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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11 19:05: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드디어 충북도립예술단이 닻을 올렸다.

도립예술단은 1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1천여명의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창단공연을 가졌다.

정우택 지사는 창단사를 통해 "도립예술단이 비록 소규모의 챔버 오케스트라로 출발하지만 단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전폭적인 행·재정지원을 통해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예술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음악적 역량과 예술성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문화예술의 향기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도민들도 음악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상의 연주를 들려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순간 이를 듣고 있던 충북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감회가 서렸다.

그도 그럴 것이 창단공연에 이르까지 도립예술단의 탄생은 너무나 드라마틱했다.

상임지휘자의 석사학위 진위여부로 불거진 학위논란은 도립예술단의 순탄치 않은 항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학위논란이 뜨겁게 다뤄졌고, 시민단체도 가세해 경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도정이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도립예술단은 산고(産苦)의 고통을 톡톡히 치렀다.

석사학위 논란이 다소 잠잠해지자 이번엔 뜻하지 않게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해 예정된 창단공연일정이 미뤄졌다.

예정대로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추모기간에 공연을 갖는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도민의 축복속에 출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부득불 연기했다.

결국 숱한 우여곡절끝에 도립예술단은 이날 도민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러한 난관을 뚫고 갖는 창단공연인 만큼 어찌 감회가 남다르지 않겠는가.

창단공연도 수준높은 무대로 꾸며졌다. 창단공연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선곡과 프로그램 진행도 적절했다. 사물놀이를 곁들임으로써 도립예술단의 추구하고자 하는 도민화합의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했다.

태동까지의 아픈 기억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는 창단공연이라 평할만했다. 관객들도 열화와 같은 박수로 도립예술단의 탄생을 아낌없이 축하했다.

성공적인 출발로 첫 걸음을 내디딘 도립예술단.

하지만 도립예술단이 이러한 찬사에 도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도민들이 원하는 도립예술단이 무엇인지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한다. 문화소외계층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도립예술단 창단의 대명제를 잊어서는 안된다.

물론 충북도도 이러한 기본컨셉을 분명히 잡고 앞으로 도립예술단을 운영하겠다 방침이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왕왕 본래의 목적과 달리 운영되거나 변질되는 여러 사업들을 볼때 예방적 차원에서 이런 주문을 던져주고 싶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도립예술단을 도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주를 비롯한 시지역은 그나마 각종 문화적이벤트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예술단체에 대한 거부감이나 생경한 면이 덜하지만 군단위 문화소외지역은 의외로 도립예술단이 낯설 수 있다.

이를테면 '도립예술단이 뭐냐' '먹고살기도 바쁜 판에 무슨 예술타령이냐'는 등등의 예상치 못한 불만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반감적인 요인을 없애고 도민의 예술단으로 착근하는 것도 급한 일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처음부터 익숙지 않은 클래식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음악에 대한 거리와 거북함을 해소하는 낮은 단계부터 접근해야 한다. 그러한 토대가 어느정도 마련되면 한차원 높은 공연으로 도민들을 안내하는 전략적인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늘려주길 바란다.

도가 창단공연을 계기로 올해 예정된 공연일정은 대략 청주와 청원을 제외한 시군 순회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이같은 공연일정을 잡은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다만 이런 시군순회공연에 사회복지시설 또는 밖으로 나와 공연을 볼 수 없는 문화소외시설을 직접 찾아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아무튼 역경을 딛고창단공연이라는 첫 결실을 맺은 도립예술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도립예술단이 도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선진도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문화의 화수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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