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을밤 고수대교 빛 놀이가 황홀하다. 수천 개 전구와 네온의 앙상블이 곱다. 한밤·조명 받은·다리 자태가 유별나다. 아름다운 색채가 단양강을 수놓는다. 관광객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진다. 오색 빛 황홀경에 자꾸 걸음을 늦춘다. 다채로운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든다. 단양 야경이 수려한 계절과 어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백두대간의 채도가 조금씩 변해간다. 가을 불러온 바람이 산 공기를 바꾼다. 강렬해진 볕을 받아 색감이 건강하다. 비바람이 쪼고 깎은 작품을 진열한다. 수백 년 이은 세월이 그대로 숨을 쉰다. 나뭇잎 소리에 마음 소요가 사라진다. 자연의 숨결이 사람 마음까지 품는다. 온전한 즐거움을 만수봉에서 얻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꿨다. 새로운 당명에 새 지향점을 담았다. 당명에서 '당'도 뺐다. 이념 없는 실용정당으로 탈이념 시도다. 앞으로 어떻게 더 변화할지 궁금하다. *** 민주주의 원칙 지켜야 한다 보수정당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주류였다. 하지만 3년 6개월 전 모든 게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쇠락의 시작이었다. 그 후 대선과 지선,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나락으로 떨어져 기어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란 보수정당 개조로 문을 열었다. 김종인의 제1야당 개조다. 가장 먼저 시대와 불화 해소에 집중했다. 국민과 벌어진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다. 반공과 수구를 단숨에 중도와 합리 노선으로 포장했다. 극우세력과도 결별을 천명했다. 확실히 선을 그었다. 개명 덕에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1호로 명문화 했다. 양성평등이라는 진보적 의제를 끌어안았다. 각종 수구 이미지부터 지우고 있다. 고육책치곤 효과가 컸다. 격세지감이다. '국민의힘'엔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부자들도 아주 많다. 이제 정당의 이름에 맞는 봉사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 국민들로부터 힘을 얻는 정당이
[충북일보] 녹음 사이로 하얀 바위가 드러난다. 바람과 비가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마주보는 것만으로 아주 흐뭇하다. 성미 급한 바위 사면이 앞을 막는다. 경이로운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 산에 든 모든 것들이 함께 걸어간다. 시간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산다. 만수봉 시간에 맞춘 단순함이 좋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9월, 몸도 마음도 가을을 준비한다. 기운찬 숨결이 신비로운 자연이다. 파란 물감 들인 하늘이 환히 웃는다. 나무햇살이 포근하게 널리 퍼진다.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다. 바람에 새소리 실려 도심으로 간다. 구름의 향연을 산 아래서 응원한다. 두타산 숲속 한 곳이 생명발전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무섭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른다. 문밖에서 언제 내 집 문을 두드릴지 몰라 두렵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가 백척 간두다. *** 신뢰 방역 가장 두려워한다 정부는 국가적인 긴급재난을 선포했다. 경제 회생 및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막대한 긴급재난기금도 투입했다. 방역과 경제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집단감염 우려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온 지도 반년이 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주 보기를 꺼린다. 스포츠 경기장엔 관중이 없다. 있어도 띄엄띄엄 앉아 있다. 여전히 어색한 광경이다. 반년 만에 바뀐 낯선 풍경이다. 음식점에는 손님이 한두 팀밖에 없다. 넓은 홀과 방이 텅텅 비어 있다. 음식점 주인이 요리 대신 직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 인건비라도 줄여보려는 의도다. 코로나19 출현과 함께 바뀐 풍경이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단어들도 자주 듣게 된다. '자가격리' '비대면' '무증상 감염' '기저질환' 등은 일상용어가 됐다. '뉴노멀' '언택트' '턱스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test, tra
[충북일보] 오랜만에 맑은 햇살이 응원을 한다. 파란 창공에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구름에 실려 온 물기가 꽃에 맺힌다. 매미가 절규하듯 울음소리를 낸다. 가는 여름 아쉬운 듯 목청을 높인다. 수컷의 구애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마침내 짝을 만난 사랑이 아름답다. 산중턱 들꽃 한 송이가 숨을 고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신선암봉 구절초가 가을로 이끈다. 새하얀 꽃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파란 하늘과 우아하게 짝을 맺는다. 빛과 바람, 고도가 깊은 색을 만든다. 자연의 품에서 지난날을 돌아본다. 산을 벗 삼아 삶의 고갯길을 넘는다. 푹푹 찌는 생활강박을 시원히 푼다. 붉은 노을이 먼 산 위로 꽃처럼 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정치판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여야 두 거대정당의 도당위원장이 50대로 바뀌었다. 