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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13 17:21: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도덕적인 바탕위에 인간의 삶의질을 향상시키는 적극적인 가정교육을 강화해 지(智)와 예(禮)를 갖춘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밥상머리교육으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최근 미국에서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에 가까운 어휘를 가족과의 식사 중에 배우고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청소년들의 흡연 경험률, 음주 및 마약 경험률과 반비례한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됐다.

최근 유행어로 엄친아, 엄친딸은 가족식사에서 만들어진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가족의 작은 일상에서부터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화로 이뤄지는 가족구성원들의 식사는 자녀들이 사춘기가 아니라 성년이 될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성세대들이 어릴적에는 집안에 어른이 계셔 모든 것을 어른들의 말씀을 따랐다. 그러나 지금은 핵가족화 되다보니 귀엽게만 자란 자녀들에게 '오냐 오냐'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노라면 행복에 겹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부모의존도가 너무높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도 문제다. 고슴도치도 자기자식이 최고라고 무조건 두둔한다고 자녀가 올바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학교현장에서 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을 지도하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면서 교사들의 중학교 기피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반항기의 아이들의 성격과 활동상을 대변해주는 시의적절한 말이다.

학교에서는 가정, 가정에서는 학교에서 교육을 잘 시켜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학교교육은 학생 개개인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킨다면 학교는 생활지도도 필요없고 오로지 학생들의 실력향상에만 열중하게 된다.

어느 택시기사의 '애들은 때려서 키워야 한다'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도심 한가운데서 꼬옥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할아버지 한분이 '이곳에서 뭐하는 거냐. 그렇게 좋으면 부모님 앞에서 가서 하라'고 호통을 치자 여학생이 머리를 꼿꼿이 세우며 '내가 좋아서 그러는데 어때요'라고 응수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분간을 제대로 못하는 이 학생에게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학교에서 교사가 잘못을 지적하고 벌칙을 세우면 부모에게 이르고 부모는 저녀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왜 아이들을 때리냐'고 학교를 찾아가 따지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종아리 좀 맞았다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고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올린다. 어느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를 들고 꾸짖겠는가.

최근 충북의 한 여고생이 임신을 하자 수술을 받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학생들의 성의식도 필요하지만 생활지도 또한 중요하다.

여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앞일이 막막했을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성매매를 통해 수술비용을 마련하려고 했을까.

부모와는 대화를 하면 혼나겠고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결정한 것은 성매매였다. 학교의 상담사나 교사를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면 그 학생은 그날로 끝이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학교에서의 성교육이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의 안일한 탁상교육이 한 여학생의 일생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교육당국은 알아야 한다. 물론 학교에모든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을 막아야할 의무는 가져야 한다.

현재 충북도교육청의 성교육과 생활지도는 각기 분리돼 상호협조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수년째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교육행정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는 학생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있을 명분이 없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각종 세미나와 행사는 월 1회씩 시행하고 있으나 성교육을 위한 교육은 초.중.고별로 교재를 발간 한 것 외에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교육당국의 각성이 필요하다.

내 자녀, 내 제자,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매'라도 들어야 한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원활히 이루어 진다면 우리사회에서 청소년 범죄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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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