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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02 18:19: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유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가 모두 뛰어 들었다.

부지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곳도 '다른 곳은 다 나서는데 우리는 뭐하는 거냐'는 지역 주민들의 비난을 의식, 유치전에 가세하는 등 전국은 지금 첨복단지 유치를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급기야 입지선정이 다가오면서 해서는 안될, 적어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넘어 무조건 유치하고 보자는 '막가파식' 홍보전을 펼치는 곳도 있어 분노를 넘어 안스러운 생각마저 들게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정부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원칙과 기준만을 갖고 분명하게 일처리를 했으면 이렇게 서로 물고 뜯는 처참한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때문에 최종 입지선정이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런 때늦은 후회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지금 상황에선 첨복단지를 어느 곳에 조성했을때 가장 후유증이 적고 가장 국가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계산기를 두드릴 단계다.

정치적 논리에 입각해 이른바 '힘센' 곳에 선심쓰듯 덥석 선물을 안긴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충북 오송은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고,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유일한 곳이다.

오송이 입지여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됐지만 무엇보다도 두가지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왜 오송에 조성돼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첫번째 이유는 첨복단지를 조성하려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생명과학단지인 오송생명단지다.

말그대로 정부가 우리나라 미래첨단산업의 동력이 될 바이오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 오송생명단지인 것이다.

지난 1997년 국가단지로 지정된 후 203년 10월에 착공해 5년만인 지난해 10월 준공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가바이오허브전초기지다.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 위원장이자 지난해 오송생명단지 준공식에 참석했던 한승수 국무총리도 분명하게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정체성을 역설했다.

당시 한 총리는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메카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 스스로 바이오메카로 지정한 곳이 오송이고, 그 오송에 바이오메카의 기본 컨셉을 담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이처럼 첨복단지 조성에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선점적인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오송이 아닌 제2 또는 제3의 장소에 조성된다면 정부 스스로 논리의 모순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두번째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국가이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까지 첨복단지가 조성돼야만 미국과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있다는 학계의 분석이다. 그때까지 조성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경쟁국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이같은 국가경쟁력을 따진다면 내일이라도 착공할 수 있는 오송이 유일한 대안이다.

이처럼 오송이 다른 곳과 비교도 안될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정치적 논리에 입각해 특정지역에 조성한다면 얼마나 큰 국가적 낭비일까.

첨복단지는 어느 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만드는 단지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 명운을 이끌어갈 차세대 신성장 산업을 결정하는 막중한 국가사업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거대 담론을 논하는 단계에서 특정 지역의 경제활성화 운운한다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다.

각설하고 첨예한 첨복단지 입지선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3일 주무부처장관인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주를 방문한다.

방문 이유는 첨복단지와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전 장관이 이러한 점을 다시한번 새기고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간곡히 바란다.

지난 1일 민주당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장관이 "청문회라도 참석하는 심정으로 평가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니 다소 안심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연히 오송이 되는 것인데도 조바심을 내고 안달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왠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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