성질이 다른 새 공 두 개가 새롭게 놓였다. 두고 볼 일이다. *** 희망충북을 만들어내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에 초선인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당의 혁신과 화합을 통한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엔 윤갑근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한 달 앞서 선출됐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본질을 지키고 책임정당과 정책정당으로 변모해 2년 뒤 정권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4·15총선 뒤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충북에선 인물 부재론이 무성했다. 여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이 시험대에 올랐다. 양당을 대표하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성장 혹은 후퇴의 기로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두 사람은 무겁고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당과 통합당 충북도당 당무를 총괄하는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비로소 충북정치의 중심에 선 셈이다. 두 사람의 책무는 막중하다. 우선 지역의 당
[충북일보] 청량하게 반기는 숲으로 들어선다. 들머리부터 모양이 깊고 넉넉하다. 녹음절정이 날마다 새롭게 번진다. 이화령 조령산까지 운무 가득이다. 기품을 갖춘 신선암봉이 다가온다. 오랜 친구처럼 정말 반갑고 기쁘다. 산 위에 부는 처서바람이 시원하다. 스스럼없이 마음 내주고 교감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구천동 계곡수가 급류 타고 흐른다. 맑은 아침을 마시며 숲에 스며든다. 빛 넓이 따라 숲이 색깔로 화답한다. 굽이치는 물길은 연주로 화답한다. 길옆 나무들이 흠뻑 물을 머금는다.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이 매달린다. 땅 끝에서 밀어올린 생명의 힘이다. 우주만물의 깊은 이치가 거기 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요즘 고무돼 있다. 높아진 당 지지율이 때문이다. 어떤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대부분 박빙이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개운치가 않다. *** 진정 보수정당이 되려면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대선도 총선도 패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도 바뀌었다. 지금은 다시 새로운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통합당은 그동안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파 갈등에 각자도생 분위기였다. 총선 참패는 당을 나락으로 잡아당겼다. 21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그런데도 되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합당 지도부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 역시 개운치 않다. 한 일이 없는데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일이라곤 무위도식이 전부다. 그렇다. 통합당의 '가마니 전략'이 민주당의 헛발질을 유도한 셈이다. 그 덕을 지금 보고 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여권 덕이 크다.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이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23번이나 실패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이율배반은 분노를 유발했다.
[충북일보] 태곳적 풍경이 신비로운 곳으로 간다. 한반도 동쪽 끝을 소망한다. 그 곳에서 여름이 무르익는다. 하지만 맘대로 갈 수가 없다.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2020년 광복 75주년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를 밟는다. 첫 날(7월27일) 오전 6시20분 청주 문의IC를 떠난다. 4시간 뒤 경북 후포항에서 울릉도행 쾌속선에 오른다. 동해 먼 바다 위의 한 점 섬을 찾아간다. 동해 바다가 온통 해무로 흐릿하다. 안개의 끝을 잡고 울릉도를 찾아 나선다. 뱃길 따라 2시간 30분 거친 파도를 견딘다. 해무 속으로 울릉도 풍경이 드러난다. 에메랄드 빛 바다 신세계가 열린다. 파란 바다와 기암괴석이 원시적이다. 작은 섬이 손에 닿을 듯 점점 다가온다. 한반도 동쪽 끝의 태곳적 풍경이다. 낮 12시50분 사동항에 도착한다. 하늘의 허락을 받아 태고의 섬에 닿는다. 배에서 내린 여행객과 마중 나온 여행사 직원들로 북적거린다. 섬에 드니 비로소 역동적인 섬을 본다. 도동으로 빠르게 옮겨 가볍게 점심을 먹는다. 오후 2시 넘어 나리분지로 향한다. 버스가 힘겹게 급경사의 시멘트길을 오른다. 고도 340m의 된 고개다. 길가엔 핀
