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 8월 31일, 청주국제공항에서는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취항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당시만해도 외국에나 존재하는, 국내에서는 첫 저가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의 취항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5년여가 지난 지금. 지난해 10월부터 심각한 경영난등을 이유로 운항 중단에 들어간 한성항공이 결국 10개월여만에 등록취소 절차에 들어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충북을 '주기지'(베이스)로 취항했던 한성항공이 글로벌 경제위기등으로 적자가 누적됐고 자본유치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추락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한성항공은 취항과 함께 내홍을 겪어왔다. 전 간부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채권압류등의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갈등을 빚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자 아픔이 가시기도전에 한성항공은 2005년 12월에서 3개월여간의 1차 운항중단 사태도 겪는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동안 순항하는듯 했던 한성항공은 결국 지난해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의 폭풍에 '운항중단'이라는 비극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한성항공이 운항중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그러나 이미 수개월여전부터 임금 체불과 함께 지상조업회사·급유회사·공항공사등에 지상조업료, 급유, 공항시설이용료 등을 장기체납하면서 경영난에 따른 운항중단을 예고해왔다.

한성항공의 지난 2006년 매출은 53억 8천만원에 영업손실 58억 6천300만원, 지난 2007년 매출 126억원에 영업손실 1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08년의 경우도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한성항공은 취항 초 부터 정상 운영을 통한 영업 신장을 꾀하기 보다는 자금 수혈을 통한 기업 합병이나 매각쪽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이 당시 사정을 잘아는 항공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외 투자 희망자들과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사가능성이 희박한 데도 언론등을 통해 상황을 연출하는 등의 행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없지않다는 지적이다.

한성항공은 지난 3월 운항중단 상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300억원대의 증자를 통해 재취항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성항공 관계자는 "휴업 기한인 6월 16일 이전에 증자 등 재취항 준비를 마칠 예정으로 있다"며 "증자규모는 300억원대로 투자자는 국내 금융계 오너와 관계회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2개월의 운항중단과 6개월간의 휴업, 그리고 20일 사업 일부 정지까지 당하고도 회생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한성항공은 결국 지난 15일 국토해양부로부터 등록취소 통지서를 받았다.

당초 지난 7일 취소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던 한성항공은 '신규 투자자를 찾았다'며 국토부에 취소 처분 유보 요청을 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여 투자계획서 등 구체적인 자료를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투자가 진행중이라는 한성항공의 입장을 받아들여 1주일여 시간을 유보했던 것"이라며 "아무런 투자계획서등이 제출되지않아 15일 취소 통지서 발송에 이어 의견 제출-청문-처분등의 등록취소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청주지법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한성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건물인도 등 청구'와 관련한 선고가 진행돼 한성항공이 공항내 사무실까지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청주지법은 한국공항공사가 '미지급한 임대료와 지연 손해금, 임대한 건물 등을 돌려달라'며 한성항공을 상대로 낸 건물인도 청구소송에서 "한성항공은 지난해 5월께부터 시설관리 사용료 등을 연체하는 등 한국공항공사와의 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또한 임대차 계약이 모두 해지됐으나 공항내 사무실 등 각종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며 공항공사에서 나갈 것을 판결했다.

청주지법은 이어 "한성항공은 특히 계약 당시 무단으로 목적물을 점유할 경우 지연 손해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에 따라 한성항공은 한국공항공사에 시설관리 사용료와 연체금 등 7250여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등록취소에 이어 청주공항에서도 나가야하는 비운을 맞은 것이다.

청주공항의 한 관계자는 "한성항공의 추락은 단순히 개인회사 하나가 없어지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주주로 참여한 도민 300여명의 피해, 그리고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성항공으로 대변됐던 청주국제공항. 이같은 한성항공의 추락이 단순히 항공사 하나가 문닫는 차원이 아니라 도민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청주공항활성화 날개마저도 꺽는것은 아닌지, 그저 우려로 끝나기만을 바랄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