러운 응대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전 제 눈으로 꼼꼼하게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속도와 표정을 확인해야 마음이 편해요. 그게 바로 이 가게엔 다다미방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최상의 서비스란 고객이 일일이 요청하기 전 요량껏 의중을 알아채 미리 접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초등학교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했어요. 부모님과 친형은 언제나 제 단골손님이 돼주었으니까요. 중·고등학교 땐 많은 사람이 제 음식을 먹는 게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샌드위치 50개, 떡볶이 한 솥을 해서 친구들을 먹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 당시엔 맛보단 예쁜 색감을 내는 데 집중했어요. 보기엔 그럴싸했겠지만 맛은 그냥 그랬을 거예요. 그래도 문제 될 건 없더라고요. 성장기 남학생의 왕성한 식욕 앞에서 미각이란 그저 사치일 뿐이니까요.” “아내와는 고등학교 시절 의남매로 지냈어요. 졸업 후 멀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관계였죠. 하지만 아내는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핸드폰도 없던 그 시절 전화번호부를 뒤져 옥산에 사는 모든 김 씨들에게 전화를 걸어 저를 찾아냈거든요. 그 일을 계기로 이른 결혼 생활이 시작됐고요. 어린 나이의 결혼생활은 참 고생스러웠어요. 한겨울 쪽방에서 아이와 함께 양말 몇 개씩을 덧신고 6년간을 버텼거든요. 어느 날은 선배와 다툼으로 몸을 크게 다쳐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 때 아내는 병원으로 찾아와 고가의 칼을 손에 쥐여 주면서 ‘당신은 주방일이 가장 어울린다’고 용기를 북돋워 줬죠. 생각해보면 그 순간만큼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뜨겁게 느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려울 때 잔소리 대신 묵묵하게 곁을 지켜준 아내가 늘 고마워요. 그래도 부부 사이란 게 한결같을 순 없잖아요. 가끔은 미울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가족 모두 자고 있을 때 조용히 앨범을 꺼내 들어요. 연애 때 같이 찍은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거죠. 그럼 미워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져요. 부끄러움과 미안함만 남게 돼요. 과거가 현재를 회복시키는 거죠.”“제일 좋아하는 요리는 스시예요. 몇 날 며칠을 기다려 한 피스를 먹었을 때 기다림의 시간이 목을 타고 녹아 내려가는 게 진짜 스시의 맛이거든요. 먹는 순간뿐만 아니라 만드는 순간에도 가장 커다란 행복감을 주는 음식이 스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장인들만이 진정한 스시의 맛을 낼 수 있는 거죠.”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8.26|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