[충북일보] 대청호는 도심에서 만나는 큰 위로다. 철마다 그때그때의 쉼터를 제공한다. 황톳길 데크길이 다양해 다니기 쉽다. 군데군데 탁 트인 맑은 전망은 덤이다. 짙은 물비린내가 팔월 오감을 깨운다. 비 그친 뒤 보는 넓은 호반이 아름답다. 하루 종일 감미로운 풍경 속에 깃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람 잘 쓰는 사람은 리더가 되고, 머리 잘 쓰는 사람은 참모가 된다." 리더와 참모의 차이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수사(修辭)다. 현재 권력에 그대로 적용해 본다. ***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야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 잘 쓰는 리더인가. 결론은 아니다. 최근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직(職) 대신 택(宅)이냐'는 국민적 비판이 거침없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문 대통령의 순차적 수용이 가장 유력하게 예측된다.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개편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난 국민들의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개편 자체가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수석들의 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대통령을 가장 불편하게 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로 여론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노 실장은 아파트 매각으로 곤욕을 치렀다.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했다가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다. 서울 반포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노 실장은 두 채 모두를 팔았다. 잔금만 남겨 두고
[충북일보] 무심천 물이 거세고 거칠게 흘러간다. 장맛비가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다. 가랑비가 아니라 작달비로 쏟아진다. 빗줄기가 대나무 발 모양으로 바뀐다. 갈대가 쓸려나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게릴라 폭우의 기세가 모든 걸 압도한다. 긴 장마가 무심천 낭만을 빼앗아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봉래폭포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유구한 세월 흔적을 고스란히 품는다. 바위 절벽 위로 녹색의 숲이 이어진다. 나무 하나하나 위용이 예사롭지 않다. 물보라를 타고 태고의 풍경이 흐른다. 거울 같은 물속에 녹음 하나가 더 있다. 경이로운 자연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책이 줄을 잇는다. 대책의 홍수다. 대응책과 다짐도 이어진다. 이미지 마케팅도 부산하다. 그런데 진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본질을 찾기 어렵다. 정부의 최근 부동산 정책이 딱 이런 꼴이다. ***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여권에서 모처럼 쓴 소리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한 말이다. 금융인 출신인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주인공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정리해 옮겨보면 이렇다. "요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뉴스가 넘쳐난다." "여당에서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시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나온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 "서울을 떠나 세종시로, 전국 각지로 떠난 중앙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이미 수도 없이 많지만, 서울의 부동산값은 최근 3년 사이에 폭등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람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연막작전이 아닌가 싶다."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별로 성공한 적이 없다. 시행될 때마다 대부분 실패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제대로 인정한 적이 없다. 요즘에는 전 정권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소가 웃을 만한 어이없는 남
[충북일보] 해무의 끝을 잡고 울릉도를 찾아간다. 하늘의 허락 받아 태고의 섬에 닿는다. 한반도 동쪽 끝의 태곳적 풍경을 본다. 쪽빛 바다위로 수직절벽이 절경이다. 녹색 보석의 기이한 산들이 첩첩하다. 녹음숲길 굽이 따라 성하를 경험한다. 초록으로 빛나는 여름이 무르익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학마다 1학기를 마쳤다. 지난한 시간을 잘도 견뎠다. 속속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등록금 반환 문제와 관련해 진통이 크다. 여름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등록금 반환 주장은 당연하다 학생들의 요구는 등록금 반환이다. 일부라도 돌려달라는 요구다.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학당국의 생각은 다르다. 학생들의 요구에 시종일관 묵묵부답이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도내 대학들도 똑같이 난색을 표한다. 되레 비대면 수업 준비로 인한 비용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12년 간 등록금 동결 상황도 덧붙이고 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이유는 분명하다. 약속된 수업의 질을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했다. 실험과 실습, 실기 수업도 못했다. 대면 수업이 사라지면서 차등 등록금 책정의 근거가 사라진 셈이다. 모두 등록금 반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의 입장은 다르다. 등록금에 대한 규칙과 고등교육법 시행령까지 거론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학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거
[충북일보] 눈부신 초록 그림자가 물결로 퍼진다. 색감이 하도 푸르러 옷을 적시려한다. 서늘한 나무 아래까지 살포시 스민다. 낮이 고요하니 그늘진 숲이 적막하다. 점점 넓어진 그늘이 온 산에 드리운다. 상당산성 옛길 따라 고즈넉이 예쁘다.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 훨씬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아침저녁으로 시원하고 쾌적하다. 아침놀이 창문으로 베개를 비춘다. 산에 다가가는 건 언제나 황홀하다. 내 발소리 외엔 적막하기 그지없다. 고즈넉한 숲길에서 휴헐을 만끽한다. 새 노래에 기쁘고 새 울음에 슬프다. 청아한 녹색길에서 회한을 느낀다. 이티봉의 사랑이 이어지길 꿈꾼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부활·개원한 지 30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립(而立)의 나이다. 그런데 아직도 3살 아이 걸음마 수준이다. 각종 추태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 지방의회의 리더십은 뭔가 지방의회 추태가 마치 연례행사 같다. 잊을 만하면 터진다. 올해도 여지없다. 특히 충북도의회의 자리다툼은 볼썽사나웠다. 자칫 상임위도 구성하지 못할 뻔 했다. 개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자기편끼리 하는 싸움이어서 더 그랬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계파끼리 싸웠다. 서로 자신의 정당성만 주장했다. 상대방 탓만 했다. 끝내 귀납의 정치로 풀지 못했다. 근본적 원인은 지방의회의 리더십 부재다. 지방의원 개개인의 문제 해결 능력 부족이다. 정치는 협상과 타협의 산물이다. 정해진 답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오늘의 손해가 내일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타협을 이끌어내는 게 정치다. 충북도의회의 이번 분란은 리더십 부재의 증거다. 궁극적으로 박문희 의장의 리더십 부재다. 박 의장은 선한 사람이다. 나쁜 뜻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도민들의 시선은 금세 싸늘해졌다. 착한 정치인이 나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충북도의회 내 절
[충북일보] 강렬한 태양열에 온 몸이 익어간다. 빛을 머금은 녹색 숲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새소리를 따라 홀린 듯 걸어간다. 자꾸 덥고 습하고 뜨겁다. 여름이 절정으로 간다. 산과 계곡, 바다가 그리운 계절이다. 코로나19가 여행마저 제한한다. 사람들이 청량한 숲과 깊은 계곡을 찾는다. 우거진 숲은 따가운 여름 볕을 가려준다. 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상상만으로도 좋다. 전북 순창의 칠월 숲으로 초대에 응한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7월의 강천산을 찾는다. 너무 끈적끈적한 무더위가 오기 전에 찾는다. 북적이는 곳을 피해 호젓하게 가본다. 여름 강천산은 행복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길은 초록 그늘 위로 파랗게 빛난다. 산란한 빛 내림은 황홀한 숲길을 만든다. 원시 냄새가 그대로 풍긴다. 이름 모를 풀과 꽃이 길을 잇는다. 새 울음이 순식간 허공으로 사라진다. 주차장을 들머리로 한다. 초입부터 이어진 폭신한 흙길이 그대로 풍경화다. 몇 걸음 걸으니 깎아지른 절벽이 하얗게 반긴다. 아찔한 벼랑 끝에서 옥수가 떨어진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시원하다. 하얀 병풍폭포가 주는 첫 선물이다. 병풍폭포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한
[충북일보] 청주가 품은 오랜 역사를 관통한다. 공간이 좁아지니 시간이 확장된다. 시간 흐름이 무심천의 유장함이다. 몰랐던 이야기가 스며든 공간이다. 하나하나가 화려한 곳은 거의 없다. 옛 모습 다 잃어 특별히 볼 것도 없다. 무심천의 푸른 공간이 눈길을 끈다. 가까운 거리에 보기 좋은 풍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충북은 취업자 10명 중 3명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전국 취업자는 2천891만5천 명으로 이 가운데 23.1%인 667만9천 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는 1월(540만4천 명), 2월(577만2천 명), 12월(596만4천 명)을 제외한 9개월은 60세 이상 취업자는 600만 명 대을 유지했다. 올해는 1월(575만4천 명)을 제외하고 2월부터 5월까지 600만 명대를 기록 중이며 2월 606만9천 명, 3월 636만7천 명, 4월 656만6천 명, 5월 667만9천 명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은 5월 기준 취업자 97만 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27.4%인 26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에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세는 꾸준하다. 지난 2014년 5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 대비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였으나 2019년 5월에는 21.0%로 올라섰다. 이어 2020년 5월 22.1%, 2021년 5월 23.4%, 2022년 5월 25.8%, 2023년 5월 26.2%로 증가 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자신의 돈을 훔쳐 갔다고 생각해 흉기를 들고 지인들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진천경찰서는 A(41)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5분 진천군 광해원면 자신의 주거지에서 지인 B(59)씨와 C(54)씨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주머니에 있는 돈이 없어져 이를 찾다가 B씨와 C씨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